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으로 빚었으나 과일 향이 나는 문배주와 문배주의 밑술을 빗는 노란 메조, 덧술을 빚는 붉은 수수.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곡식으로 빚었으나 과일 향이 나는 문배주와 문배주의 밑술을 빗는 노란 메조, 덧술을 빚는 붉은 수수.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며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OTT를 통해 소개된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마시는 ‘신비한 초록병’ 희석식 소주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K-POP스타를 통해서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최정상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이 강원도 원주 모월 양조장과 함께 전통 소주를 기반으로 한 ‘원소주’를 지난해에 출시해 주류 시장 최대의 히트 상품이 되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BTS(방탄소년단) 진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백종원의 소개로 전통주 명인 박록담 소장을 만나 직접 술을 빚었다. 명인은 진만의 전통주 레시피를 주고, 그의 술로 세계인을 친구로 삼으라는 뜻을 담아 ‘사해형제四海兄弟’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예부터 관혼상제를 지내기 위해 집집마다 가양주를 담갔던 우리나라에는 전통 소주뿐 아니라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통주들이 많다. 최근 외국인들에게 우리 술의 숨은 매력을 소개하는 영문 단행본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 13일 〈한국의 숨겨진 매력: 술(Hidden Charms of Korea: SOOL〉을 발간했다. 단행본에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우리 술과 그에 어울리는 한식, 한국의 술 독특한 술 문화를 112쪽에 담았다.

문배주, 감홍로 등 대표적인 전통주와 소주, 수제 맥주까지 눈으로 맛볼 수 있어

〈한국의 숨겨진 매력: 술(Hidden Charms of Korea: SOOL〉은 △영혼까지 달래주는 술 △전통과 힙한 현대의 만남 △우리 술, 한국을 넘어 세계로, 총 3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맛이 달고 붉은 빛의 전통주 감홍로. 감홍로의 주원료인 쌀과 메조, 용안육, 계피, 진피, 생강, 정향, 감초, 자초.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맛이 달고 붉은 빛의 전통주 감홍로. 감홍로의 주원료인 쌀과 메조, 용안육, 계피, 진피, 생강, 정향, 감초, 자초.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편 △영혼까지 달래주는 술에서 다루는 주제는 깊고 오묘한 맛과 스토리를 담은 한국 고유의 전통주이다.

평양 대동 강변에서 빚어졌다는 토속주로 분명 곡식으로 빚었음에도 과일 향이 나는 문배주, 배와 생강으로 빚은 조선 3대 명주로 신선과 어울리는 술 이강주, 우리 고전문학인 ‘춘향전’에 등장하며, ‘별주부전’에서는 자라가 용궁으로 토끼를 데려가기 위해 유인할 때 언급한 달고 붉은 빛의 감홍로, 한국인의 정서가 녹아 있는 대표적인 탁주 막걸리, 어머니의 향과 애환을 담은 천연 과실향의 제주 오메기맑은술, 그리고 다섯 가지 맛과 아름다운 향이 나는 전통술을 다뤘다.

2편 △전통과 힙한 현대의 만남에서는 달고 쓴맛의 한국 소주, 한국 맥주의 편견에 도전해 160여 개 회사에서 2,000개 이상 만들어 내는 수제 맥주, 실험적 제조 기법과 지역 특산물로 빚는 프리미엄 전통주를 다루고 우리 술의 오늘과 내일을 조명했다.

3편 △우리 술, 한국을 넘어 세계로에서는 우리 술과 어울리는 우리 음식을 비롯해 원스피리츠 박재범 대표와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등이 우리 술을 즐기는 법을 안내한다. 이외에도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의 기자들이 취재한 한국 술의 매력, 폭탄주부터 가치 소비까지 술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의 술 문화, 우리 술이 궁금한 외국인을 위한 ‘알쓸신잡’도 담고 있다.

족타식으로 빚은 전통 누룩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족타식으로 빚은 전통 누룩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발간한 영문 단행본은 재외공관과 재외한국문화원, 주한 외국대사관, 주한 외국문화원, 상주 외신에 배포하고 해외문화홍보원과 코리아넷 누리집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해외문화홍보원 누리집에는 한국어로 게재하며, 코리아넷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해 더 많은 세계인이 우리 술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