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가슴이 몽글몽글하고 눈물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어요. 저 괜찮은 거죠?” 얼마 전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49) 씨가 학교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초등학생 마음튼튼 프로젝트-화풀이 캠프(이하 화풀이캠프)’를 체험한 한 학생이 한 이야기다.

아동청소년 뇌교육 전문기관에서 16년 차 선생님으로 활동 하는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 씨를 27일 BR뇌교육 마포지점에서 만났다. 사진 강나리 기자.
아동청소년 뇌교육 전문기관에서 16년 차 선생님으로 활동 하는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 씨를 27일 BR뇌교육 마포지점에서 만났다. 사진 강나리 기자.

조수현 씨는 아이에게 “오랫동안 마음을 알아차려 주지 못하다가 알아주니 그런 거야. 매일 매일 네 감정을 인정하고 다독여줘. 그게 네 마음을 알아차려 주는 거니까”라고 답했다.

지난 1월 26일 ‘중동의 CNN’이라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국에서는 한국의 스포츠와 교육분야 멘탈헬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마인드셋’을 방송했다. 그중 교육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의 뜨거운 교육열 속에 대안으로 주목받는 브레인트레이닝을 취재했다.

아동‧청소년 뇌교육 전문기관 BR뇌교육의 ‘화풀이캠프’를 다뤘고, 이때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 씨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현장에서 촬영했다.

중동의 대표 방송국 알자지라 방송에서 한국의 스포츠와 교육분야 멘탈헬스와 두뇌훈련법(브레인트레이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마인드셋' 취재현장. 사진 알자지라방송 다큐멘터리 갈무리.
중동의 대표 방송국 알자지라 방송에서 한국의 스포츠와 교육분야 멘탈헬스와 두뇌훈련법(브레인트레이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마인드셋' 취재현장. 사진 알자지라방송 다큐멘터리 갈무리.

촬영 당시 알자지라 방송국 PD는 긴장감과 불안감 등을 날리는 뇌크레이션(뇌+레크레이션)과 신문지에 부정적인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찢고 날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뜨거운 열기에 놀라워했다.

이어 아이들이 명상을 하며 뇌파를 안정화하고 스스로 자신의 뇌에 긍정 메시지를 주는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에 더욱 놀라며 브레인 명상에 관심을 보였다. “인터뷰 때 잠시 직접 체험을 해보고 짧은 시간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신기해하더군요.”

올해 16년차 뇌교육 선생님으로 활동 중인 조수현 씨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화풀이캠프가 세계적으로 진출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교 등교가 재개되면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가 급증하고, 우울감‧불안감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 정신과를 찾는 아동‧청소년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아이들의 정신적 건강에 대한 집중관리가 더욱더 요구되고 있다.

그는 뇌교육 센터뿐 아니라 공교육분야와 복지관,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화풀이캠프와 인성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K명상 컨퍼런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심포지엄,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뇌교육융합심포지엄 등에서 사례 및 효과, 학교폭력과 명상에 대한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대한민국 마음튼튼 프로젝트- 화풀이캠프'에서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아이들. 사진 본인 제공.
'대한민국 마음튼튼 프로젝트- 화풀이캠프'에서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아이들. 사진 본인 제공.

그는 화풀이캠프를 “감정을 조절하는 법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체험할 수 있는 캠프”라고 소개했다. 화풀이캠프는 뇌과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편도체와 뇌파를 안정화하여 두뇌활성도를 높여 정서를 안정시키고 자존감을 향상하는 초등전문 캠프이다.

스트레스 해소만이 목적은 아니다. 아이가 자신이 언제 화가 나고 어떤 상황에서 힘든지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감정을 바라보고 메타인지하는 시간을 갖고, 부정적 감정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스스로 감정을 알아차리고 잘 조절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해한다. 그리고 신나는 브레인 힐링타임과 브레인 명상을 통해 한 번 더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내면의 밝고 당당한 자신을 느끼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조수현 씨는 “해가 가면 갈수록 저학년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전쟁이더군요. 반에서 한두 명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거기에 선생님이 휘둘리다 보니 다른 아이들조차 긴장감 속에 있어요. 선생님들이 진짜 힘들겠다고 느꼈어요”라고 했다.

