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10주년을 맞아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멘토단 및 교육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벤자민 10주년 그랜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10주년을 맞아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멘토단 및 교육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벤자민 10주년 그랜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기대수명 100세를 넘는 우리 아이들에게 오로지 자신의 가치, 자신의 꿈을 위해 투자하는 1년을 선물하면 어떻게 될까? 학교 스케줄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하루, 자신의 1년을 계획하고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면 어떨까?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걸맞은 교육 변화를 위해 한 번쯤 생각해 보지만 대한민국 교육 풍토에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라 여긴 교육실험 10년의 결실을 축하하는 축제가 지난 7월 1일 열렸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그랜드 페스티벌에서 국학기공 시범 공연, 검 기공, 벤자민 12단 시범공연을 통해 그동안 기른 체력과 재능을 선보였다. 사진 강나리 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그랜드 페스티벌에서 국학기공 시범 공연, 검 기공, 벤자민 12단 시범공연을 통해 그동안 기른 체력과 재능을 선보였다. 사진 강나리 김경아 기자.

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 고등학교로 ‘한국형 갭이어 롤모델’이라 불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개교 10년을 결산하는 ‘벤자민 10주년 그랜드 페스티벌’을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개최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그들의 성장을 지지하고 돕는 학부모와 선생님, 멘토단을 비롯해 교육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왼쪽부터) 이날 페스티벌의 주인공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표로 무대에 올라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스토리를 발표한 2기 졸업생 성규리, 10기 재학생 김채영, 2기 졸업생 김권우. 사진 김경아 기자.
(왼쪽부터) 이날 페스티벌의 주인공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표로 무대에 올라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스토리를 발표한 2기 졸업생 성규리, 10기 재학생 김채영, 2기 졸업생 김권우.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 10주년 그랜드페스티벌을 축하하는 천신무예예술단 공연. 천신무예예술단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 10주년 그랜드페스티벌을 축하하는 천신무예예술단 공연. 천신무예예술단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A Dream Year Project 인생을 바꾸는 1년’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허성관 전 행자부장관,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 윤건영 충북교육감, 신범철 국방부 차관, 공병영 전 충북도립대 총장, 이현청 전 상명대 총장, 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종연 충남교육청 장학사, 김동규 (사)K문화독립군 대표, 이예영 카네기 Lee재단 이사장 등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해 기적의 성장드라마로 답한 아이들을 축하했다.

교육계와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0주년을 축하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교육계와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0주년을 축하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아울러 도종환‧이정문‧우상호‧강득구 국회의원과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등 9개 광역시도 교육감과 박종덕 천안교육장, 박상돈 천안시장 등 각계인사 50여 명이 축전과 축하 영상으로 격려를 전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국학기공 개막 공연과 천신무예예술단 축하 공연으로 막이 오른 축제에서 상영된 10주년 다큐 영상은 지난 시간 1,300여 명 학생과 선생님, 멘토들이 이루어낸 꿈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또한, 무대에 선 2기 졸업생 성규리, 김권우 씨와 재학생 김채영 학생이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스토리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개교때부터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이끈 김나옥 교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개교때부터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이끈 김나옥 교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환영사에서 “시험과 성적표, 숙제, 학교건물, 교과서가 없는 ‘5無학교’인 벤자민학교는 무엇이든 거꾸로 한다”라고 했다. “학생이 자기가 배울 교과목을 정하고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무엇이든 할 선택권을 가진다. 지덕체가 아니라 체덕지 교육으로 신체활동과 뇌교육명상을 통해 건강해지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키운다. 학생이 교실로 오지 않고 마을로 나가 활동한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잃어버렸던 배움의 주인 자리, 뇌의 주인, 인생의 주인이라는 마땅한 자리를 되돌려주었고 멘토들과 함께 온 마을이 아이를 기른다는 약속을 지켰다. 학생들이 행복해지고 건강해졌고 자신만의 반짝이는 능력을 찾고 서로 힘을 합쳐 지역사회를 바꾸었으며, 지구를 돕는 일을 해내기 시작했다”라고 성과를 밝히고, 참석자에게 “우리 청소년과 나라, 지구에 행복과 희망을 주는 벤자민학교와 새로운 10년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립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지난 10년의 소회를 밝히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립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지난 10년의 소회를 밝히고 "홍익이자 공생으로 지구경영의 꿈을 키우는 리더 양성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설립자 이승헌 총장은 격려사에서 “인성교육, 홍익인간 양성의 꿈을 안고 국학원에 이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를 설립했지만 아무리 훌륭한 석박사가 나와도 우리 청소년 교육시스템이 바로 서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겠다는 간절함과 절박함 속에 벤자민학교를 설립했다”라며 “개교 당시 모두가 염려했다. 그때마다 나 자신에게 ‘이 세상과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인가?’를 물었고 답은 ‘그렇다’였기에 선택했다. 그 선택의 길은 험난했고, 도전과 모험, 개척이 시작되었다. 여러분 덕분에 10년 전 그 선택이 가치있었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장은 “우리에게 자기 자신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알려주는 교육, 누구나 자신만이 길이 있고, 선택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시켜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고 “지금 기후환경과 전쟁, 갈등으로 지구와 인류는 공생과 공멸, 두 갈래 길에 서 있다. 그 대안을 대한민국이 제시할 수 있다. 홍익이 바로 공생이다. 공생으로 나 자신부터, 주변, 국가, 지구를 변화시키는 지구경영의 꿈을 키우는 리더를 양성하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이태규 의원은 축사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이태규 의원은 축사에서 "벤자민학교 교육은 공교육에 대한 정면 도전이지만 이 도전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이태규 의원은 축사에서 “벤자민학교의 교육은 분명 기존 제도권 교육, 공교육에 대한 정면 도전이지만 이 도전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내가 없다는 것이다. 과도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는 교육에서 자기주도성을 잃었다. 학생, 교사, 학교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좋은 인성을 가르치고 함께 살아가는 노력을 가르쳐야 하는데 경쟁을 가르쳤다. 챗 GPT로 상징되는 초고도 AI 기술혁명시대에 기계적인 문제 풀이 능력은 자신의 인생을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제도권 밖 새로운 대안교육과 공교육이 함께 공생하며 새로운 가치와 비전,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벤자민학교가 우리 공교육에 어떤 시작점을 줄 수 있는지 꼼꼼히 검토하고 고민하겠다. 100세 시대 세상을 살아갈 능력과 재능을 찾아주는 교육을 함께 고민해 나가자”고 했다.

