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프란시스코가 지나고 폭염이 시작된 울산을 찾았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날 찜통 같은 더위를 선풍기나 에어컨이 아닌 명상을 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충전하는 울산 명상인들을 만났다.

오전 정규 뇌교육명상수련을 앞둔 단월드 울산 북구센터. 하늘빛 도복을 입은 회원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흔들, 어깨를 들썩이며 배꼽힐링을 했다. 예비수련을 마친 회원들은 서로 짝을 이뤄 정성껏 등을 두드리고 눈을 바라보며 손뼉과 발 박수로 반가움을 표했다.

뇌교육명상수련을 하는 단월드 울산 북구센터 회원들은 시작할 때부터 서로 등을 두드리고 손뼉과 발박수로 반가움을 표하며 활기차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수련을 하는 단월드 울산 북구센터 회원들은 시작할 때부터 서로 등을 두드리고 손뼉과 발박수로 반가움을 표하며 활기차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수연 원장은 우선 회원들이 가볍게 제 자리 뛰기를 하며 목과 어깨, 등과 허리 등 온 몸의 긴장을 풀어내고 발바닥 용천혈에 힘을 주고 장생보법을 하며 예열을 하도록 했다.

몸의 각 관절과 근육을 늘이고 당기는 기체조를 지도하는 이 원장은 몸과 마음에 관심을 주고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수축과 이완의 느낌이 확실한지 한번 바라보세요.”라며 같은 체조동작도 가볍게 시작해서 점점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도록 지도했다.

이어 가슴과 명치를 양손으로 시원하게 두드리며 함성을 지르는 소리가 수련장을 채웠다. “가슴 속에 화가 있던 분은 여기 다 내려놓고 가시면 되요. 한결 가뿐해지셨나요?” 다리 벌려 상체를 숙이는 동작을 할 때는 “무리하지 마세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겁니다.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호흡에 집중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20대 청년부터 중장년, 어르신들도 자신을 격려하며 매우 유연하게 해냈다.

기체조를 통해 가슴을 시원하게 아랫배는 따뜻하게 단련하며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는 회원들의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기체조를 통해 가슴을 시원하게 아랫배는 따뜻하게 단련하며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는 회원들의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회원들은 강한 동작 후 편안하게 호흡을 하고 자신을 위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잘 하고자 하는 욕심에 얼굴이 붉어진 회원은 이 원장이 호흡을 짚어주며 천천히 하도록 유도했다. 각 동작의 효과와 함께 몸에서 집중할 곳, 힘을 빼고 이완해야 하는 부분을 짚어주는 섬세한 지도에 회원들은 긴장을 풀고 근력을 키웠다.

이 원장은 얼굴 가득 활짝 웃으며 각 회원들이 점점 근력과 유연성이 나아지는 변화를 알려주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000님 힘내세요! 000님 잘하고 계세요! 000님 파이팅!” 회원들도 자신의 변화와 상태, 심정을 알아주고 눈을 맞추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주는 이수연 원장을 따라 환하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수련장 안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알아주며 교류하는 모습이 훈훈했다.

본격적인 호흡 수련인 행공을 하기 위한 준비로 누워서 다리를 들고 발끝을 당겨 우리 몸에서 제일 긴 경락인 방광경을 늘여주는 동작을 했다. 이 원장은 허리, 엉덩이, 허벅지 뒤쪽, 종아리,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끝으로 의식을 옮기도록 하며 “통증을 느끼지 않기 위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세요. 이제 새끼발가락 옆을 잡으세요. 변화가 느껴지나요? 담경락이 풀립니다.”라고 했다. 지도를 하며 회원들 사이를 다니며 호흡이 편안한지 묻고 점검했다.

본격적인 호흡 수련인 행공을 하는 회원들의 호흡을 점검하는 이수연 원장의 손길이 정성스럽다. [사진=김경아 기자]
본격적인 호흡 수련인 행공을 하는 회원들의 호흡을 점검하는 이수연 원장의 손길이 정성스럽다. [사진=김경아 기자]

회원들은 각자의 단계에 맞춰 행공자세를 하는 동안 잔잔한 음악과 함께 숨이 들고 나는 것을 관찰했다. “아랫배 단전에 마음을 두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에너지가 축적이 되고 운기가 됩니다. 호흡을 통해 자신을 만나고 느껴봅니다.” 행공을 마치고 조용히 밀려왔다가 나가는 파도소리에 호흡을 이어가자 마치 허공에 몸을 맡긴 듯 편안해졌다.

이어 천천히 자리에 앉아 머리 위에 배꼽힐링기를 얹고 척추와 허리를 세워 뇌 감각을 통해 몸의 중심축을 세우는 천문명상을 하는 회원들의 얼굴에 고요한 미소가 번졌다. “뭔가 더 하려하지 말고 지금의 상태를 바라보세요. 집중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편안함, 따뜻함이 느껴지고 따뜻함 속에 충만감이 올라옵니다. 자신에게 말해 주세요. ‘지금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나를 존중해주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겁니다.” 이수연 원장의 고요하고 따뜻하면서도 맑은 목소리에서 치유의 힘이 느껴졌다.

