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과 현대 미디어기술을 활용한 영상이 어우러져 각별한 감동을 선사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합 국악 콘서트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이 잇따라 펼쳐진다. 또 <관현악의 기원> 공연에 앞서 공연에 앞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관현악의 다양한 구성 요소를 탐구하는 관객 체험형 전시 <관현악의 기원 :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을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합공연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1월 18일 오후 4시와 7시 30분에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대공연장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합공연인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을 정가악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보다 많은 국민에게 우리 무형유산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진행되는 이번 협업공연 <평롱[平弄]>은 종묘제례악, 판소리, 아리랑, 가곡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한 음악과 화려한 영상예술이 더해진 국악 콘서트다.

지난 2014년 서울남산국악당 상설공연을 시작으로 총 242회의 공연을 통해 수많은 관객과 만났으며, 공연예술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2023 공연유통협력지원 사업’에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우수작품이기도 하다.

‘아침을 여는 노래’ 공연 모습[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아침을 여는 노래’ 공연 모습[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과 한국의 대표 궁중음악 보허자의 일부를 재구성한 ‘아침을 여는 노래’ △거문고와 판소리정가, 기타와 가야금이 한데 어우러지는 ‘나는 걷는다’ △궁중음악 수제천과 노동요인 인천 뱃노래의 흥을 담은 ‘나는 그립다’ △전통 타악기를 중심으로 인간의 혼돈과 갈등의 감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나는 방황한다’ 등이 펼쳐진다.

‘길’ 공연 모습[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길’ 공연 모습[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또 △한국의 대표적인 성악과 합창인 범패와 판소리가 무속선율, 사물놀이와 어우러지는 ‘나는 소망한다’, 여창가곡 평롱의 가사와 선율을 재구성해 소박한 사랑과 소망을 아름답게 들려줄 ‘나는 사랑한다’ △모든 연주자들의 독주와 함께 강렬한 마지막을 장식할 ‘다시 별에게 이르는 길’까지 총 6개의 음악으로 펼쳐진다.

‘정읍사’ 공연 모습[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정읍사’ 공연 모습[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정가악회의 천재현 연출은 “도시 안의 전통적인 장소와 현대인의 모습, 궁중무용 춘앵무가 장엄한 영상으로 표출되며, 연주 곡목마다 다채롭게 변화하는 영상을 통해 음악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생의 시작과 만남, 고독과 방황, 그리움, 소망, 사랑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그리며 곡 사이 사이에 해설을 더해 관객의 몰입을 도울 예정이다.”고 공연의 관람 요소를 전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

‘관현악의 기원’ 포스터[이미지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의 기원’ 포스터[이미지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 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을 오는 11월 2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에 앞서 11월 23일과 24일에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관현악의 다양한 구성 요소를 탐구하는 관객 체험형 전시 <관현악의 기원 :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을 선보인다. 하늘극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가상 이미지를 입혀, 국악관현악을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체험하게 한다. 

공연 <관현악의 기원>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를 통해 국악관현악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전통예술의 원시적 원형에 가까운 ‘굿’에서 시작해 체계화된 형식과 양식미를 갖춘 제례음악과 궁중 의식음악, 한민족의 정서를 함축해 담고 있는 민요를 소재로 한 국악관현악 레퍼토리 및 위촉 창작곡까지 한국 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국악 단체인 정가악회를 이끌며 전통음악계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천재현이 공연을 비롯한 전시의 음악감독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현진이 공연의 지휘를 맡았다. 

공연은 ‘굿’을 소재로 한 이고운 작곡의 ‘마지막 3분, 무당의 춤’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이어서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관현악인 ‘문묘제례악’과 서양음악의 파사칼리아(passacaglia) 형식을 접목한 임준희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음양陰陽’ - 문묘제례악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를 10분 길이로 압축해 연주한다.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 초연 모습[이미지 국립국악관현악단]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 초연 모습[이미지 국립국악관현악단]

‘연례악’ 중 하나인 취타가 지닌 선율과 장단을 바탕으로 한 김창환 작곡의 국악관현악 ‘취(吹)하고 타(打)하다’와 동학 농민 운동 이야기를 품고 있는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로 한 황호준 작곡의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도 연주된다.

마지막 곡은 이재준 작곡가의 위촉 초연작 66개 진양을 위한 ‘축(築)’이다. 시김새와 장단을 중심으로 작은 동기가 발전해 거대한 관현악을 이루기까지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곡은 가장 느린 장단 중 하나인 진양이 중심이 되는 곡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진양의 소박(小拍) 안에 다양한 장단이 병렬적으로 나타나며, 점층 확장하는 구조를 지닌다. 

공연에 앞서 양일간 진행되는 <관현악의 기원: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은 관객이 VR기기를 착용하고 하늘극장 무대·분장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관현악의 기원을 마주하게 되는 체험형 전시다.

약 40분으로 구성된 <관현악의 기원 :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은 오후 1시부터 9시 4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한 명씩 입장한다. 하루에 40명씩 양일간 총 80명만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전시 관람객에게는 <관현악의 기원> 공연 예매 시 35% 할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