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은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 알차고 뜻깊게 한해를 보낼 수 있는 공연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창극단이 오는 12월 8일과 9일 양일간 하늘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연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공동 기획공연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가 오는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이 대표 레퍼토리 <묵향>을 오는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은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를 오는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 포스터[이미지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 포스터[이미지 국립극장]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오는 12월 8일과 9일 양일간 하늘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연다.

‘작창가 프로젝트’는 국립창극단이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하고 성장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시연회에서는 2023년 선발된 신진 작창가 이연주‧이봉근‧강나현‧신한별이 지난 10개월 간 이뤄낸 창작 결과물을 중견작가와 팀을 이뤄 공개한다. 

선발된 작창가들은 10개월 간 창작 워크숍부터 소재 개발, 멘토링, 전속단체와의 협업 등 단계별 작품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현장 전반에 대한 이해와 창작 역량을 길렀다.

△이연주․이철희는 동명 동화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금도끼 은도끼>를 선보인다. 치열하게 살아도 인생 한방에 뒤처지고 매사 제자리뿐인 삶을 자탄하고 비정한 사회를 해학적으로 비판한다. △이봉근․김도영은 그리스 신화 ‘메두사’를 <두메>로 새롭게 풀어낸다. 겉으로는 험악하지만, 알고 보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생을 사는 ‘두메’의 여정을 조명한다. 

△강나현․진주는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재구성해 <눈의 여왕>을 공연한다. 친구를 찾아 떠난 ‘겔다’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방식’과 우리에게 ‘영원한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신한별․윤미현은 전래동화 ‘도깨비감투’의 스핀오프격인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를 보여준다. 쓰기만 하면 투명인간이 된다는 감투를 쫄쫄이 댄스복으로 개조해 입고 한바탕 일을 벌이는 아줌마를 통해 인간이 지닌 욕망의 부질없음을 지적한다.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에서는 작창가와 작가로 조합된 4팀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각 작품은 약 30분 분량으로, 작품별로 캐스팅된 국립창극단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석 1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 02-2280-4114

기획공연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 포스터[이미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 포스터[이미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에이치제이키즈, 이비에스미디어의 공동 기획공연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가 오는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판타지아>는 주인공과 악기를 의인화한 캐릭터들인 부니부니 음악 탐험대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 나가는 판타지 어드벤처 공연이다. 시즌2에서는 주인공과 부니부니 음악 탐험대가 산타마을을 지켜내고, 엄마를 구하는 모험을 떠난다. 시즌3에는 오케스트라 챔피언 대회에 참여한 주인공을 돕는 부니부니 음악 탐험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과 특성을 지닌 이들이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푸치니,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하여‘클래식은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어린이들이 클래식과 오페라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매일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뮤지컬 파티가 펼쳐져 즐거움을 더한다. ‘호두까기 인형 하이라이트’, ‘부니부니 음악 탐험대가 불러주는 크리스마스 캐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합창’등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다양한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판타지아 겨울 시즌 패키지”는 11월과 12월에 걸쳐 시즌3와 시즌2 공연을 연달아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12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판타지아 데이’는 공연을 55%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공연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내 위치한‘거울못 식당’에서 식사를 할인가에 즐길 수 있는 “식사 패키지”도 준비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무용단 <묵향> 10주년 기념 공연

국립무용단 기념공연 ‘묵향’ 포스터[이미지 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기념공연 ‘묵향’ 포스터[이미지 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이 대표 레퍼토리 <묵향>을 오는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2013년 초연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흥행을 이어온 작품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대표 레퍼토리다. 10년간 10개국에서 43회 공연하며 꾸준히 완성도를 쌓아온 <묵향>이 4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는다. 

<묵향>은 정갈한 선비정신을 사군자를 상징하는 매·난·국·죽에 담아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낸 작품이다.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고(故) 최현의 ‘군자무’에서 영감받아 안무하고, 간결한 양식미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정구호 연출이 세련된 무대미학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묵향>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서무와 종무는 먹향을 품은 백색과 흑색으로, 2~5장은 사계절을 상징하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다. 무대를 압도하는 강렬한 색감과 세련된 비주얼은 매 순간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한국춤의 미학을 응축한 안무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지나친 감정표현도 없이,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호흡으로 정중동의 미학을 표현한다. 

한편, 12월 17일 공연 종료 후에는 10년을 함께한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눌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으며, 12월 15일과 16일에는 무용수 사인회가 준비된다.

국립극장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국립극장은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를 오는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헬렌 켈러(헬렌)와 그의 스승 앤 설리번(애니)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인생의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두 사람의 성장과 연대를 그린다. 연출은 창작집단 LAS의 대표 이기쁨이, 극본은 <우투리 : 가공할 만한>의 작가 홍단비가 맡았다. 한글 자막과 음성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는 태어나고 자란 환경, 장애의 양상마저 다른 헬렌과 애니가 평생을 함께 하게 되는 과정을 두 마리 낙타에 빗대 그려낸다. 생후 19개월에 시력과 청력을 잃은 헬렌과 8살에 시력을 잃고 여러 아픔을 극복해낸 애니는 스승과 제자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단순히 헬렌이 애니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위로가 되어주며 나아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이들의 모습은 극단적인 사막의 더위에 서로에게 기대 체온을 내리는 낙타들과 닮아 있다. 작품은 각자의 아픔을 받아들인 두 사람이 서로 연대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삶의 용기와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영상과 자막에서도 감정‧어감 등의 미묘한 차이를 담아내 극적 몰입을 더한다. 수어와 촉지화(수어의 일부로서 손가락으로 글자를 표현하는 방법인 지화를 시청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져 뜻을 파악하는 방법) 등을 활용한 안무 또한 보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음악적으로는 저음을 강조하는 우퍼 스피커로 음향의 진동을 전달해 관객의 공감각적인 확장을 이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단 두 명의 배우가 애니와 헬렌, 주변 인물을 연기하고 노래한다. 배우 겸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송희가 애니 역을 맡고, 배우이자 소리꾼인 정지혜가 헬렌 역을 맡았다.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되는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에서는 3명의 전문 수어 통역사가 배우의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대사를 전한다. 음성안내 수신기를 통해 실시간 음성 해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