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컴퍼니 인은 스페인 극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 작 "봄에는 자살금지"를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총 5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공유 무대에 올린다. 사진 아트 컴퍼니 인
아트 컴퍼니 인은 스페인 극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 작 "봄에는 자살금지"를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총 5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공유 무대에 올린다. 사진 아트 컴퍼니 인

아트 컴퍼니 인은 스페인 극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 작 〈봄에는 자살금지〉를 4월 19일부터 23일(일)까지 총 5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공유 무대에 올린다.

알레한드로 카소나(Alejandro Casona)는 본명이 알레한드로 로드리게스 알바레스(Rodríguez Álvarez, 1903∼1965)인 스페인의 극작가다. 1936년 스페인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내전이 터졌고 공화정 정부를 지지하던 그는 1937년 멕시코로 망명을 떠났다. 그 후 193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정착해 활발한 극작 활동을 펼쳤다. 그중 1949년에 발표된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카소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1952년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쉬지 않고 무대에 계속 올랐다. 그의 작품 <봄에는 자살금지Prohibido suicidarse en la primavera>는 1937년 알레한드로 카소나가 망명지인  멕시코시티에서 공연하여 성공을 거둔 후 스페인으로 귀국하여 1965년 마드리드의 라라 극장에서도 공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처음 공연되었다.

〈봄에는 자살금지〉는 아리엘 박사가 세운 ‘자살자의 집’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다양한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해 각자의 고통스러운 사연을 소개하고, 그들의 치유와 회복 과정을 다룬다. 〈봄에는 자살금지〉에서 다룬 자살이라는 소재는 결코 가볍지 않고 일부 등장인물들의 사연 또한 심각하다. 극심한 가난, 딸을 살해, 형을 죽이고 싶은 욕망,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것 등 비극적인 사연들이다. 이들은 어떻게 이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갈 힘을 얻을까?

아트 컴퍼니 인의 "봄에는 자살금지" 공연 장면. 사진 아트 컴퍼니 인
아트 컴퍼니 인의 "봄에는 자살금지" 공연 장면. 사진 아트 컴퍼니 인

아트 컴퍼니 인의 연극 〈봄에는 자살금지〉는 김재선 번역의 대본을 토대로 서울특별시 문화수석인 송형종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이 예술감독을, 대학로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연출가 안기현이 연출을 맡아 제작했다. 안기현 연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자살률이 높은 대한민국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진정되고 맞는 첫 번째 봄 이 연극으로 한줄기의 작은 빛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죽음을 소재로 삶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며 인간에겐 자기 인생에 대한 권리가 있지만, 의무 또한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이를 통해 죽음이 아닌 삶이 본능, 자연에 순응하는 일임을 점점 차갑게 변해가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로서 조심스러운 한마디로 전해주려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연극 〈봄에는 자살금지〉는 형식에 제약을 두지 않고, 여러 아티스트와 콜라보하는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시도하는 아트 컴퍼니 인의 성격에 맞게, 스페인 희곡 문학에 대한민국의 예술적 색깔을 입혔다고 했다.

송형종 예술감독과 <여명1919>에서 합을 맞춘 적이 있는 배우 선민규를 비롯하여 배우 이준영, 김병직, 박혜근, 변예원, 송류아, 김이영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