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급작스러운 겨울 한파를 뚫고 '2022 여성생활활동지원 국학기공 교실' 수업에 참여한 부산 '행복의 뜰' 회원들. 마지막 수업에 모두 참석치 못해 아쉽다고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지난 11월 30일 급작스러운 겨울 한파를 뚫고 '2022 여성생활활동지원 국학기공 교실' 수업에 참여한 부산 '행복의 뜰' 회원들. 마지막 수업에 모두 참석치 못해 아쉽다고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어깨를 한껏 들어 뒤뚱뒤뚱 펭귄처럼 걸으며 서로를 바라보다 웃음이 터지고 어깨를 툭 내려놓는 순간 한껏 가벼워진 어깨에 미소가 번졌다.

하루 만에 15℃나 뚝 떨어진 기온에 한파가 예고되었음에도 추위를 뚫고 부산광역시 안락동 안락뜨란채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수련장에 모인 회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학기공 교실 마지막 수업에 참석했다.

국학기공 수업으로 자신의 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회원들. 사진 강나리 기자
국학기공 수업으로 자신의 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회원들. 사진 강나리 기자

해당수업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국학기공협회에서 강사를 파견한 ‘2022 여성체육활동지원 국학기공 교실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생애주기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 갱년기를 지나오며 급격한 몸의 변화를 겪은 이들이 참여해 20회차 수업을 받았다.

박필순 강사는 부드러운 진동 속에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대화하듯 바라보도록 했다. 모든 근육과 관절을 당기고 밀며 풀고, 국학기공 동작으로 에너지를 충전했다. ‘팡팡’ 아랫배 단전을 두드리며 ‘얼씨구 좋다’ 구령이 쩌렁쩌렁 울렸고, 회원들은 아랫배가 뜨끈뜨근하고 등에 땀이 났다고 했다.

박필순 국학기공 강사의 지도로 기공과 호흡, 명상을 배우는 회원들. 사진 강나리 기자
박필순 국학기공 강사의 지도로 기공과 호흡, 명상을 배우는 회원들. 사진 강나리 기자

호흡과 명상을 마친 회원들은 마무리 체조로 몸을 깨웠다. 두 팔과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슈퍼맨과 같은 동작을 하는 회원들에게서 건강미가 넘쳤다.

박 강사는 마지막 수업을 마치며 “생활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단전치기, 장운동을 기본으로 해서 적금 넣듯이 운동하세요. 건강은 저축하는 겁니다”라고 당부했다.

국학기공하면서 허리보호대 풀고, 나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키워

배명숙(60) 씨는 매일 하던 허리 보호대를 벗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갱년기를 지나며 허리통증이 심해져 나중에는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병원에서 척추 5, 6번에 협착이 있다고 하더라.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찜질도 하다가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허리 보호대를 했다”라고 했다.

배명숙 씨는 갱녕기 이후 심해진 허리통증으로 매일 하던 허리보호대를 국학기공 수업을 하며 풀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배명숙 씨는 갱녕기 이후 심해진 허리통증으로 매일 하던 허리보호대를 국학기공 수업을 하며 풀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배 씨는 “국학기공 수련을 하면서 언제 나았는지도 모르게 허리가 좋아졌다. 단전에 힘이 생기면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아서라고 하더라. 평소 걷기를 꾸준히 했는데 병원에서 근력운동을 권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잘 못하겠더라. 이렇게 함께 모여서 하니 정말 좋다”며 주위에 권한다고 한다.

박영희(58) 씨에게도 국학기공 수업은 전환점이 되었다. “올해 3월까지 일을 했는데 항상 긴장하고 스트레스가 높았다. 일 할때는 건강한 줄 알았는데 그만둔 후 허리와 다리, 목 안 아픈 데가 없고 팔이 뒤로 돌아가지 않아 생활이 불편해 확인하니 오십견이라고 했다. 갱년기에 바보가 아닌 바보가 된 느낌이고 내 몸이 내 말을 듯지 않아 사실 비참했다.”

영희 씨는 골다공증도 있었다고 한다. “3~4년 전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보면서 약을 먹고 6개월마다 검사를 했는데 이번에 검사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골밀도 수치가 많이 좋아져 의료보험 혜택은 못받는다’며 ‘이렇게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는 드문데 도대체 뭘 했느냐?’고 묻더라. 돈을 더 지불하고 왔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박영희 씨는 골다공증이 호전되면서 나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사진 강나리 기자
박영희 씨는 골다공증이 호전되면서 나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사진 강나리 기자

그는 “나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국학기공 수업때 골다공증에 좋은 동작들이 많은데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심한 변비도 사라지고 붓기 때문에 항상 얼굴이 퉁퉁해 보였는데 이제는 많이 빠져 요즘에는 인상이 부드러워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박필순 국학기공 강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근에는 자주 오르는 옥봉산에서 배운 국학기공 동작을 하고 있으면 주변에서 따라 한다고 했다.

박영희 씨는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이고 국민건강공단에서 성인병 관리문자도 보내주고 한다. 하지만 아픈 후 낫기보다 아프기 전에 예방하는 게 훨씬 본인에게도 좋고 의료비도 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학기공 수업처럼 갱년기 여성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회원들은 박필순 국학기공 강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회원들은 박필순 국학기공 강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외에도 회원 김연우(57) 씨는 “목과 어깨가 굳어서 너무 무거웠는데 부드러워졌다. 운동을 그다지 하지 않았는데도 국학기공을 하기가 어렵지 않았다”라고 했고, 최현숙 씨는 “볼록한 뱃살이 빠지고 변비가 없어졌고 허리가 부드러워졌다”라고 했다. 또한, 김삼순(60) 씨는 “몸이 너무 가벼워졌다. 강사님이 열정적이라 감사하다. 한파때문에 마지막 수업에 많이 못나와 아쉽다.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