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2일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과 꿈, 힐링, 진로를 위한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을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2일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과 꿈, 힐링, 진로를 위한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을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내 아이에게 자유를 주어보니 아이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혜롭게 자신의 자유를 잘 활용해서 자기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줄 알더군요.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 특별한 인성, 지성, 리더십을 갖춘 색깔 있고 자유로운 아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열여섯 살 딸이 보낸 갭이어 1년을 돌아본 어머니 박윤주 씨(교사)가 학부모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이날 행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1년 과정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그리고 꿈과 진로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석했다.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성삼제 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성삼제 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우리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가 자아실현"이라며 "그 과정이 압축되어 있는 것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년 과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김경아 기자.

또한, 벤자민학교의 특징으로, 학생들의 성장 동반자인 교수, 교사를 비롯한 교육관계자와 변호사, CEO, 예술가, 작가,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멘토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중 성삼제 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가 자아실현을 돕는 것인데 그 과정이 압축되어 있는 게 벤자민학교 1년 과정”이라며 “널리 알리면 대한민국 교육도, 아시아 교육도, 세계 교육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학생들의 페스티벌 개막 공연.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학생들의 페스티벌 개막 공연. 사진 김경아 기자.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벤자민학교 서울학습관 학생들의 기공 공연으로 시작된 페스티벌은 청년들과 함께 나누는 미래학교 이야기,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성장스토리 발표, 벤자민멘토단의 토크콘서트와 각종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환영사에서 행복학 전문가 서울대 최인철 교수가 강조한 행복의 3가지 중요 요소 △자유와 자율 △유능감 △관계와 벤자민학교 교육을 연계해 설명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너의 꿈을 찾아'청소년 페스티벌에서 행복의 3요소와 교육에 관해 소신을 밝혔다.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너의 꿈을 찾아'청소년 페스티벌에서 행복의 3요소와 교육에 관해 소신을 밝혔다. 사진 김경아 기자.

김 교장은 “행복의 요소 첫째가 자유와 자율인데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을 반복해서 해야 할 때 사람은 불행해진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면 그게 곧 교과목이 된다. 스스로 교과목을 정한다”고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행복의 둘째 요소는 유능감인데 공교육에서 아이들은 반복된 시험 속에 끊임없이 모자란 부분에 집중하며 무기력함을 반복하고 있다. 벤자민 학생들은 많은 활동과 도전으로 어떤 프로젝트든 자신이 시작하고 끝을 내면서 성취감과 행복을 느낀다”고 밝혔다.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 중 천신무예예술단의 축하공연. 사진 김경아 기자.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 중 천신무예예술단의 축하공연. 사진 김경아 기자.

이어, “세 번째 요소는 사람들 간의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라며 “공교육 안에서는 부모님, 선생님과의 대화가 주로 시험과 성적이 되면서 가까워야 할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 벤자민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멘토와 학생이 한 팀이 되어 동반 성장한다. 아울러 지역사회로 나가 활동하면서 많은 분을 만나 새로운 관계로 세상을 바라본다”라고 했다.

현재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학교로 주목받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인성과 진로에 대한 태도, 그리고 성장변화에 관한 학술 논문 7편이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청년들과 함께 하는 미래학교 이야기

김나옥 교장과 청년들이 풀어간 미래학교 이야기. 사진 김경아 기자.
김나옥 교장과 청년들이 풀어간 미래학교 이야기. 사진 김경아 기자.

김나옥 교장과 청년들이 풀어간 미래학교 이야기 코너에서는 벤자민학교 졸업생들이 멘토를 만나 하고 싶은 진로의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경험을 쌓고, 프로젝트 활동과 체덕지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꿈과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이루어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1기 졸업생 신채은 (청년NGO 미래경영네트워크 대표) 양은 “주변 어른들이 늘 ‘공부를 열심히 해라, 대학을 잘 가라’고 했는데 벤자민학교에서는 ‘네가 하고 싶은 게 뭐야. 그걸 하고 싶다면 우리가 도와줄게’라고 해주는 어른들을 만났다”며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함께한 벤자민 멘토의 소중함을 전했다.