(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수련 경험과 건강에 대한 조언을 나누는 모습. (아래) 단월드 울산 북구 센터 회원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사진=김경아 기자]
(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수련 경험과 건강에 대한 조언을 나누는 모습. (아래) 단월드 울산 북구 센터 회원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사진=김경아 기자]

수련을 마치며 이 원장은 “우리는 보통 외부에 관심을 두고 삽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관심을 받고 싶잖아요. 내가 나에게 주는 관심이 집중입니다. 자신의 생명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주세요.”라고 했다. 회원들은 가슴에 두 손을 얹고 자신을 격려했고 서로 칭찬했다. 수련을 마친 회원들의 얼굴과 두 눈에는 웃음과 활기가 가득했고 땀을 흘리고도 개운해보였다.

다함께 따뜻한 차를 나누며 수련의 소감과 건강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 중 회원 몇몇을 만났다.

권향숙 씨는
권향숙 씨는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근력과 끈기도 길렀고 늘 초조하고 불안했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회원 권향숙(47) 씨는 “우연히 만난 친구가 예전 병약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건강해보여 놀랐는데 뇌교육명상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거북목이 되고 허리의 통증이 심해져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당시 면역력도 떨어지고 체력이 안 좋아지니 그 친구 생각이 나더군요.”라고 계기를 밝혔다.

그는 “굳었던 목은 금방 좋아지고 6개월 만에 허리도 많이 좋아지더군요. 예전에는 장이 굳고 아랫배에 힘이 없어 근력이나 끈기가 필요한 일을 못했는데, 이제는 아랫배가 따뜻해지고 매달리기도 37초를 합니다. 늘 초조하고 긴장과 불안감이 있던 것도 이제는 바라볼 줄 알게 되면서 조절이 됩니다. 또 화가 많아 가족들에게 표출했는데 제가 변화하니 남편과 아이들도 같이 뇌교육명상을 함께 하게 되었어요.”라고 했다.

백금이 씨는
백금이 씨는 "동네 사람들이 '앉으면 일어서지도 못하던 사람이 어찌 그렇게 가볍냐?'는 소리를 듣는다"며 행복하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백금이(68) 씨는 “수련한 지 1년 되었어요. 다리의 붓기와 어깨 때문에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길에서 원장님과 회원들이 시민들의 어깨를 풀어주는 ‘러브핸즈’ 봉사활동을 하고 계셨죠. 어깨를 주물러 주는데 정말 시원하고 고맙더군요. 처음 시작할 때는 수련장 뒤에서 앉아 있기만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얼마나 정성스럽게 짚어주고 조금만 변화해도 칭찬해주니 의욕이 났죠. 몸에 좋은 이야기를 듣고 운동요법도 조언을 받아 힘들어도 숙제를 꼬박꼬박하면서 몸이 정말 가벼워졌어요. 이젠 물리치료도 필요가 없고 절 수련도 가능합니다. 동네 분들이 ‘앉으면 일어나지도 못하더니 어찌 그리 가볍냐?’고 하죠. 행복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뇌교육명상을 하며 무기력에서 탈출하고 의욕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배윤아 씨.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을 하며 무기력에서 탈출하고 의욕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배윤아 씨. [사진=김경아 기자]

간호조무사를 준비하는 배윤아(22) 씨는 “다혈질인 성격으로 화를 많이 내시던 엄마와 이모 두 분이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달라지셨어요. 말투도 부드러워지고 화를 참는 게 아니라 이해를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하게 되었어요.”라고 했다.

윤아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3년 간 직장을 다녔다. “직장에서는 늘 긴장하고 있다가 집에 들어오면 완전히 무기력해져서 침대에만 있으려 하고 우울하기도 했죠. 출근하려면 배가 아프기도 했고요. 씻는 것도 귀찮아하니 엄마가 싫어하셨는데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그런 게 거의 없어졌어요. 마음을 먹으면 바로 바로 실천할 수 있게 되고 의욕도 생겨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요. 또 전에는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 집착하고 밖에서 뭔가를 채우려했죠. 이제는 혼자 있어도 편안하고 친구들을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밖으로 나간 의식을 나에게 가져오려고 합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정혜영 회원은 건강을 회복한 후 국학기공강사로 남편과 함께 홍익을 실천하는 가정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혜영 회원은 건강을 회복한 후 국학기공강사로 남편과 함께 홍익을 실천하는 가정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혜영(49) 씨는 “뇌교육명상은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에서 한번 체험하고, 30대 초반 태교를 위해 시작해서 분만 3일전 까지 하면서 수월하게 아이를 낳았죠. 그러다 영어 과외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 잘 체하고 두통이 심해 고개를 못들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방광염이 자주 걸리기 시작하니 의사선생님이 ’약이 독한 성분이다. 매월 방광염이 걸리는 건 몸 관리를 안 하는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저보다 3개월 먼저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남편이 권해서 세 번째 인연이 되었어요.”라고 했다.

그는 몸 건강을 회복한 후 북구노인복지관에서 국학기공 강사로 활동 중이다. “어르신들을 인생선배라고 생각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수련지도하고 있어요. 남편은 집 앞 공원에서 매주 2번 아침에 뇌교육명상을 지도하는데 저도 보조강사로 함께 합니다. 뇌교육명상을 통해 배운 걸 실천하는 홍익가정을 만들 겁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