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충주 천등산의 천지인성단에 한민족의  천지인(天地人)정신을 상징하는 천부경비가 건립되었다. 이 천부경비는 천지인정신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주민과 충북국학원이 뜻을 모아 건립한 것이다.

충청도와 충주시의 충(忠)은 나라와 인성을 지키는 중심이라는 뜻이며 충주에 있는 천등산(天登山), 지등산(地登山), 인등산(人登山)의 천지인은 천부경(天符經)에서 유래했다. 천부경은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과 더불어 우리 민족 고유의 경전이며 그중 으뜸이라는 점에서 천등산에 천부경비가 건립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 지난 10일 충주 천등산  천지인성단에 세운 천부경비. <사진=충북국학원>

천부경비가 건립된 천지인성단은 천등산, 지등산, 인등산이 지닌 가치를 알려주는 성스러운 단으로 2014년 건립되었다. 천등산은 높고 장구한 하늘의 마음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여 오르는 산이고, 지등산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키우고, 아무리 험한 것이라도 받는 땅의 절대적인 사랑의 마음이 되기 위해 오르는 산이며, 인등산은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지극한 모심(侍)으로 오르는 산이다. 따라서 이 삼등산은 하늘, 땅, 사람의 천지인 합일의 기운을 타고 생의 최고봉을 오르는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삼등산의 가치는 (사)국학원 원암 장영주 상임고문에 의해 지역주민에게 알려졌다. 장영주 상임고문은 "비견할 수 없는 보물산-삼등산'이라는 제하의 국학칼럼을 지역신문(충주신문, 2012, 8. 7.)에 기고하였고 충주국학원(원장 류재희)와 함께 충주시청과 산척면사무소 등에서 '천지인정신과 천부경'을 주제로 국학강의를 하였다. 지역주민을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초청하여 국학투어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주민들의 가슴에 긍지와 자부심이 살아나고 천지인정신이 바로세워졌으며, 천지인성단과 천부경비 건립으로 이어졌다.

천부경비의 상단에는 삼족오와 천부경 81자, 그리고 천부경비 건립에 도움을 준 사람 명단을, 하단에는 천부경 설명을 새겼다.  천부경 설명문은 충북국학원이 제공하였다.

▲ 충주 천등산 천지인성단 전경. <사진=충북국학원>

천지인성단추진위원회 김복환 총무는 "천지인성단과 천부경비 건립으로 천ㆍ지ㆍ인 삼등산의 정체성이 이제야 올바로 서게 되었다. 까마득히 오래전 충주에 삼등산의 지명을 심어준 선현의 뜻을 잇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국학원 최선열 원장은 "천등산의 천지인성단과 천부경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민족정신인 홍익인간의 가치로 대립과 갈등을 넘어 화합, 상생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국토 중심인 충주는 민족정신의 중심을 세우는 소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5일 충주에서 열리는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 성화를 천지인성단에서 채화할 예정이어서, 천지인 정신과 천부경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