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시민이 제47회 정기공연으로 안톤 체호프의 연극 <세자매>를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열린극장 무대에 올린다.
1976년 창단한 극단 시민은 광주 대표 극단으로 올해 창단 47주년을 맞아 <세자매>를 새롭게 제작하였다. 각색ㆍ연출 김민호, 출연 김수옥 신온주 김현주 정낙일 이재룡 조정훈 장원 조유진 허난.
<세자매>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비극의 하나로 <갈매기>(1896) <바냐아저씨>(1897)에 이어 1900년에 창작된 작품이다. 4대 비극 마지막 작품은 <벚꽃동산>(1903).
연극 <세자매>는 19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올가, 안드레이, 마샤, 이리나 네 남매가 장군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년 후 상황에서 시작된다. 당시 장교는 언제나 귀족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권이자 의무 같은 것이었다.
지방 소도시에서 오직 장교들과 교류하며 살아가야 하는 장군의 세 딸이 겪는 삶의 고독과 슬픔, 희망을 향한 몸부림과 그것의 지속적인 좌절과 절망이 4년 반이 넘는 시간 속에서 전개된다.
세 자매는 지방 도시를 떠나 고향인 모스크바로 가는 것이 꿈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모스크바는 세 자매가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다. 세 자매와 그들을 둘러싼 몇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 대한 불만과 그곳에서 벗어나겠다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주위의 악, 위선, 굴욕의 세계와 싸울 만한 힘과 용기가 없다. 그러나 아무런 희망도 전망도 없어 보이는 막다른 골목에서도 그들은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애타는 마음을 고이 간직한다.
연출 김민호(동신대학교 뮤지컬실용음악학과 학과장)는 <세 자매>에 대해 “교육과 시대의 반비례를 들어내는 작품”, 또한 “무례함은 인간을 광인으로 만드는 큰 소재, 남겨져있는 세 자매를 통해 우리의 삶은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