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창판소리 '적벽가'를 공연하는 채수정 명창. 사진 채수정 명창
완창판소리 '적벽가'를 공연하는 채수정 명창. 사진 채수정 명창

 채수정 명창이 박송희제 적벽가  완창발표회 '적벽대전'을 1월 13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채수정 명창은 2021년 4월 국립극장에서 ‘흥보가’를 완창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완창한다.

이날 채수정 명창이 부를 박송희제 '적벽가'는 박송희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였던 박봉술 명창으로부터 전수받은 동편제 계열의 소리이다. 이 '적벽가'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박봉술-박송희-채수정으로 이어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로 제12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장원(대통령상)을 한 박근영이 고수를 맡아 공연의 흥을 북돋을 예정이다. 사회는 판소리학회장을 역임한 정병헌 중고제 판소리문화진흥회장이 맡는다.

판소리 ‘적벽가’는 작사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여타의 판소리와는 다르게 원말 명초 나관중(1330년? ~ 1400년)이 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내용 중 ‘적벽대전’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소리이다. 그러나 판소리 ‘적벽가’는 나관중의 원전 내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판소리라는 예술로 자리를 잡으면서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삶, 애환과 해학을 담은 대목들을 추가함으로써 원전의 예술적 가치를 높인 사례로 꼽힌다.

‘적벽가’는 판소리사의 초기부터 불린 것으로 보이며, 권력 다툼, 위기 모면, 전투 상황 등의 장면을 매우 역동적으로 그린 소리이다. 빠른 장단에 호령조를 많이 사용하며, 큰 성량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야 하는 장면이 자주 있어 깊은 소리 공력을 요한다고 할 수 있다.

채수정 명창은 소리판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이 탁월한 소리꾼으로 정평이 나 있다. 판소리 고유의 즉흥성을 살려 관객을 무대로 친숙하게 끌어들이는 데도 뛰어난 그는 늘 활력 넘치는 소리판을 만들어낸다. 채 명창은 2011년 제19회 임방울국악제에서 ‘흥보가’ 중 ‘두 손 합장’ 대목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다.

채수정은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여러 명창으로부터 ‘목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판소리에 본격 입문했다. 전정민 명창에게 박초월제 ‘수궁가’를 배웠으며 성우향 명창에게 ‘심청가’, 오정숙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다.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박송희 명창(1927-2017)을 30여 년간 스승으로 모시며 ‘흥보가’와 ‘적벽가’ ‘춘향가’ ‘숙영낭자가’ 등을 익혔다. 이후 미국·일본·영국·프랑스·브라질 등 국내외에서 ‘흥보가’와 ‘적벽가’를 여러 차례 완창하였다. 그는 소리꾼뿐만 아니라 학자로서의 길도 걸었다.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및 전문사주임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며, 국악 연구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박송희제 적벽가 채수정 완창발표회 '적벽대전'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박송희제 적벽가 채수정 완창발표회 '적벽대전'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박송희제 적벽가 채수정 완창발표회 '적벽대전'은 미향아트컴퍼니, 채수정소리단이 주최주관하고,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가 후원한다. 

한편 채수정 명창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채수정의 흥보가-박록주제' 공연을 3월 1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