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머리가 멍하게 느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등 코로나가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데 이어 코로나로 심장 혈관 질환의 유병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2년 3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총 153,760명의 롱 코비드 증후군 환자에 대한 미국 내셔널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National Healthcare Databases) 자료에 의한 1년간의 연구 결과로, 같은 기간 정상 대조군은 5,637,647명이다. 이 결과에 의하면 감염 후 30일이 지나면 심장혈관 질환의 유병율이 높아지는데 뇌혈관 질환, 부정맥,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 질환, 비허혈성 심장 질환, 심막염, 심근염, 심부전, 혈전증 등의 질환의 빈도가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급성 감염기에 입원 치료를 받았거나 받지 않았거나 양 군 간에 다 높아졌기 때문에 급성기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생존자도 심장혈관 관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급성기가 지났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되고 계속해서 합병증을 예방해서 롱 코비드 신드롬(LONG COVID Syndrome)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결과가 주목을 끄는 것은 급성 코비드(COVID) 감염으로 인한 심장 혈관 질환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나, 포스트 코비드 신드롬(POST COVID syndrome) 또는 롱 코비드 신드롬(Long COVID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코비드(COVID) 감염 후에 발생하는 심장혈관질환에 관해서는 그다지 보고된 바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신드롬'과 '롱 코비드 신드롬'은 동일한 용어로 쓰이며 일반적으로 코로나19에 걸린 후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신체 곳곳에 영향을 주는 증상을 일컫는 용어다.

로엘심장혈관 흉부외과 의원 이택연 원장(전문의)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내용에 우리도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인과 영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자료이지만 우리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택연 원장은 "이 논문은 1년간의 연구 자료라는 한계가 있지만 지금까지 나온 자료 중 가장 많은 경우를 분석한 자료이고 코로나 감염이 일회성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 감염 이후 1주 격리만 하면 치료가 끝나는 것으로 알면 안 되고 그 후에 찾아오는 심장혈관질환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라며 "특히 흉통이나 숨이 차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진통제나 감기약만 장기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없거나 코로나 감염 후 심장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기존 질환의 합병증에다가 2~5배 정도 더 많이 심장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심장혈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