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어화〉 OST를 통해 정가의 매력을 알린 김나리 여류가객이 오는 8월 24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시대정가_ Modern ‘시와 시조 사이의 노래’〉공연을 선보인다.

김나리가 직접 기획한 현대 정가곡 시리즈 공연 <시대정가>는 시대별 시 작품을 토대로 현대 작곡가들이 작업한 창작곡을 소개한다.

가객 김나리의 '시대정가' 공연 포스터. 이미지 위아티스트
가객 김나리의 '시대정가' 공연 포스터. 이미지 위아티스트

이번 <시대정가>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에서는 ‘시와 시조 사이의 노래’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조운, 이조년, 황진이의 시조와 근현대 윤동주, 백석, 나태주 시인의 시를 김성국, 최자영, 이유정, 정수연, 정혁 등 동시대의 여러 작곡가가 모던한 감성으로 풀어내 창작한 현대 정가 곡들을 만날 수 있다.

김나리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이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예술로 즐기는 정가의 매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 <해어화> OST를 부른 가객 김나리는 ‘정가’라는 음악이 본 모습을 잃지 않고 이 시대에서도 향유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은 인물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자 한국가곡보존회 회장을 맡아 전통 가곡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노력을 이어오는 동시에, 정가앙상블 ‘Soul지기’의 대표로 활동하며 정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창작해 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 왔다.

공연계의 정체기였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는 동안에도 김나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앞으로 맞이할 시대에 본인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그동안 ‘소울지기’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정가를 알리기 위한 ‘대중적인 정가’를 해왔습니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느꼈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보다 그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젊은 가객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앞으로는 정가를 알리겠다는 사명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제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음악, 제가 좋아하는 정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막간의 휴식기를 깨고 새롭게 선보이는 레파토리인 <시대정가_ Modern ‘시와 시조 사이의 노래’>가 ‘가객 김나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정가’를 보여주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이번 공연에서 대중에게 또 어떤 정가의 매력을 전해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