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가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한 밥상'사업 중 요리교실. 사진 서울시.
지난해 서울시가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한 밥상'사업 중 요리교실. 사진 서울시.

나날이 증가하는 1인 가구. 202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총가구 2,202만 가구 중 33.4%가 1인 가구로, 두 집 건너 한집은 혼자 사는 집인 셈이다. 게다가 2050년이면 그 비중이 75.8%에 이를 전망이다.

빠른 고령화와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율 감소, 이혼율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분명한 것은 나 혼자 살아갈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인 가구의 경우 처하는 문제점 중 하나는 끼니를 잘 챙기며 건강한 재료로 직접 요리해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 끼를 혼자 먹기 위해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 대신 간편식, 편의식으로 먹거나 귀찮아서 또는 혼자 먹기 싫어서 식사를 거르기 쉽다. 지난해 1인가구 실태조사에서 1인가구 중 39.7%가 하루에 한 번이상 끼니를 거르며, 특히 청년 1인가구의 경우 그 비율이 46.7%로 높게 나타난다.

또한,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먹는 즐거움을 나누는 문화를 위한 정책이 올해 확대된다.

서울시는 중장년 1인가구가 모여서 요리를 배우고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는 소셜다이닝(social dining) 프로그램 ‘행복한 밥상’사업에 참여할 자치구를 기존 10개 구에서 15개 구로 확대한다.

행복한 밥상 사업은 함께 건강한 요리를 배우는 ‘요리교실’과 참여자 간 교류를 돕는 ‘소통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만성질환, 비만 등 건강 문제를 겪는 연령대 특성에 맞춰 1인분 간단요리, 만성질환별 맞춤요리, 저염‧저당‧저지방 요리 등을 전문 요리강사에게 배운다. 자치구별 소통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성북구는 농촌체험 활동, 도봉구는 요리 경연대회, 관악구는 탁구 소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행복한 밥상’ 사업에는 총 1,389명, 목표 대비 126%가 참여했다. 단순한 요리 수업이 아니라 외로운 1인가구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했다는 평과 함께 만족도 92.2%를 나타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요리교실과 건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건강한 밥상’ 사업을 새롭게 도입한다. 혼자서도 제대로 식사를 챙기고픈 청년들을 위한 요리교실에서는 도구 사용법, 식재료 손질법, 음식별 맛내기 비결 등 요리의 기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국가별 가정식과 냄비 하나로 만드는 요리, 친환경 조리법 등 자치구별로 청년들의 특성에 적합하도록 다양한 주제를 선정한다.

청년 대상 건강 프로그램은 생활 스포츠지도사, 건강운동관리사 등 운동 전문가를 초빙해 홈트레이닝, 요가,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 수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월 1일부터 중장년 1인가구 대상 행복한 밥상, 청년 1인가구 대상 건강한 밥상 사업에 참여할 자치구 공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