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매일 삶의 일부로 수련을 하면서 70대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명상회원들이 많은 게 인상 깊었습니다. 이 문화를 카타르에 접목하면 그곳 시니어 계층에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중동 카타르에 설립된 뇌교육기업 브레인에듀케이션 미들이스트(Brain Education Middle East, 이하 BEME)에서 현지인 뇌교육지도자로 활동하는 모니라 가르시아 디 로마스 레이틴(46)씨가 지난 7월 1일부터 21까지 3주간 K-명상 전문가과정 직무연수에 참가했다. 세계적인 명상기업 단월드가 운영하는 뇌교육 인재양성 과정에 참가한 첫 외국인이다.

한국의 뇌교육명상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카타르에서 방한한 모니라 씨. [사진=강나리 기자]
한국의 뇌교육명상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카타르에서 방한한 모니라 씨. [사진=강나리 기자]

기자가 지난 17일 단월드 주안센터에서 아침 정규 뇌교육명상 지도를 마친 모니라 씨를 만났다.

그는 스페인 출신으로 인테리어디자이너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평소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명상, 요가 등 정신적 의식성장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 속 명상 등을 즐겼고 동양의 기공도 접해보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자신의 몸에 맞는 채식위주의 식사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자기관리에 철저한 편이었다고 한다.

2년 전 뇌교육명상 기초과정인 ‘셀프 어웨이크닝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뇌교육명상의 매력에 빠졌다.

모니라 씨는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매우 독창적인 방법이었어요. 단전치기와 장운동을 하면서 허리와 고관절, 엉덩이에서 느껴졌던 묵직한 느낌이 사라졌죠. 아랫배 단전이 따뜻해지니 가슴이 열리고 감정의 짐을 덜 수 있었습니다. 첫 수련에서 나 자신을 감정적으로 무겁게 압박하는 것이 있었다는 걸 느꼈고, 수련을 마쳤을 때는 내 등과 허리를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은 듯 엄청 가벼워졌어요.”라고 했다. 그는 “평소 허리 통증을 느꼈는데 매일 매일 하루를 살아남는 느낌으로 살아왔던 것 때문이란 걸 알 수 있었죠.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으나 정상적인 순환이 깨져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고 했다.

모니라 씨는 뇌교육명상을 지난 2년 간 꾸준히 수련하면서 현지인 뇌교육지도자과정을 마치고 카타르 현지에서 매주 2~3회 씩 소규모 클래스 수련지도를 했다. BEME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대표로부터 한국 직무연수를 제안 받았을 때 뇌교육이 시작된 종주국에서 배우고 한국의 수련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게 설렜다고 한다.

모니라 씨는 “한국인 김기화 수석트레이너로부터 뇌교육은 뇌의 주인되기(Take back your brain)를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Love Myself)을 배우고, 스스로 변화를 창조할 수 있는 주체인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것을 뇌교육이 시작된 한국에서 깊이 체험하고 배운다면 매우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라 기대했어요. 그리고 뇌교육명상 수련지도를 보다 잘하고 싶었습니다.”고 했다.

연수과정에서 그는 다양한 한국의 수련문화를 체험했다. 모니라 씨는 첫날과 둘째 날 수련체험을 이야기했다. “평소 척추측만이 있었는데 뇌교육워크숍에서 골격구조를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기체조와 명상을 체험했죠. 몸의 급격한 변화와 강력한 힐링을 경험했습니다. 제 몸을 정확히 점검하고 트레이닝을 통해 변화시킨 체험이 회원들의 호흡과 상태를 점검하고 바른 자세를 찾아 주는데 좋은 노하우가 되었죠.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달라 에너지가 잘 순환하기 위한 최적의 각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각도를 찾아 교정해주는 훈련을 할 수 있었어요.”

단전강화, 수승화강(머리는 시원하게, 아랫배는 따뜻하게 순환상태를 회복하는 것) 등 그날의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기체조를 강약에 맞춰 구성하는 과제를 꾸준히 하고 단월드 주안센터의 뇌교육지도자들, 청년그룹 등 소규모 클래스에서 시현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점점 역량이 높아졌다.

카타르에서 온 모니라 씨가 회원의 자세를 교정하고 호흡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카타르에서 온 모니라 씨가 회원의 자세를 교정하고 호흡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회원과 소통하거나 지도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습관도 알게 되어 바꾸었죠. 한국은 매 수련클래스마다 15명~25명의 회원들이 참가하고 10대 청소년부터 20~30대 청년, 중장년과 노년층까지 다양해서 그들과 수련 중에 교류하면서 자신의 몸과 대화하며 집중하게 하는 핵심 요소들을 많이 경험했어요.” 그는 회원들 각각의 호흡상태를 확인하면서 지도하니 회원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

모니라 씨는 다양한 수련방식을 가진 단월드의 전문 트레이너들의 수련에 참석할 기회가 많았다. “뇌교육명상 수련이 예술로 표현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수련법을 익히는 게 아니라 뇌교육 수련의 원리를 끊임없이 체험하고 공부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에게 또 하나 의미 있던 경험은 책임트레이너인 임효리 원장(단월드 주안센터)과의 1:1 뇌교육 컨설팅이었다. 모니라 씨는 “수련지도나 회원관리 등 직무역량을 향상하는 것뿐 아니라 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각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감정을 억제하는 성격이 하나의 틀로 작용해서 한계를 만들었다는 걸 발견했죠.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해가고 있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단월드 주안센터 아침 정규수련 지도를 하는 모니라 씨. [사진=강나리 기자]
단월드 주안센터 아침 정규수련 지도를 하는 모니라 씨. [사진=강나리 기자]

연수기간 동안 좋았던 경험으로 모니라 씨는 단월드 주안센터에서 활동하는 뇌교육지도자들과 어울려 수련체험을 하고 피드백을 받고 담론을 나누며 어울려 생활한 것을 손꼽았다. 주안센터에는 청소년 뇌교육 강사, 어르신 국학기공 강사, 지구시민운동 등 NGO활동가 등 여러 분야에서 뇌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지도자가 13명이었다.

모니라 씨가 “음식을 나누는 한국 문화가 좋았어요. 저도 전통시장에서 채소와 새우 등을 구입해 만들었는데 한국식 비빔밥이 아니어서 그다지 맛은 없었을 것”이라고 하자, 임효리 책임트레이너는 “정말 훌륭한 맛이었어요. 모두들 남김없이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마니산 야간산행도 이야기했다. “안개까지 짙어서 한국의 경치를 보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그게 오히려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고 마음을 바꾸니 힘들던 산행이 수월해졌어요. 한 가지 배운 점은 이루어야 할 목표가 크고 무거울수록 마음은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었죠.”

모니라 씨는 “임효리 트레이너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에 감탄했습니다. 힘차게 이끌면서도 따뜻하게 회원과 뇌교육 지도자들을 감싸주었어요.”라며 “이곳 회원들과 지도자들이 만들어내는 커뮤니티가 큰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센터에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서 소통하고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