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6년  영조의 국장은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을 근거로 약 27개월 간 진행되었다. 영조의 재궁(梓宮)을 실은 대여는 흥인지문을 지나 능소인 원릉으로 향했다.  흥인지문을 통과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흥인지문 홍예의 높이가 대여의 크기와 맞지 않았다. 이에 문지방 박석(礴石)을 제거해야 했다.

 

한양도성 동쪽에 있는 흥인지문. 이 흥인지문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9월 7일(목)부터 12월 17일(일)까지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17년 한양도성박물관 하반기 기획전 ‘흥인지문, 왕을 배웅하다’를 개최한다.

▲ 국장도감의궤 반차도(규장각 한국학연구원).<사진=서울역사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영조의 국장과 고종의 동구릉 능행 행렬을 통해 왕이 드나들었던 한양도성의 동쪽 대문, 흥인지문을 소개한다.  도성 밖 동교(東郊) 지역으로 행차하던 왕의 행렬이 주로 이용했던 성문인 흥인지문의 위상과 가치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1776년 영조의 국장을 다룬 ‘왕의 마지막 길’ 부분과 1872년 동구릉에 찾아간 고종의 능행을 살펴본 ‘능행, 선왕의 기억’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왕의 마지막 길’ 부분에서는 원릉으로 떠나는 영조의 국장행렬을 통해 대여가 지나간 조선후기 흥인지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조의 원릉(元陵)은 현재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왕릉 집단 군락으로 알려진 동구릉에 있다. 도성의 동쪽에 모신 왕들의 면면을 통해 조선시대 왕릉의 조성을 살펴본다. 
  

▲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1776년 영조의 국장은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을 근거로 약 27개월 간 진행하였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능행, 선왕의 기억’ 부분에서는 영조의 원릉으로 능행하던 고종의 모습을 통해 왕의 행렬이 드나들던 흥인지문 주변의 풍경을 살펴본다.

 즉위 후 매년 가을 동구릉으로 능행하던 고종은 1892년 조선개국 500주년을 맞이하여 양부인 익종의 수릉(綏陵)뿐만 아니라 태조의 건원릉(健元陵), 선조의 목릉(穆陵), 영조의 원릉 등을 찾았다.

 왕의 행렬을 준비하기 위해 정비한 도로와 구경나온 백성의 모습은 19세기 말 한양을 방문했던 서양인들의 기행문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11~12월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724-0243)

 

한양도성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을 연계한 특별 강연을 네 차례 개최한다. 10월 13일(금)~11월 3일(매주 금요일), 오후 2~4시에 운영되는 강연으로 기획전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강연을 통해 들려준다. 

교육신청은 9월 19일(화) 오전 10시부터 9월 26일(화) 오후 5시까지 인터넷(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으로 접수하며(전화, 방문접수는 불가), 각 회차 별로 36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청 희망자는 교육기간 중 참여 가능한 교육일을 정해 신청(중복 신청 가능)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