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모든 문제는 먹고 사는 것의 불평등에서 오는구나. 공평하고 평등한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진 사회라면 행복하지 않을까?”

젊은이다운 사회변화의 꿈을 품고 명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던 청년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좌충우돌했고, 세상을 비판하며 냉소적이 되었다. 그런 그가 뇌교육명상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만났다.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며 서로 어우러져 홍익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부푼 꿈을 한 단계씩 실천하며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지구시민카페 ‘얼스빌리지(Earth Village)’에서 만난 국제뇌교육지도자 인성민 원장(단월드 상계센터)은 까무잡잡한 피부와 환한 미소에 건강함이 넘쳤다. 두 눈에는 기쁨이 일렁였다.

뇌교육명상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찾은 국제뇌교육지도자 인성민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찾은 국제뇌교육지도자 인성민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로 뇌교육지도자로서 11년 차를 맞는 그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으로 회원들과 힘을 모아 얼스빌리지 카페를 열었다. 지나는 주민 누구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상담과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문화센터를 열어 친환경강의, BHP명상체험, EM비누 만들기 등을 한다.

“센터 회원 중 여러분이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심리상담을 전공했죠. 이곳에서 주민들은 회원이 아니어도 쉽게 뇌교육을 접하고 자신이 가진 불안과 고민을 뇌활용 측면에서 새롭게 접근해 경험을 나누며 함께 해결해 나갑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동네 사랑방이고, 지구시민운동에 동참하는 거점인 셈이죠.”

뇌교육명상을 지도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 사회적 참여활동을 이끌고 있는 인 원장에게 청년시절에 대해 물었다. 그는 충남 예산 삽교가 고향이었다. 그는 공주에서 기숙형 사립고에 다니며 사교육을 받은 도시 아이들 속에서 남들에 뒤처지지 않으려 명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그의 고등학교 1, 2학년 시절은 수많은 고민을 안은 시기였다.

고향에서 가난한 친구들과 이웃을 보면서 공평과 평등에 대한 소망을 품었다. 또한 친척의 죽음과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자살시도를 했던 친구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지’ 고민했다. 나름 정한 꿈은 욕망보다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공평한 분배를 위한 경제학자 또는 경제 정책가를 꿈꾸던 그는 경제학이 그런 이상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에 실망했다. “경제학에서 본 기본적인 인간관은 욕망을 기반으로 한 이기적인 인간이었고, 빈부격차는 자연스러운 질서라고 가르쳤죠. 교수님은 선의에 기반 한 경제에 관해 ‘불행하지만 지금의 경제학은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지 그런 연구를 하지 않는다. 정치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셨어요.” 

그 후 경제학 공부는 접고 철학과 종교, 사회학 서적을 탐독하고 인권, 노동운동과 관련해 학생운동, 봉사활동에 참여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은 없었다.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 고교시절부터 압박감과 긴장 속에 앓아온 두통과 위장장애가 심해 2년 간 한방병원을 다녔으나 낫지 않았다. 한의사의 권유로 단월드 연희센터를 찾아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

“수련을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심성교육을 갔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사랑하며 열린 마음으로 살고 싶구나.’하는 걸 알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죠. 펑펑 울었습니다. 교육 중 제 짝이던 분이 ‘젊은 사람이 무슨 한이 그렇게 많으냐?’고 하셨죠. 사실 예전의 저는 사람들과 교류하기가 어려웠어요. 친구는 있어도 마음을 나누는 걸 해본 적이 없고 만나면 편하지 않았어요. 식은땀이 날 정도였으니요. 그런 제 안에서 예상치 못한 나를 만난 겁니다.”

뇌교육명상 체조를 지도하며 회원들에게 바른 자세와 호흡을 지도하는 인성민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 체조를 지도하며 회원들에게 바른 자세와 호흡을 지도하는 인성민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건강을 회복한 인성민 씨가 교육과정을 밟으며 뇌교육지도자를 마음에 품은 것은 2002년 청년 하계캠프에서였다. “성공에 대한 욕망도 있었는데 오랫동안 나는 누구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면 뇌교육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죠. 캠프 도중 깊은 명상을 하면서 ‘나는 모두와 사랑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답답하다. 이대로 죽으면 한이 남겠구나.’하는 자각이 들었어요. 결심을 하고도 갈등이 많았죠.”

당시 ROTC였던 성민 씨는 대학졸업 후 군대를 가서 중위로 제대하고 영국유학을 1년 반 가게 되었다. 그곳에 세워진 뇌교육명상센터에서 수련을 하고 회원의 명상지도를 돕기도 했다. 귀국 후 그는 뇌교육전문가 과정인 마스터힐러 과정 지도사범으로 인턴생활을 하며 준비했다.

“1년 동안 인턴생활을 하면서 제가 잘 하지 못했어요. 사람들에게 건강은 물론 뇌활용으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찾도록 돕는 역할인데 인간관계가 어려웠던 옛 습관이 잘 없어지지 않더군요. 착실하게 일해도 1년 동안 신입회원 한 명을 유치할 정도였어요. 변하지 않는 저를 보면서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했죠. 용산센터로 파견을 갔을 때 이번이 마지막이고, 못하면 민폐가 되지 말고 그만두자고 했죠. 신입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다했어요.

