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대일항쟁기의 아픔을 느끼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대일항쟁기의 아픔을 느끼다
  • 우리역사바로알기 강사 윤성아
  • k-spirit@naver.com
  • 승인 2017.09.0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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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역사바로알기 토요현장체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가다

 지난 1일 (사)우리역사바로알기 첫 토요현장체험이 시작됐다.  참가자 모집 공지가 뜬 지 얼마 되지 않아 200명이 신청하여 마감되며, 우리역사바로알기 토요현장체험의 열기를 확인해주었다.  이번 현장 체험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시작되었다. 독립운동가들의 아픔과 희생이 서린 공간에 가서 나라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지난 1일 우리역사바로알기 첫 토요현장체험 참가자들이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서대문형무소에 들어가기 전, 높고 길게 둘러있는 담장과 우뚝 솟은 망루를 본다. 숨이 막힌다. 설사 누군가 도망쳐나갈 시도를 했더라도 담을 넘기도 힘들었겠고 넘었다해도 망루에서 감시하는 이에 의해 금방 탄로가 날 것이다. 매순간이 감시의 연속이었을 공간에서 살아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많은 의병들,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의 아픔은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체포할 때 머리에 씌웠던 용수, 발목을 묶은 족쇄, 온몸을 괴롭히던 고문도구들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을사늑약을 강제로 맺고 나라를 빼앗기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없었던 우리민족, 독립운동가들을 가두기 위해 일제가 지은 서대문감옥은 1919년 3.1운동을 기하여 최대의 인원을 구금하게 된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 3,000명이 넘는 인원을 몰아넣고 끔찍한 고문을 수시로 자행하는 만행을 누가 쉽게 견딜 것인가! 그런 와중에서 강도 높은 노동까지 했어야 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평소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불만들은 정말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 우리역사바로알기 첫 토요현장체험에 참석한 사람들이 태극기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나라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수없이 들고 일어나는 의병들, 여러 단체들을 만들어 독립에 힘을 보태보고자 노력했던 독립투사들, 무지한 백성들을 교육해가며 역사와 나라의 중요성을 알려주던 계몽운동가들, 그리고 자신의 한 몸을 바쳐가며 적국의 요인을 처단했던 의열투사들 모두 방법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달려가는 그 마음과 행동에 끊임없이 감사할 뿐이다.

5천여 명의 수형기록표가 붙어있는 공간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많은 수형기록표가 의미하는 것이 그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 우리가 아는 얼굴은 고작 열손가락 안에 들 뿐이다. 모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이 나라를 만들어주시기 위해 희생했다는 것이 미안하고 감사했다.

깜깜한 개인독방인 먹방이나, 관 모양으로 짜있는 벽관에 직접 들어가 보고 멋쩍게 웃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거의 울음처럼 보였다. 아마 내가 당한 일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안도의 민망함이었으리라. 서대문형무소의 끔찍한 상황을 접하고 나서 추모비 앞에서 진심을 다해 묵념을 올린다. 그곳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에도 그동안 미처 몰랐던 것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그들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해본다.

▲ 우리역사바로알기 첫 토요현장체험에 참석한 아이들이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인원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부채꼴 모양의 팬옵티콘 구조의 옥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우리역사 바로알기>

사형장에서 자라지 못하는 통곡의 미루나무에도, 격벽장 구석구석 숨어있을 많은 이들의 땀방울에도, 경 자가 새겨있는 빨간 벽돌속의 핏방울에도, 여옥사에 젖어있는 많은 여인들의 눈물에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인원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부채꼴 모양의 팬옵티콘 구조의 옥사에 갇히게 되면 스스로 인간임을 망각하게 될 것 같다. 그 어려운 속에서 독립을 꿈꾸며 의지를 다져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절실함을 우리가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때와 비교해보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정말 그들은 대단한 일을 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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