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마롱(서울 종로구)에서 8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단체전 《수심: 쉼이 되기 위해선》에서는 청년예술가들이 고뇌와 탄식의 본질을 조명하고 그 안에서 쉼과 안식을 찾아가며 현대인들의 삶과 고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회화를 비롯하여 피그먼트 프린터, 판넬에 헨디코트, 드라이 포인트, 장지에 유기완료 등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작업한 작품 11점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수신: 쉼이 되기 위해선' 전시 포스터. 이미지 누루문화예술단
'수신: 쉼이 되기 위해선' 전시 포스터. 이미지 누루문화예술단

 

‘숨’과 ‘쉼’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 11명의 사적인 감정과 잠식된 기억을 살펴보고 각 아티스트의 한 숨, 한 숨이 담긴 작업들을 통해 편안과 안식으로서 쉼의 공간을 채워 나간다.

작가 김성현은 우울의 경험을 사회적으로 접근해 불특정 인물들의 이미지 결합과 블러 처리로 형상화한다. 작가 문소영은 도미노를 이용해 심장과 비슷한 하트 모양으로 무너지고 회복 가능한 마음을 은유한다. 민효경 작가는 기억처럼 모호한 점과 옅은 색을 쌓아 기억의 질감을 표현한다. 박필준 작가는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기억 속 상흔을 치유하며 강렬한 덧칠로 삶의 안부를 묻는다.

작가 손혜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깎이고 닳고 진해지거나 흐려진 여러 시간의 기억을 쌓아 표현한다. 신보라 작가는 살아온 장소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미래의 불안감을 담아낸다. 신재호 작가는 텍스처를 중첩해 가며 나약한 심리와 감정에 지배받지 않는 무의식을 그려낸다.

오서윤 작가는 자신의 꼬여 있는 마음을 풀어내며 하나의 안내도를 만들어 자신을 보여준다. 이해나 작가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자연을 통해 일상적이고도 낭만적인 순간들로 그려나간다. 이현무 작가는 육안의 연장인 사진적 시각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창조해 나간다. 황수현 작가는 미결정성 특징으로 이미지의 무한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정의해간다.

이들의 작품은 깊고 오래된 수심에서 쉬어진 숨이 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때 쉬어진 ‘탄식’은 시각적 표현의 과정을 거쳐 ‘안식’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갖게 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탄식에서 안식으로의 변화를 체험하고 이러한 경험은 강렬한 미적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또한 관객 스스로 해석으로 안식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