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술관(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은 9월 17일(일)까지 기획전 《화가의 아름다운 책들-ARTISTS' MESMERIZING BOOK》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1930년대부터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중심으로 100여 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시대에 따라 다양한 예술가 및 미술 사조와 결합된 독창적인 예술품인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은 독서나 정보 축적을 위한 매체로서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표현을 담은 매체로 오랜 시간 발전해 왔는데, 20세기 초 파리는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예술의 수도였다. 에콜 드 파리 (École de Paris)라 불리던 화가들 중에는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소니아 들로네 (Sonia Delaunay-Terk), 피에트 몬드리안 (Piet Mondrian) 등 20세기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아티스트 북 (Artists’ Book)을 의미하는 용어로 영미 고서점에서 통용되는 '리브르 다 티스트 (Livre d'Artiste)'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한 경제 공황으로 그림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프랑스의 미술상들이 화가들에게 판화 작업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파리의 뛰어난 판화 공방에서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책들은 미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출판사와 화가, 작가, 판화 공방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책들은 예술사적 가치가 높아 뉴욕현대미술관 (MoMA), 메트로폴리탄미술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같은 유명 미술관의 주요 소장 품목 중 하나이며 현재도 전시 및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화가의 아름다운 책들-ARTISTS' MESMERIZING BOOK》 전시는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휴관은 8월 14~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