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에서 난 내가 버리려고 한 내 장점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난 내가 스스로 성장할 부분이 없다고 여겼는데, 육체적‧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나를 보고 나에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올해 ‘꿈을 찾는 1년’ 갭이어 대안 고등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해 남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준오 학생(18세). 그는 최근 ‘2021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힘을 키웠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꿈을 찾는 1년'을 보내는 김준오 학생은 지난 10월 19일~28일 열린 '2021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서 진정한 자신감을 찾았다. [사진=본인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꿈을 찾는 1년'을 보내는 김준오 학생은 지난 10월 19일~28일 열린 '2021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에서 진정한 자신감을 찾았다. [사진=본인 제공]

다음은 김준오 학생의 캠프 참가기이다.

처음 캠프를 신청할 때 단지 친구들과 놀러 가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9박 10일간 낯선 친구들과 지내야 하고 지구시민으로서 체험을 위해 25개의 최소한 짐만 가져가야 한다는 것부터 약간 불만과 짜증이 생겼다.

캠프에 도착해서도 지구시민 리더로서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 까다로워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조장을 맡게 되어 함께 모둠활동을 하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는 걸 느꼈다.

4일 차 밤에 각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자 비슷하면서도 다른 마음의 짐이 있었다. 집단 따돌림으로 상처를 입은 친구가 있었고, 어릴 때 친구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트라우마를 가진 친구, 최근 할머니가 돌아가신 친구도 있었다. 나는 올해 오랫동안 투병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위로를 전할지, 마음이 편해질지 고민했던 것이 많았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나에게 전하듯 건네니 친구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좋았다.

5일 차부터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났다. 제주도 곳곳에 가서 여러 체험도 하고 춤도 추고,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바다에서 마음껏 소리도 지르며 이런 저런 경험을 하는 동안 내가 점점 밝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봐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웃고, 생각도 긍정적이 되었으며 자존감도 높아졌다.

청정 제주에서 다양한 체험과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성큼 자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학습관 김준오 학생. [사진=본인 제공]
청정 제주에서 다양한 체험과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성큼 자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학습관 김준오 학생. [사진=본인 제공]

예전에 나는 조금만 내가 잘한 것 같으면 자신감이 넘치다가 금방 우쭐해져서 자만했고, 그러다 몇 번 실패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 자신이 창피해서 후회가 많이 생겼다. 그래서 평소 나 자신에게 험한 말을 하며 나를 인정하지 않고 깎아내리기 바빴다.

그런데 지구시민 캠프에서 계속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생활하다 보니 나 자신도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칭찬하고 더 아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좀 더 과감하게 앞장을 서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나로 인해 위로를 받은 사람도 있고, 나로 인해 재미있었다는 사람도 있고, 나의 어떤 면에 호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지구시민 캠프에서 얻은 것은 나를 사랑해주고 인정해줄 수 있는 마음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알면서도 일부러 기준을 엄격하게 세워 못한다고 채찍질하고, 한 번의 실수에 나의 장점을 부정했는데, 이제 나는 내가 멋진 사람이란 걸 안다. 앞으로 나는 내가 멋진 사람이란 걸 세상에 보여주며 더 멋진 나로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