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각별한 전시 2개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특별전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을 오는 2024년 3월 10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올’에서 "제48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의 수상작 131점을 전시한다.  

영조 즉위 300주년 기념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특별전 ‘탕탕평평’ 포스터[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탕탕평평’ 포스터[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영조英祖(재위 1724-1776) 즉위 300주년을 맞아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을 오는 2024년 3월 10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영조와 정조正祖(재위 1776-1800)가 ‘탕평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글과 그림’을 활용해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주목하는 전시다. 영조와 정조가 쓴 어필御筆과 두 임금의 의도를 반영해 제작된 궁중행사도 등 18세기 궁중서화의 화려한 품격과 장중함을 대표하는 54건 88점을 선보인다. 

‘어첩봉안도’[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어첩봉안도’[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영조와 정조가 탕평을 이루고자 글과 그림을 활용한 방법에 주목하는 이 전시는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탕평의 길로 나아가다’에 글과 그림으로 탕평의 의미와 의지를 전하는 서적과 그림을 전시한다.  

제2부 ‘인재를 고루 등용해 탕평을 이루다’는 영·정조가 글과 그림으로 지지 세력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임금의 마음을 신하에게 친밀하게 전하는 시를 쓴 어필, 은밀하면서 명료하게 업무를 지시한 비밀 편지를 전시한다.  

제3부 ‘왕도를 바로 세워 탕평을 이루다’에서는 영·정조가 ‘효’와 ‘예’를 내세워 정당한 왕위 계승자임을 강조하는 상황을 다룬다. 

‘화성원행도’[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화성원행도’[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제4부 ‘질서와 화합의 탕평’은 정통성 문제로 분열됐던 정치권 통합을 이룬 정조가 1795년 화성에서 개최한 기념비적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화성원행도> 8폭 병풍에는 왕을 중심으로 신하들이 질서를 이루고 백성은 편안한 이상적 모습이 구현돼 있다. 영상으로 상세히 소개해 정조의 제작 의도를 전한다.   

'삽살개' 그림[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삽살개' 그림[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주목해야 할 전시품으로 <삽살개>는 책으로만 소개된 작품으로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조가 아끼는 화원 화가 김두량金斗樑(1696-1763)이 삽살개를 그리고 영조가 탕평을 따르지 않는 신하를 낮에 길가를 돌아다니는 삽살개에 비유하는 글을 더해 탕평을 따르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관람객이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접근 방식을 고안했다. 어린이 체험단의 의견을 반영해 10세 이상 어린이용 오디오가이드를 별도로 제공하고, “나만의 화성 행차 의궤도” 영상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특별전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특별전 연계 강연회(12.22/1.18.), 학술 심포지엄(2.23.), 전시 기획자와 함께 하는 갤러리 토크(1월 개최 예정)를 준비했다. 

48회째 맞는 전승공예대전, 올해 수상작 131점 공개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올’(서울 강남구)에서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48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의 수상작 131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승공예대전에는 전통공예 12개 분과에서 총 309개의 작품이 접수돼 대통령상을 비롯한 6개의 본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영분 작가의 ‘정태제 묘 출토 금사 쌍학흉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이영분 작가의 ‘정태제 묘 출토 금사 쌍학흉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심사결과 △대통령상에는 이영분 작가의 ‘정태제 묘 출토 금사 쌍학흉배’가 선정됐다. ‘납사수’라는 희귀한 자수법을 활용해 촘촘히 문양을 이루듯 수놓은 모습이 섬세함의 극치를 이룬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임금희 작가의 ‘다회 망수’[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임금희 작가의 ‘다회 망수’[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국무총리상은 임금희 작가의 ‘다회 망수’로, 장인이 귀한 다회 망수(여러 겹으로 꼰 명주실로 짠 끈으로 다양한 모양을 표현하는 공예) 종목에서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종민 작가의 ‘용봉문 관복함’[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김종민 작가의 ‘용봉문 관복함’[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완성도 높은 주칠과 뛰어난 상감 실력을 보여준 김종민 작가의 ‘용봉문 관복함’이 △문화재청장상에는 섬세한 조각 표현력이 돋보이는 최경교 작가의 ‘대구 동화사 마애불 석조각’이 선정됐다.

최정교 작가의 ‘대구 동화사 마애불 석조각’[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최정교 작가의 ‘대구 동화사 마애불 석조각’[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박정희 작가의 ‘화성능행도 8곡병’[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박정희 작가의 ‘화성능행도 8곡병’[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국립무형유산원장상에는 묘사의 수려함이 느껴지는 현란한 세필로 8폭 병풍을 채운 박정희 작가의 ‘화성능행도 8곡병’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은 전승과 기본에 충실한 숙련도로 국악기의 기능적 측면까지 고려한 부분이 두드러진 노진영 작가의 ‘거문고’가 선정됐다.

노진영 작가의 ‘거문고’[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노진영 작가의 ‘거문고’[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