절박하니까 뇌가 창조성을 발휘하더군요. 자다가도 홍보방법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했더니 한 달 동안 23명의 신입회원이 들어왔어요. 제가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처음 알았어요. 나중에는 길에서 홍보하며 눈만 마주쳤는데 바로 회원이 되는 분도 생겼죠. 심지어 전날 센터를 다녀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던 분을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 반가워하며 함께 식사하고 바로 회원으로 등록하기도 했죠. 그때 알았습니다. 기적은 선택하면 만들어진다는 걸.”

그가 뇌교육지도자로서 첫 발령받은 곳은 광화문센터였다. “저는 초창기에 지역을 총괄하는 정배선 대표께 경영자 마인드를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해야 할 몫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경영감각’이죠. 자영업자도 생계수단이면 목숨을 걸고 하잖아요. 제가 고용인이 아니라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목표를 나누어 달성해가는 ‘일일경영’을 배웠죠.

그러기 위해서는 센터의 총 회원 관리와 꾸준한 신입회원 유치를 해야 하죠. 가장 중요한 건 회원이 효과를 체감하고 만족해야 가능합니다. 한 주 동안 전 회원을 한 번 이상 만나기 위해 체계적으로 예약을 해서 1대1 관리를 했죠. 뇌교육명상의 행공체계를 기준으로 근력, 지구력, 유연성 등 건강상태와 호흡상태를 점검하고 개별 명상지도를 했어요. 처음 총회원이 30~40명이었는데 9개월 후 120명이 되었고 대부분 회원이 재가입을 했죠.”

국제뇌교육지도자 인성민 원장은
국제뇌교육지도자 인성민 원장은 "회원들의 멋진 성장을 보면 감사하죠. 성장한 회원들과 홍익활동도 같이 하고 캠핑과 명상영행을 함께하면서 같은 꿈을 꾸고 실현하는 기쁨이 큽니다."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현재 9년 차를 맞는 상계센터에서는 정배선 대표와 함께 하며 더 큰 꿈을 꾸었다. 총회원 200명 센터에서 확장하기 위해 경로당 등으로 진출했고, 이제 총회원 1천 명 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상계동을 뇌교육을 통해 홍익을 실천하는 국학지역으로 만드는 꿈을 함께 나누고 있다.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정배선 대표를 대신해 인성민 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는 상계센터의 경영책임을 본격적으로 맡고 있다. 임성민 원장은 “일일경영을 하려면 성실할 수밖에 없고 모든 회원들을 파악하고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하다보면 물론 힘이 듭니다. 그러나 힘이 들어도 창조한 결과가 달콤하죠. 회원들의 멋진 성장을 보면 감사하죠. 성장한 회원들과 홍익활동도 같이 하고 명상여행을 함께하면서 같은 꿈을 꾸고 실현하는 기쁨이 큽니다. 그동안 제 부족한 점을 닦으면서 좌충우돌한 시간이 많았는데 10년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이제는 비전이 삶이고, 재미가 생겼습니다.”

인 원장은 성장한 회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회원들이 뇌교육을 통해 변화한 모습은 놀랍죠. 특히 기억에 남는 경우는 31살 청년회원인데 잘생겼고 머리도 좋은데 자신감이 없었어요. 의지가 약해 꿈도 없고 꾸준히 한 일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수련을 시작하고 PBM교육을 받았는데 과거 알아왔던 자신, 약한 자신을 따로 떨어트려 바라보는 걸 몹시 힘들어했죠. 그런데 해내고 나서는 열정적이고 멋있게 변화했어요.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1년 간 영업직을 꾸준히 해내고 나서는 스스로 선택해서 여러 일들을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습니다.

또 한분은 심성교육을 받고 자신의 힘든 삶을 변화시킬 계기를 찾았다고 마스터힐러 교육을 바로 선택했습니다.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가 컸고 부모님이 예의범절을 중시하셔서 항상 긴장하고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의무감이 컸습니다. 그러다 자유로워도 되는구나 하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자책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자신을 인정해줄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고 나서는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셨죠.”

인성민 원장은
인성민 원장은 "경영자의 생존감각은 자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꿈에 집중하고 꿈에 생존감각을 발휘하려고 합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상계센터 회원들 중에는 공원에서 주민 건강을 돌보거나 경로당 봉사활동 등을 하는 회원이 많다. “현재 아침공원 3곳, 경로당 봉사 7곳, 복지관 수련 2곳, 지역아동센터 4곳, 학교 4곳에서 뇌교육명상 수련지도, 자가힐링법인 BHP명상지도, 인성교육을 전하고 있습니다. 회원 성장의 중점을 ‘홍익’에 둡니다. 뇌교육 전문교육을 받으면 교육에 그치지 않고 직접 홍익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을 계속 연결하고 있습니다.”

상계센터 회원들이 주축이 된 노원힐링봉사단은 노원구청과 함께 학생‧어르신 세대소통 인성교육, 청소년 역사해설가 교육 등을 맡아 진행했다. 인성민 원장은 지금 회원들을 강사 직업군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홍익활동이 곧 경제활동으로 연결되고, 노원구에 뇌교육과 국학으로 홍익교육, 홍익경제가 이루어지는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리더의 경영감각은 자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로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가의 문제죠. 결국 뇌는 절박할 때, 간절할 때 작동이 되더군요. 회원들이 뇌교육지도자를 따르는 이유는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뇌를 쓰는 법이 남다른 것을 존중하는 것이죠. 자신의 꿈을 생존으로 여기고 행동하면 꿈을 위해 목숨을 걸게 되고 그걸 이루는 방법들이 나옵니다. 이왕이면 꿈에 집중하고 꿈에 생존감각을 발휘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