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전국 학습관 신입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스타트 캠프'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전국 학습관 신입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스타트 캠프'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챗GPT AI를 일상에서 활용하며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는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능력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손꼽힌다.

그래서 교육선진국이 선택한 교육법은 프로젝트 수업. 프로젝트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려면 우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 있으며, 무엇을 잘하는지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스스로 이해하고 인식하는 메타인지 능력이 요구된다.

1년간 학교 건물과 교과수업, 교과목 선생님, 숙제, 시험에서 벗어나 완전 자유학년제 갭이어 과정에서 프로젝트 수업으로 온전히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갈 청소년들이 출발선에 섰다.

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지난 3월 21일부터 3박 4일간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전국 학습관 10기 신입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성영재 스타트 캠프’를 개최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이 학생들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키우는 체험을 진행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이 학생들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키우는 체험을 진행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첫날과 둘째 날 오전은 지난해 갭이어 과정을 마치고 다시 한번 ‘드림 이어(Dream Year)’에 도전한 재입학 학생들의 리더십 과정이 진행되었다. 지난 한 해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성장을 발표한 학생들은 김나옥 교장과 함께 하는 시간, 고정관념을 탈피해 반짝이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의지를 뿌리내리는 다양한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다음날 오전 국학원 내 120세 계단을 오르며 자신의 삶에서 1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성찰하고 봄 햇살 아래서 자연명상을 했다.

둘째 날 오후에 도착한 전국의 신입생들은 신나게 미션 게임을 즐기고 어우러졌고, 학교의 인성영재 덕목을 배웠다. 이어 벤자민학교의 독특한 체계인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참여해 학생들을 돕는 벤자민멘토들과 학생들의 만남이 진행되었다.

(왼쪽 위 부터)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전문가 멘토인 안병조 작가, 이장혁 단무도 전문가,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개발실장의 멘토링을 받는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왼쪽 위 부터)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전문가 멘토인 안병조 작가, 이장혁 단무도 전문가,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개발실장의 멘토링을 받는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0대, 교과서 대신 1,000권의 책을 읽어라’의 저자 안병조 멘토는 3년간 1천 권 읽기 도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9권의 책을 쓰고 아시아 빈민가에 도서관과 집을 지어 후원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안병조 멘토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학생들이다. 큰 목표를 가지고 생각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다 보면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전통무예 단무도 전문가 이장혁 멘토는 아리랑에 맞춘 검술을 시범보여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몸과 마음의 중심을 세우기 위한 벤자민 12단 체조(벤자민학교 고유 과정)를 체계적으로 가르쳤고, 학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단련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안승찬 멘토는 ‘제2의 뇌, 장腸 그리고 몸’을 주제로 뇌가소성 이론과 뇌 체조를 통해 몸과 밀접하게 연결된 뇌를 발달시키는 뇌과학 원리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직접 뇌체조 체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

학생들은 조를 이루어 국학원과 마주한 독립기념관을 향해 흑성산을 넘어 독립운동가들의 심정을 체험하고 토론을 거쳐 발표를 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조를 이루어 국학원과 마주한 독립기념관을 향해 흑성산을 넘어 독립운동가들의 심정을 체험하고 토론을 거쳐 발표를 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셋째 날, 학생들은 첫 공동 프로젝트로 ‘독립기념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조별로 독립기념관과 독립운동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국학원을 출발해 가파른 흑성산을 넘어 독립기념관에 도착했다. 힘든 상황에도 독립군의 마음으로 합심하여 과제를 수행하고 토론과 발표를 하며 선열들의 애국심에 공감을 했다.

오후 김나옥 교장과 함께하는 ‘뇌교육 보스(B.O.S)리더십’시간, 학생들은 내 인생의 독립운동으로, 자신이 버리고 싶은 감정과 습관을 송판에 적고 나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송판깨기’를 했다. 온 힘을 다해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자기선언을 한 학생들은 송판을 격파하며 자신 안에 숨어있는 큰 힘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키웠다.

자신을 한계 짓는 습관과감정들을 송판에 적어 깨뜨리는 학생들이 자기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자신을 한계 짓는 습관과감정들을 송판에 적어 깨뜨리는 학생들이 자기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마지막 날 오전, 학생들은 자신이 역사를 통해 선조와 연결된 한민족의 일원이자, 지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구시민임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벤자민멘토인 권나은 국학원장은 우리나라 국가관인 홍익인간 정신과 국조 단군의 이상과 철학을 전하며 “우리 역사를 제대로 보고 자신의 가치관과 국가관, 밝은 미래를 설계해 보라”고 독려했다.

이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국조 단군상과 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 동상, 무명독립군 동상 등 위인상을 찾아다니며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국학명상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과제를 수행하며 퍼즐 조각을 맞춰 지구 그림을 완성했다.

(위) 과제수행으로 지구그림 맞추기를 해낸 학생들. (아래)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위인들을 찾아다니며 과제를 수행한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위) 과제수행으로 지구그림 맞추기를 해낸 학생들. (아래)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위인들을 찾아다니며 과제를 수행한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국 각 학습관 대표학생 임명식을 마치고, 학생들은 학교설립자인 이승헌 총장이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작게는 자기경영에서 크게는 지구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지구경영 마인드를 키웠다. 끝으로 김나옥 교장은 “마음껏 도전하며 모든 상황에서 긍정을 선택하고 어려움 속에서 성장의 선물을 찾는 인성영재가 되라”고 격려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송주연 학생(16세, 충남학습관)은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채영 학생(18세, 대전학습관)은 “신나게 즐기는 가운데 나라사랑, 지구사랑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1년간 새 도전을 준비할 힘이 생겼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