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을 앞두고 찾은 울릉도. 비 개인 10월 20일,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룬 나리분지에는 어느새 찾아온 가을빛이 깃들었다.
나리분지는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의 분지로 성인봉 북쪽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그 안에 분출한 알봉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2개의 화구원(火口原)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 나리마을, 남서쪽에 알봉마을이 있다.
조선 태종 때 황희 정승의 제안으로 울릉도 쇄환정책(조선시대 유랑하는 동포를 데리고 돌아오던 일)을 실시했다가 다시 고종 때 주민을 입도시키면서 나리분지를 적합한 주거지로 삼았다.
태종 때 울릉도를 비운 것은 왜구가 자주 쳐들어와 자칫 육지를 공격하는 진지가 될 위험성, 그리고 세금을 피해 울릉도로 입도하는 백성의 유입을 막고자 한 국토에 대한 행정조치였다. 일본은 이를 공도(空島)정책이라며 주권을 포기한 듯 왜곡하고 있다.
울릉도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겨울에는 3m 이상의 눈이 내리는데 기후 영향으로 녹지 않아 나리분지에는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