지난해 용산구 S초등학교에서는 조수현 씨가 진행한 1~2학년 화풀이 캠프 수업의 반응이 좋아 1~4학년 인성 수업을 요청했다. 올해는 전 학년 인성수업과 브레인스포츠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가 공교육 분야 인성수업을 하는 모습. 사진 본인 제공.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가 공교육 분야 인성수업을 하는 모습. 사진 본인 제공.

“학교에서는 집중력을 키워달라고 요구하셨는데 수업에서 박수치기도 하고 게임도 하니까 ‘아이들이 더 산만해지는 게 아니냐?’고 처음에는 염려하시더군요. 아이들은 무조건 앉혀놓는다고 집중하는 건 아니고 마음이 일단 열려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풀어주고 뇌를 깨워주는 체험 활동을 하면서 내면에 집중할 수 있죠. 또, 요즘 아이들은 체력이 약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체력이 남아서 뛰어다니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자기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힘은 또 다른 차원이거든요.”

그는 학부모 대상 화풀이 캠프에도 도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회복지관 요청으로 진행했는데 부모님들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고 아이들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원리를 배우고 아이들과 똑같은 체험과 명상을 했어요. 처음에 팔짱을 끼고 긴장된 표정이었던 분이 마지막 자신에게 쓰는 편지에 ”00야! 그동안 많이 애썼다“며, 긴 문장으로 위로의 글을 적었는데 얼굴이 환해지고 희망에 찬 표정이었죠.”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는 아동뿐 아니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브레인트레이닝 수업에 열의를 다한다.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는 아동뿐 아니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브레인트레이닝 수업에 열의를 다한다. "120세 시대 자신의 삶에 희망을 가지고 새롭게 삶을 설계하시도록 돕고 싶다"고 한다. 사진 본인 제공.

조수현 씨는 “어쩜 우리는 자기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무시한 채 타인의 감정과 생각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외롭고 마음이 힘들고 약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돌볼 수 있는 교육을 시작하고 내면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며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부모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학교를 마쳐도 돌봄 또는 늘봄 과정이나 여러 학원 일정으로 6~7시경 귀가해 밥 먹고 학교와 학원숙제를 하느라 아이와 부모의 정서적 교류가 부족한 현상이 더욱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도 부모도 선생님도 모두 지치고 힘들어합니다.”

브레인트레이닝은 무엇이 다를까?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는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많은 심리프로그램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봤을 때 뇌교육 브레인트레이닝의 특징은 아이 한 명 한 명을 인정하고 그 아이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찾고 스스로 사랑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쓰는 선생님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한 아이를 맡았을 때 부모님과 소통하면서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이 함께 성장하도록 정성을 다하거든요. 그러면서 선생님 본인도 동반성장하고요. 저도 여러 선배 뇌교육 선생님을 보면서 존경스럽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는 "지금은 멘탈헬스가 삶의 기술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뇌를 관리하며 행복을 창조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강나리 기자.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는 "지금은 멘탈헬스가 삶의 기술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뇌를 관리하며 행복을 창조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강나리 기자.

조수현 브레인트레이너는 “지금 시대는 브레인트레이닝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뇌를 스스로 훈련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힘든 세상이 시작되었죠. 멘탈관리가 삶의 기술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뇌교육을 하면서 학생들, 학부모뿐 아니라 저 자신이 성장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저 자신에 대해 관심도 갖지 못하고 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몰랐을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저처럼 뇌교육을 통해 아이들뿐 아니라 자식과 가족을 위한 삶을 사셨던 어르신들까지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스스로 몸과 마음, 뇌를 관리하며 행복을 창조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