허성관 전 행자부장관은 축사에서
허성관 전 행자부장관은 축사에서 "아이가 행복한 교육이 보람 있는 교육"이라며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성과와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사진 김경아 기자.

허성관 전 행자부장관은 “벤자민학교 학생과 졸업생들의 밝은 모습, 스스로 결정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에서 좋은 교육임을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학교에서 교육에 힘썼는데 학교에 가보면 아이들 표정이 죽을상이다. 결국 아이가 행복하지 않으면 보람 있는 교육이 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허성관 전 장관은 “교육기본법 2조는 홍익인간 양성이 우리 교육의 목적이라고 밝혔는데 무엇이 홍익인간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 벤자민학교는 홍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최근 지속가능경영, 공생 경영으로 소위 자본주의 병폐를 치유하는 것이 최대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벤자민학교가 공동체의 선한 인재, 씨앗을 키워낼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격려 영상을 통해 개교 10주년을 축하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격려 영상을 통해 개교 10주년을 축하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또한, 국내외에서 영상을 통해 벤자민학교의 10주년을 축하했다. 벤자민학교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격려 영상을 통해 “벤자민학교가 시작될 때 원칙적으로는 옳지만 실제로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훌륭한 인성영재를 키워냄으로써 우리나라 교육에 선도적인 미래 교육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수성 전 총리는 “전쟁과 기후위기와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 앞에 홍익과 공생의 정신을 가진 인재가 절실한 때”라며 “벤자민학교가 이 시대에 더욱 가치가 큰 것은 대한민국 건국이념이자 교육 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고자 설립한 학교라는 점이다. 벤자민학교 10년간 교육성과에 깊이 감동하고, 더 크게 발전하는 새로운 10년을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한다”라고 격려를 보냈다.

해외에서도 축하영상을 보냈다. (시계방향으로) 미국 뇌교육협회 이사벨 파스텔 구즈만 이사장, 중국 뇌교육기업 UDAP 줄리 먀오 대표, 뉴질랜드 지구시민연합 코로 대외협력팀장, 중동뇌교육협회 무하메드 아브 제이납 대표.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해외에서도 축하영상을 보냈다. (시계방향으로) 미국 뇌교육협회 이사벨 파스텔 구즈만 이사장, 중국 뇌교육기업 UDAP 줄리 먀오 대표, 뉴질랜드 지구시민연합 코로 대외협력팀장, 중동뇌교육협회 무하메드 아브 제이납 대표.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한편, 해외에서는 미국 뇌교육협회 이사벨 파스텔 구즈만 이사장과 중동뇌교육협회 무하메드 아브 제이납 대표, 그리고 중국의 뇌교육 기업 UDAP 줄리 먀오 대표, 뉴질랜드 지구시민연합 코로 대외협력팀장이 영상을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날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일본 전통춤 축하공연을 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날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일본 전통춤 축하공연을 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어 한국 벤자민학교 개교 1년 후 설립된 일본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일본 전통춤으로 축하공연을 했다.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시나가와 레이코 교장은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매년 교류하면서 함께 성장해 왔다. 양국 학생들은 공생의 지구를 함께 만들어나갈 영원한 친구이자 동료”라며 감사와 축하를 보냈다. 통역은 일본 벤자민학교 1기 졸업생으로 현재 연세대에 재학 중인 코바 타이세이 군이 맡았다.

벤자민 10주년 그랜드 페스티벌 1부 행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들과 참석자 모두 공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신인류 선언으로 대단원으 막을 내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벤자민 10주년 그랜드 페스티벌 1부 행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들과 참석자 모두 공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신인류 선언으로 대단원으 막을 내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날 1부 행사는 지구시민으로서 공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신인류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2부 행사로는 1층 대강당에서 학생들의 전시회와 멘토 토크 콘서트, 뮤지컬 앙코르와 밴밴밴드 합동공연, 손가락씨름 일지핑거씨름대회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