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성북동비둘기가 4년만에 '메디아 온 미디어'를 7월 9일부터 성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사진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4년만에 '메디아 온 미디어'를 7월 9일부터 성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사진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4년만에 〈메디아 온 미디어〉를 7월 9일부터 성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은 한국의 대표 아방가르디스트 연출가 김현탁이 이끄는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대표작이다. 고전 비극인 ‘메디아’를 동시대적인 접근을 통해 파격적으로 해석하며 2011년 초연하였다. 이 작품은 계간지 《공연과 리뷰》가 시행하는 2011년 PAF(The Performing Arts & Film Review) 연극연출상을 수상하고 여러 차례 국내외 초청 공연에서 호평받았다.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4년만에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를 7월 9일부터 공연한다.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4년만에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를 7월 9일부터 공연한다.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2020년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예정된 외국 공연이 취소되며 <메디아 온 미디어>의 순항이 잠시 멈추었다.

이제 엔데믹을 맞이하여 오는 11월 미국 뉴욕대학교와 버지니아텍에서 <메디아 온 미디어>를 초청 공연한다. 이에 앞서 한국 아방가르드 연극의 진수를 국내외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의 원작인 고전 그리스 비극 속 ‘메디아’는 부모와 가족을 배신하고 남편 이아손을 따라 고향을 떠난다. 그러나 믿었던 이아손이 크레온 왕의 딸 글로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자신을 업신여기자 마침내 그들에게 복수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4년만에  공연하는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4년만에 공연하는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 비둘기의 <메디아 온 미디어>에서는 원작 속 각 장면을 대표적인 매스미디어인 TV 속으로 가져온다. 현대인이 무방비로 노출된 수많은 채널 속에서 이아손과 메디아의 설전 과 격투를 리얼 토크쇼로 진행한다. 크레온의 메디아 추방 장면은 고전 막장 통속 영화의 한 장면으로 표현한다. 유모의 한탄스러운 보고는 시사 다큐의 형식으로, 또 아이게우스의 구원 장면은 성인 채널의 환락으로 나타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 출연 배우들.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 출연 배우들.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관객은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 순식간에 흘러가는 장면과 강렬한 소리,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자극적인 이미지에 웃음으로 반응한다. 그러는 사이 그 속에서 진행되는 살인에 관객은 무감각해지며 익명성 속에 몸을 감춘 합창단처럼 죄책감이나 슬픔도 없이 그 모든 것을 방조하게 된다.

고전을 풀어헤쳐 자신의 시선으로 조합하고 파격적으로 펼쳐내며 강렬한 연극성을 드러내는 연출가 김현탁의 2023년 <메디아 온 미디어>는 7월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수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메디아 온 미디어' 연출 김현탁 .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메디아 온 미디어' 연출 김현탁 . 이미지 극단 성북동비둘기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걸리버 여행기’ 속 소인국을 스마트폰 세상으로 치환하여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제시하며 질문을 던진 연극 <걸리버스>로 2022년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및 신인연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