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 평화와 남북 협력을 위한 역사적 행보가 이어진 가운데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을 오는 13일부터 국민에게 전면 개방한다.

서울 의릉(경종과 선의왕후)내에 자리한 옛 중앙정보부의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사진=문화재청]
서울 의릉(경종과 선의왕후)내에 자리한 옛 중앙정보부의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오는 10월 13일 국민에게 개방되며 '왕릉에서의 역사강좌' '왕릉에서의 영화제'가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조선 20대 경종과 선의왕후의 릉인 사적 제204호 서울 의릉懿陵 내에 자리한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은 1962년 중앙정보부 강당으로 상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2층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특히 1972년 7월 4일 남북화해를 위한 정부의 첫 시도로 7‧4남북공동성명이 이 강당에서 발표되어 분단 26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대화의 통로를 마련했던 곳이다. 7‧4 남북공동성명에서는 통일의 원칙으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을 공식적으로 밝혀 이후 남‧북한 간에 이뤄진 모든 접촉과 대화의 기본지침이 됐다.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92호 ‘서울 의릉구 중앙정보부 강당’으로 등재되었다.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던 옛 중앙정보부 강당과 외관의 모습. 1962년 건축가 나상진이 설계했다. [사진=문화재청]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던 옛 중앙정보부 강당과 외관의 모습. 1962년 건축가 나상진이 설계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인 이 강당을 국민을 위한 역사 강좌 개설, 영화 상영을 하는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왕릉에서의 역사강좌’와 ‘왕릉에서의 영화제’가 개최된다.

‘왕릉에서의 역사강좌’로는 오는 10월 13일(토) 오후 2시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길목에서’, 11월 3일(토) 오후 2시 신병주 건국대 교수의 ‘조선왕실과 왕릉’, 12월 8일(토) 오후 2시 김문식 단국대 교수의 ‘조선왕실의 장례’ 강연이 펼쳐진다.

‘왕릉에서의 영화제’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의 날’ 저녁 6시 30분부터 열린다. 10월 31일 ‘신기전(2008, 김유진 감독)’, 11월 28일 ‘사도(2015, 이준익 감독)’, 12월 26일 ‘덕혜옹주(2016, 허진호 감독)’가 각각 상영된다. 향후 국민이 보고 싶은 영화 요청이 있을 경우 왕릉의 품격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상영할 계획이다.

서울 의릉의 모습, 조선 제20대 경종과 선의왕후의 릉이다. [사진=문화재청]
서울 의릉의 모습, 조선 제20대 경종과 선의왕후의 릉이다. [사진=문화재청]

이번 역사강좌와 영화제 참여를 원할 경우 10월 1일 오전 9시부터 10월 2일 오후 6시까지 조선왕릉관리소 누리집(http://royaltombs.cha.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총 180석의 좌석이 마련되어 신청순대로 접수되며, 181번째부터는 대기자로 분류되어 좌석이 생기면 우선 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