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8년간 잡혀갔다 돌아와 인조에 이어 왕이 된 효종은 왜 태풍으로 표류한 네델란드인 하멜일행을 한양으로 불러들였을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4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두 달간 올해 상반기 기획전시 ≪효종과 하멜이야기≫를 개최한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4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두 달간 올해 상반기 기획전시 ≪효종과 하멜이야기≫를 개최한다. 사진은 하멜일행이 타고 온 스페르베르호 모형. [사진=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4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두 달간 올해 상반기 기획전시 ≪효종과 하멜이야기≫를 개최한다. 사진은 하멜일행이 타고 온 스페르베르호 모형. [사진=문화재청]

1651년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스페르베르호를 타고 왔다가 태풍으로 제주에 표류한 하멜일행은 14년 간 조선에 억류했다. 북벌 의지가 높았던 효종은 네델란드인 하멜을 통해 조선의 무기를 개량하고자 했다.

효종은 하멜에 앞서 최초로 조선에 귀화한 벨테브레(박연으로 개명)를 훈련도감에 배치해 각종 화기를 개발하는데 참여시켰고, 하멜을 이곳에 배속시켰다. 벨테브레는 1627년(인조 5) 일본으로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배가 난파되어 제주도에 동료 2명과 표착했다. 그는 1648년 조선에서 생활한 지 20년 만에 과거에 급제하여 조선의 정식 무관이 되어 각종 무기 개발에 참여했다.

조총을 개량한 수석식총. [사진=문화재청]
조총을 개량한 수석식총. [사진=문화재청]

이번 전시에서는 하멜이 무기 개량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구성되었다. 하멜일행이 타고 온 스페르베르호 선박모형과 수석식총, 불랑기포, 하멜보고서(복제), 목향, 용뇌 등을 전시했다.

수석식총은 조총을 개량한 것으로 총의 점화장치에 부싯돌을 이용한 불꽃을 이용해 총탄을 발사한 총이고, 불라기포는 조선 중기에 제작된 서양식 청동제 화로로 불씨를 화양선에 점화 발사하는 화기였다.

하멜보고서. [사진=문화재청]
하멜보고서. [사진=문화재청]

이번 기획전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실내 시설 운영을 중지하므로 온라인(궁능유적본부 누리집,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누리집)으로 공개된다. 추후 전시관이 재개관하면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관람하도록 하며 개관 여부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