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희래단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을 각색한 연극 '앤셜리'을 무대에 올린다. 사진 극단 희래단
극단 희래단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을 각색한 연극 '앤셜리'을 무대에 올린다. 사진 극단 희래단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이 극단 희래단의 연극 '앤셜리'로 태어난다.

캐나다의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에 발표한 《그린 게이블의 앤(ANNE OF GREEN GABLES)》은 지금까지 명작으로 추앙받으며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일본에서는 무라오카 하나코가 《빨강머리 앤》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인기를 끌었다. 1979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빨강머리 앤’이 일본 후지TV에 방영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일본어판 《빨강머리 앤》을 번역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은 1970~1980년대 한국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빨강머리 앤》은 주인공 앤의 성격, 인물관계 등이 매우 매력적이다. 고아인 앤은 활발하고 성격이 밝으며, 빨강머리라는 독특한 외모로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또한 앤이 겪는 다양한 사건들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준다. 영어권 소설 중에서도 《빨강머리 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극단 희래단의 연극 "앤셜리" 포스터. 이미지 극단 희래단
극단 희래단의 연극 "앤셜리" 포스터. 이미지 극단 희래단

 

극단 희래단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을 연극 ‘앨셜리’로 만들어 4월 27일(목)부터 대학로 씨어터 쿰(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253-7)에서 공연한다.

앤 셜리는 어린 나이에 부모는 세상을 떠나고, 이집 저집에 맡겨져 결국 고아원에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그런 소녀가 어느 날 커스버트 남매의 집에 입양된다. 기차역에서 남매의 오빠인 매슈를 만나 초록색 지붕 집에 도착하지만, 동생인 마릴라는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아이가 아니라며 앤 셜리를 거부한다. 그러나 매슈의 설득으로 소녀는 초록지붕 집에 머물게 된다. 이웃에 사는 또래 다이애나 베리와 친구가 되고, 애이번리 학교를 다니며 장난끼 많지만 공부를 잘하는 길버트 블라이스와 라이벌이 된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며 길버트 블라이스와 퀸즈 아카데미에 공동 1등으로 입학하고, 레드먼드대학의 입학 장학금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남매가 평생 모은 목돈을 저축해둔 은행이 파산하고 이 소식을 접한 오빠 매슈는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초록지붕 집에 지낼 수 있도록 마릴라를 설득하고 소녀를 예뻐하던 매슈의 죽음을 맞이한 앤 셜리는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매슈 커스버트 역에  배우 이웅호, 마릴라 커스버트 역에 배우 조현진이 캐스팅됐다.  앤 셜리 역은 배우 최은유와 신예온, 다이애나베리 역은  배우 김유리, 길버트 블라이스 역은 배우 박원진이 맡았다. 

극단 희래단 황성은 연출은 “우리도 현재를 살면서 운명이라는 무대 위에 등장한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가혹할 수도 축복받을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운명 속에서 곁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앤 셜리처럼 힘차게 살아나가길 바란다. 소설을 함축하여 80분 동안 생동감 있고 신선하게 관객들을 찾아간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극 ‘앤셜리’는 5월 7일(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253-7)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