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지난 28일 충남 천안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주최 10기 졸업식 및 11기 입학식에서 힘찬 목소리로 자기선언을 하는 졸업생들. 사진 강나리 기자.
지난 28일 충남 천안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주최 10기 졸업식 및 11기 입학식에서 힘찬 목소리로 자기선언을 하는 졸업생들. 사진 강나리 기자.

갭이어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이 무대에서 온몸을 써서 외치는 자기 선언이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세상에 없는 특별한 학교,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모델로 불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28일 오후 2시 10기 졸업식 및 11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로 설립된 벤자민학교가 ‘꿈을 찾는 1년’ 프로젝트로 수많은 인성영재를 배출하며, 지난 10년의 획기적인 대한민국 미래교육 실험을 마치고 새로운 10년의 꿈을 나누는 자리였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0기 졸업식 및 11기 입학식 행사의 피날레로 학교의 가치관을 담은 지구시민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는 참석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0기 졸업식 및 11기 입학식 행사의 피날레로 학교의 가치관을 담은 지구시민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는 참석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이날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 서울과 경기, 충남, 충북, 대전, 전북 6개 학습관 졸업생, 입학생들과 학부모, 각계각층 전문가 벤자민 멘토단이 참석했고, 대구와 경남, 부산, 광주전남 등 지역학습관에서는 현지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함께했다.

졸업 영상에서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도전하고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답을 찾고 자신의 소중한 가치와 꿈을 탐색하며 사회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체험으로 이룬 성장, 자기다운 삶의 주인공으로서 꿈꾸는 미래를 이야기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학교장은 졸업생에게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학교장은 졸업생에게 "내면의 잠재력을 깨우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답게 자신을 꽃피우는 행복한 아이가 되어 감동을 주었다"며 격려를 전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변화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은 인성을 중심에 두고, 어떤 변화에도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기르는 교육일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은 도시농부 프로젝트를 하면서 농부의 땀 흘리는 수고와 자연의 가치를 배우고, 영화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고, 국토 종주로 한계를 넘고 해외 봉사에서 현지 사람들을 통해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몸으로 배웠다. 저마다 성장 스토리에 배움과 삶이 경험 안에 완전히 하나로 녹아있다. 주체적인 자립 능력과 내면의 잠재력을 깨우고 ‘나는 나다!’ 하는 당당한 태도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답게 자신을 꽃피우는 행복한 아이가 되어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졸업과 입학식 행사 중 선보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공연들. 사진 강나리 기자.
졸업과 입학식 행사 중 선보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공연들. 사진 강나리 기자.

김 교장은 졸업생에게 “여러분 인생 자체가 여러분이 기획하고 창조하는 인격 완성의 위대한 프로젝트이다.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뇌의 주인으로서 공생의 마음을 실천하며 가슴 충만한 사람을 살아가라”고 응원했다.

또한, 입학생에게는 “나는 어떤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 성적과 상관없는 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하고 답을 찾아가길 바란다. 용기 있게 도전하고, 많이 실패하고 성취하며 즐겁게 배우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하나의 대안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인성을 갖춘 미래인재 역량교육‘에 가장 성공적인 모델을 우리 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희망이 되는 교육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학생들에게 축하영상을 보냈다. 사진 축하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학생들에게 축하영상을 보냈다. 사진 축하영상 갈무리.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축하 영상에서 “벤자민학교의 너무도 혁신적인 시스템에 처음에는 염려했지만, 인성영재들이 잘 성장하고 우리나라 교육이 벤자민학교가 선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모델’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벤자민학교가 이 시대에 더욱 가치가 큰 것은 대한민국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고자 설립한 학교라는 점”이라며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로 불리는 아놀드 토인비는 ‘21세기 세계에서 가장 좋은 영향을 끼치는 국가는 한국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은 홍익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쟁과 코로나, 기후위기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 앞에 지금이야말로 홍익과 공생의 정신을 가진 인재가 절실하다. 홍익정신으로 민족 정체성을 세우고 바른 정신을 갖는다면 어떠한 미래가 오든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립자인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축하영상을 보냈다. 사진 축하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립자인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축하영상을 보냈다. 사진 축하영상 갈무리.

