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울 대표 열매채소로 자리매김한 새콤달콤 딸기의 현주소를 숫자로 풀어본다.

설향 딸기 [사진=농촌진흥청]
설향 딸기 [사진=농촌진흥청]

‘18’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국산 딸기는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총 18개 품종이다. 그 중 점유율 1위는 84.5%로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설향’이다. 설향은 과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선호하는 품종이다. 과실이 크고 수량이 많으며 흰가루 형태 곰팡이 질병인 흰가루병에 강하다. 압도적 보급률을 자랑하는 설향에 뒤를 이어 다른 품종의 발전도 커지는 추세다.

금실 딸기 [사진=농촌진흥청]
금실 딸기 [사진=농촌진흥청]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금실’은 점유율 2위를 자랑한다. 설향보다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개량한 품종으로 색도 더 진하고 당도가 높다. 열매 표면이 매끈하고 단단해 내수와 수출이 가능한 품종으로 평가되어 재배가 늘고 있다.

(왼쪽) 죽향 (오른쪽) 매향  [사진=농촌진흥청]
(왼쪽) 죽향 (오른쪽) 매향 [사진=농촌진흥청]

3위 품종은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한 ‘죽향’이다. 매우 붉은 색을 띠며 당도, 향, 품질이 우수하며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깊다. 4위는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육성한 ‘매향’이다. 기형 열매 발생이 적기 때문에 저장성과 유통성이 우수해 수출용으로 재배된다.

‘96.3%’ 지난해 국산 딸기의 품종 보급률은 96.3%를 돌파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대부분 일본 품종이던 딸기는 2005년 9.2%에서 시작하여 국산 품종 개발에 노력해 2010년 61.1%로 외국 품종을 역전했다. 그 이후, 2015년 90%를 넘어 2021년 9월 역대 최고치인 96.3%를 기록했다.

‘1조 2,270억 원’ 딸기 생산액은 1조 2,270억 원에 이른다. 2005년 6,457억 원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딸기 생산액은 15년 사이 1.9배 늘었다. 약 11조 2,000억 원인 전체 채소 생산액의 10.9%를 차지하는 금액으로 채소 작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또한 과거 토양에서 재배했던 딸기는 점차 수경재배(고설재배)로 전환되고 있다. 수경재배로 식물을 키우는 환경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수확시기와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고 토양과 달리 서서 재배하기 때문에 노동이 한결 쉽다. 10년 전 토양재배와 수경재배 비율은 97.4% 대 2.6%(184헥타르)였지만, 현재 토양재배는 64.5%, 수경재배는 35.5%(2,018헥타르)에 이른다.

‘4,823톤’ 한편, 딸기는 수출 효자품목이기도 하다. 2020년 기준 딸기 수출량은 4,823톤, 금액으로는 5,374만 7,000달러로 약 637억 9,700만 원이었다. 2005년 수출액이 440만 6,0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5년 사이 약 12배 증가한 셈이다. 주요 수출 품종은 ‘금실’,‘매향’ 등이고 주요 수출국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10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에이(CA, 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에 딸기 약 1,500kg을 실어 홍콩으로 시범 수출한 바 있다. 시에이 컨테이너는 온도, 습도를 비롯해 산소, 이산화탄소, 에틸렌 등 대기 환경을 조절하는 시에이(CA) 저장 기술을 농산물 수송 컨테이너에 적용한 것이다. 내부 환경은 딸기 품목에 알맞은 내부 조건으로 수송 중 작물 호흡을 억제하고 부패균이 자라지 못하도록 온도 4도(℃),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로 설정했다. 수송 시 관련 설비로 농작물을 고정해 이동 중에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수송기간이 2주가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부패율이 일반 컨테이너 수송보다 50% 이상 낮았으며, ‘금실’과 ‘아리향’의 품질이 유지돼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이우문 과장은 “당도와 경도가 우수하고 저온기 기형과 발생이 적은 신품종을 육성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민들이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재배 지침을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국산 딸기 신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