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는 쪼렙입니다만》(수피 지음, 한문화, 2023)은 헬스 초보를 위한 지침서이다. 헬스를 처음 하려는 이들을 위한 '헬스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즉 “사회생활을 하는 일반인 초보자를 대상으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에 무게를 두고 쓴” 책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운동 자료들 대부분이 보디빌더, 직업 선수, 전업 인플루언서나 소수의 상급 마니아 같은 넘사벽의 사람들을 목표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과  다른 일반인 초보자에게는 기존 운동 자료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피 지음 "헬스는 쪼렙입니다만" 입체 표지  [사진 정유철 기자]
수피 지음 "헬스는 쪼렙입니다만" 입체 표지 [사진 정유철 기자]

우선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최고로 좋은 운동’보다는 ‘최고로 효율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이 책은 헬스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최고로 효율적인 운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매우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다루어 헬스장에 가서 초보 티 안 내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저자 수피는 2006년부터 ‘수피의 건강한 운동 이야기’를 운영해온 16년차 블로거로 운동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글을 써 좋아하는 팬이 많다. 또한 《헬스의 정석-이론편》《헬스의 정석-근력운동편》《다이어트의 정석》《홈트의 정석》총 네 권의 헬스 시리즈를 출간하며 많은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신간 《헬스는 쪼렙입니다만》은 먼저 몸만들기나 다이어트에 실패한 원인과 내 몸을 진단하고 내 몸에 맞는 목표잡기를 소개한다. 각자 운동을 하려는 이유도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하고 몸 상태 또한 그렇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목표보다는 내 몸에 맞는, 내 사정에 적합한 목표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이 책은 윗배가 나온 경우, 아랫배가 나온 경우, 피하지방이 옆구리 양옆과 등으로 나온 일명 ‘러브핸들’, 좁은 어깨 탈출, 처진 엉덩이 바로잡기, 가슴을 돋보이는 방법, 초고도비만일 때 운동법 등 상세하게 알려준다. 여기까지는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3강부터는 헬스장으로 나간다. 먼저 3강은 운동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헬스장 전단지를 뒤적거리는 순간부터 운동 시작하고 첫 보름 넘기기까지를 다룬다. 헬스장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초보자에게 유용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아침 운동이 좋은지 저녁 운동이 좋은지, 개인 트레이닝(PT)을 받으려면 무엇을 고려하여야 하는지, 헬스장에 있는 각종 기구들, 운동할 때 필요한 개인이 준비해야 할 장비, 운동 소품, 헬스장 예절 등 헬스장을 처음 이용하는 초보자에게 구구절절이 유용한 내용이다. 특히 ‘헬스장 진상’ 부분은 헬스장 이용에 익숙한 이들도 한 번쯤 읽어볼 대목이다. "헬스장에 민폐족이 한 명만 있어도 전체 물이 흐려진다. 누군가 덤벨과 원판을 사방에 늘어놓고 나 몰라라 가버리면 그걸 본 사람들, 특히 초보자들은 '원래 저러는 건가?'라며 따라 하게 되고, 또 다른 새내기 진상이 탄생한다."

4강은 근력운동, 5강은 유산소운동을 다룬다. 5강 말미에 ‘잡다한 궁금증(Q&A)’에서는 궁금하지만 물어보기가 쉽지 않은 내용을 다룬다. 헬스장에 다녀본 이들이라면 한번쯤 궁금해했던 내용일 것이다.

6강에서는 영양소, 7강에서는 실제 밥상 짜보기를 소개한다. 왜 헬스를 하면 "닭가슴살, 닭가슴살" 하는지, 꼭 닭가슴살을 먹어야 효과가 있는지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저자는 헬스 초보자들에게 "운동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 한다. 완벽하게 준비한답시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아무 거라도 하라"고 강조한다. 어떤 운동이든 시작부터 하고 고쳐 나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조급해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다이어트든 근육 늘리기든 적어도 한 달은 달라붙어야 변화가 보인다. 어디 가서 내놓을 만한 몸이 되려면 1~3년 이상은 봐야 한다. " 무엇보다 저자는 유행과 SNS에 휩쓸리지 말라고 연신 당부한다.

‘쉽게 근육을 만드는 마법의 운동’,  ‘배부르게 먹고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등등은 식상하다 못해 지겹게 만나는 빤한 거짓말인데도 누군가는 계속 속는다. “그런 유행은 검증이 될 때까지의 시차를 이용해 치고 빠지는 상술이다.” 그러니 이걸 명심하자. "근육은 힘을 써야 자라고, 살은 움직이는 것보다 덜 먹어야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