설립자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영상축사에서 벤자민학교를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가고 많은 멘토를 만나며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홍익 인성과 공생의 실천으로 배우는 학교”라며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 총장은 “전 지구적으로 전쟁과 갈등, 이기심으로 어려운 가운데 벤자민학교 인성영재들은 지구와 우리 사회, 모든 인류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알고 스스로 역할을 찾고 질문하고 실천한다”며 신입생에게 “인생의 주인이 될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당당한 자부심으로 세상을 교실 삼아 꿈의 1년을 마음껏 창조하라”고 당부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국제 멘토들의 영상축하. (시계방향으로) 시나가와 레이코 일본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이자벨 미국 국제뇌교육협회 이사장,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중동 뇌교육 대표, 줄리 미아오 중국 뇌교육기업 유답 대표. 사진 영상 갈무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국제 멘토들의 영상축하. (시계방향으로) 시나가와 레이코 일본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이자벨 미국 국제뇌교육협회 이사장,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중동 뇌교육 대표, 줄리 미아오 중국 뇌교육기업 유답 대표. 사진 영상 갈무리.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 국제 멘토로 활약하는 시나가와 레이코 일본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과 미국 국제뇌교육협회 이자벨 이사장, 중국 뇌교육기업 유답 줄리 미아오 대표, 중동 뇌교육 대표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씨가 영상을 통해 학생들의 용기와 선택, 성장을 격려하고 기원했다.

전문가 멘토단 중 대구시 교원단체 총연합회장인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가 축사를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전문가 멘토단 중 대구시 교원단체 총연합회장인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가 축사를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멘토단 중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는 “38년간 학생들이 교육했는데 교육을 줄이고 줄여서 한 자로 표현하면 꿈이라고 하겠다. 어느 뇌과학자가 꿈이 없으면 숨 쉬고 있지만 살아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여러분은 공생과 공익의 꿈을 꾸기 바란다”며 멘토로서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인 행사인 졸업장 수여식에서는 전국 각 학습관 졸업생들이 벤자민학교 전통의 벤자민 12단 물구나무서서 걸어 체력, 뇌력, 심력을 키운 인재로서 지구를 드는 퍼포먼스로 수령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전통 졸업 퍼포먼스. 사진 강나리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전통 졸업 퍼포먼스. 사진 강나리 기자.

졸업생 대표로 경기학습관 조이현, 황선호 학생과 서울학습관 안태희 학생은 자신이 이루어낸 변화와 성장, 포부를 전하고, 성장의 나침반이 되어준 선생님과 멘토단,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 메시지를 낭독하고 큰절을 올렸다.

한계없는 도전과 경험을 통해 성장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과 새롭게 선택한 입학생들의 포부 발표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한계없는 도전과 경험을 통해 성장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과 새롭게 선택한 입학생들의 포부 발표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또한, 11기 입학생 대표의 입학선서, 졸업생 김서영 학생과 입학생 김하랑 학생의 포부 발표, 벤자민학교 학부모이자 멘토인 김현아 시민단체 대표의 축하가 이어졌다. 김하랑 학생은 “스포츠 선수로 경기도 대표를 지냈지만, 이것으로 미래를 결정할 수 없어 막막했다. 특정 직업보다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나아갈지 목표와 나의 가치를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 멘토들의 격려. (왼쪽부터 오소민 총동문회장, 전우주 경영컨설턴트, 장윤정 NGO 기획홍보팀장). 사진 강나리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 멘토들의 격려. (왼쪽부터 오소민 총동문회장, 전우주 경영컨설턴트, 장윤정 NGO 기획홍보팀장). 사진 강나리 기자.

아울러 졸업 후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선배로 2기 졸업생 전우주 경영컨설턴트(중소벤처기업부)와 오소민 벤자민학교 총동창회장, 3기 졸업생 장윤정 NGO 홍보기획팀장이 무대에서 인생 방향키가 되어준 경험을 전하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행사는 벤자민학교의 가치관을 담은 지구시민 선언문을 참석자들이 다 함께 낭독하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새로운 10년의 출발을 알리는 10기 졸업식 및 11기 입학식 행사 참석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새로운 10년의 출발을 알리는 10기 졸업식 및 11기 입학식 행사 참석자들. 사진 강나리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졸업생 학부모 류재상(51세, 은행) 씨는 “자라면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강조하는 부모님에게 거부감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들에게 똑같이 강요하고 있더라. 벤자민학교를 알고서 나하고는 다르게 네 꿈을 찾아보라고 권했다”며 “아이가 많은 프로젝트를 하며 성장했지만, 무엇보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할 때 당연하게 받기만 하던 아이가 존경해야 할 분으로 대하고, 주변 사람들과도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진정으로 도움을 줄줄 아는 인격을 갖춘 게 더욱 의미 있는 성취”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