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우연한 발명품이었던 술의 역사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생산, 소비되었는지 서울의 술 문화와 역사를 쉽고 재미있는 풀어낸 신간이 나왔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문화마당 제18권 《서울의 술》을 발간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 11일 서울 술의 역사와 문화를 총정리한 서울문화마당 제18권 《서울의 술》을 발간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 11일 서울 술의 역사와 문화를 총정리한 서울문화마당 제18권 《서울의 술》을 발간했다. [사진=서울시]

이번 신간은 한국의 술과 음식 문화에 관해 많은 칼럼과 저서를 집필한 김학림 음식칼럼리스트가 집필했다. 서울의 술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함께 ▲술과 인간 그리고 서울 ▲조선시대 서울의 술과 술집 ▲조선시대 서울의 술 문화 ▲근현대 서울의 술 문화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신간의 내용을 따라 시대별로 변화한 서울의 술 문화를 살펴보자. 개별 가정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가 다양하게 존재했던 조선시대에는 술맛에 따라 집안의 길흉이 좌우되고 술에서 삶의 지혜를 찾았다. 서울 곳곳에서 다양항 방식으로 술을 제조했고, 당시 여성들은 1년에 몇 차례나 되는 술 빚기에 정성을 다했다.

조선시대 서울 사람들도 술집을 이용했는데 대표적으로 장터와 고개, 나루 등 교통 요충지에 위치했던 주막, 서울의 앙반‧중인‧상인들의 접근이 쉬웠던 4대문 안쪽 기방, 그 외에 도소매 술도가, 목로술집, 내외술집 등이 있었다.

유교사회인 조선에서는 술을 대하는 예절교육도 철저했다. 적당한 음주는 즐거움과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정신과 육체를 피폐하게 한다고 여겨 일찍부터 가정에서 음주교육을 시작했다. 향촌사회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길일을 택해 향음주례를 통해 예절을 지키는 주연 문화를 만들었다.

한편, 술은 곡식을 이용하는 것인만큼 큰 가뭄이나 흉작, 기근이 있을 때는 금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 기간에도 국가의 제향, 외국 사신의 접대, 백성의 관혼상제, 약재로서의 술 빚고 마시는 것은 허용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나라와 함께 술도 빼앗겼다. ‘주세법’, ‘주세령’으로 가양주에 높은 세금을 매겨 억제하고 양조면허를 가진 업자만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서울 곳곳에서 만들어지던 다양한 전통주들이 소멸되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에는 과거 전통주 대신 일본식 사케, 맥주, 위스키 등 외래술들이 들어왔고 목로주점, 대폿집, 포장마차, 호프집, 요릿집 등이 새로운 술 소비 공간으로 성행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혼술, 홈술, 언텍트 술자리 등 새로운 술 소비문화가 등장했다. 서울의 소규모 양조장들에서 다양한 종류의 술 생산을 바탕으로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될 서울 술의 미래를 기대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서울 술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책으로, 이 책이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의 술》은 5월 12일부터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온라인(https://store.seoul.go.kr)을 통해서 구매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