또한, 자신만의 특별한 선택과 도전을 통해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성장스토리도 참석자에게 감동을 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의 성장스토리에 페스티벌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시계방향으로) 1기 신채은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대표, 2기 전우주 경영기술지도 법인 팀장, 10기 이심길 학생, 10기 김채은 학생.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의 성장스토리에 페스티벌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시계방향으로) 1기 신채은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대표, 2기 전우주 경영기술지도 법인 팀장, 10기 이심길 학생, 10기 김채은 학생. 사진 김경아 기자.

한편, 이 자리에서 김나옥 교장은 “벤자민학교의 철학은 홍익정신이다. 하고 싶은 것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다양한 환경운동과 정책 제안을 비롯한 정치활동 등 사회참여 활동을 한다”라며 “학생들이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를 바라보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지구 전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실천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한다.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과 철학을 가진 청년, 국가관과 바른 가치관을 가진 청년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벤자민학교에서는 선생님과 멘토들이 살아있는 교과서”

이날 자녀의 ‘꿈을 찾는 1년’ 갭이어 과정을 지켜본 학부모의 경험도 눈길을 끌었다. 10기 재학생 조이현(16세) 양의 어머니 박윤주 씨는 “벤자민학교에는 교과서가 없다. 대신 선생님과 멘토님이 살아있는 교과서”라며 “더 커진 호기심을 충족하고자 아이가 도서관 서점을 찾으며 정말 공부다운 공부, 진정한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여느 사춘기 아이처럼 조금 냉소적이던 아이가 어른들과 많은 교류도 하면서 정신면에서 성숙해져서 부모와 차원 높은 대화를 하고 경청을 잘하는 아이가 되었다”고 했다.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학부모 박윤주(왼쪽) 교사와 김석배 대표가 자녀가 1년 간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한 진솔한 체험을 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학부모 박윤주(왼쪽) 교사와 김석배 대표가 자녀가 1년 간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한 진솔한 체험을 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학부모인 김석배 (주)헬씨코리아 대표도 자율성과 아이에게 필요한 시간에 관해 말했다. “벤자민학교에서 엄청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계속 놀고 원래 하던 게임도 계속했다. 바닥보다 깊은 수면 아래에 있던 아이가 점차 세상 밖으로 얼굴을 들고 문밖으로 나오게 되는 시간을 지나왔다. 아이는 스스로 그 시간을 겪으면서 자기의 현 위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더라”라고 했다.

그는 “과정에서 슬럼프도 있었지만 스스로 일어나는 힘이 굉장히 커졌다. 전에는 왠지 불안하고 미성숙한 어린아이였다면 지금 우리 아이를 떠올리면 든든하고 뭔가 스스로 알아서 할 거라는 믿음이 든다. 스스로 일어날 거라는 믿음을 다른 학부모도 느껴봤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 중 멘토 토크 콘서트. 사진 김경아 기자.
'너의 꿈을 찾아' 청소년 페스티벌 중 멘토 토크 콘서트.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 멘토들의 토크쇼에서도 ‘10대! 교과서 대신 천 권의 책을 읽어라’의 저자인 청년 멘토 안병조 작가는 “청소년 시절은 공부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 자신의 박자를 스스로 맞춰서 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학교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꿈을 찾기보다 먼저 나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화가 한지수 작가는 “획일적인 시스템 안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무기력함에 빠져 눈빛이 죽었던 아이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도전하면서 어느새 웃음이 가득하고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에 10년간 함께 하게 되었다”라며 “영혼의 심장을 깨우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속도가 아닌 자신의 속도에 맞춰 숨을 고르고 꿈을 찾기 전에 자신의 가치를 먼저 찾기 바란다”라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의 난타공연과 벤밴밴드의 감성공연.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과 재학생의 난타공연과 벤밴밴드의 감성공연. 사진 김경아 기자.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벤자민학교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천신무예예술단의 축하 공연과 난타동아리 공연, 벤밴밴드의 감성 공연 등이 펼쳐져 성황리에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