연말연시를 각별한 감흥으로 채워줄 따뜻한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예술극장 빅도어에 미디어 파사드 작품 두 편을 매일 저녁 6-12시까지 상영해 동화속 세상을 선물한다. 국립극장은 2023년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심청가>를 오는 12월 3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4년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ACC 수놓은 따뜻한 빛, “우리가 만들었어요” 예술극장 빅도어 미디어 파사드 상영

‘ACC 예술극장 빅도어 미디어 파사드’[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예술극장 빅도어 미디어 파사드’[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은 동화 속 세상을 선물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내년 2월 4일까지 예술극장 빅도어에 미디어 파사드 작품 두 편을 매일 저녁 6-12시까지 30분 간격으로 5분간 상영한다. 

이번 미디어 파사드 작품은 디지털 인형극 ‘호두까기 인형극(2분)’과 그림자 애니메이션 ‘Merry Christmas Everyone(1분 46초)’이다. ACC는 두 영상에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더해 가로 34m, 세로 14m에 이르는 거대 빅도어를 캔버스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에 재생되는 미디어 파사드 작품은 ACC에서 올해 진행한 ‘콘텐츠 발굴-문화예술 전문가 양성 교육’에서 ACC 창‧제작센터 전문가들과 함께 장비, 소프트웨어 활용 등 기초부터 현장 활동까지 배운 교육생들의 작품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호두까기 인형극’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디지털 인형극으로 재해석했다. ‘Merry Christmas Everyone’은 ACC의 다양한 공연, 전시를 준비하고 선보이기 위해 무대 뒤에서 일하는 많은 전문가들을 크리스마스 요정에 비유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박지원 씨는 “올 한해 ACC에서 창작과 기획에 대한 실무를 배우면서 콘텐츠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뒤에서 일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무대 뒤 많은 전문가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날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크리스마스 요정 같다고 생각하며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전했다.

국립극장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심청가’

송년판소리 포스터[이미지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포스터[이미지 국립극장]

국립극장은 2023년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심청가>를 오는 12월 3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명창 안숙선과 함께하는 <송년판소리> 무대가 마련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이자, 이 시대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올해는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주며,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함께 꾸미는 특별 무대도 선보인다. 

2023년 <송년판소리>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강산제 ‘심청가’ 완창 무대로, 안숙선 명창을 중심으로 다섯 명의 제자 박성희·김지숙·허정승·박민정·박자희가 분창자로 함께한다. 

2부에서는 안숙선 명창과 국립창극단원이 3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기악부의 깊이 있는 시나위 연주를 비롯해 화초사거리·육자배기·개구리타령·남한산성 등의 남도민요를 만날 수 있다. 국립창극단 개성파 배우 서정금과 최용석은 작은 창극 ‘뺑파전’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음악회

신년음악회 포스터[이미지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음악회 포스터[이미지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4년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지난 2020년 시작한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맞아 꼭 들어야 하는 우리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찬 연주로 들려준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기운차게 열어줄 <2024 신년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으로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이어서 세계적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한 하프 연주자 황세희의 협연으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을 들려준다. 

2부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이 함께한다. 성악가 이승민, 뮤지컬배우 임규형, 가수 조진호와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으로 구성된 크레즐은 그룹의 대표곡인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가 장식한다. 2020년 ‘신년 음악회’에서 초연한 ‘애국가 환상곡’을 확장시킨 곡으로, ‘대한제국 애국가’ ‘임시정부 애국가’, 오늘날의 ‘애국가’ 등 우리 현대사에 존재하는 다양한 애국가를 엮어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