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연출가 김현탁(극단 성북동비둘기 대표)이 해체, 재구성하여 무대에 올린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남산예술센터는 국내∙외 고전 작품들을 특유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시선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체, 재구성하여 동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연출가 김현탁의 신작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를 오는 10월 7일(수)부터 18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는 20세기 문학 최고의 문제적 작가로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김현탁 연출가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감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원작 속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파산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지만, 벌레가 되어 생활비를 벌 수 없게 되자 직장과 사회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마저 외면당한다. 카프카는 벌레라는 실체를 통해, 삶과 존재의 의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단지 한 마리 벌레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를 묻는다.
이러한 카프카의 글쓰기 방식은 연출가 김현탁의 이번 작업에 그대로 투영됐다.
김현탁은 원작 뒤에 숨은 작가로서 카프카의 글을 쓰는 행위에 집중했다.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는 작가의 삶 속에서 '변신'이라는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관객과 함께 고민하며 연극을 통해 카프카가 되어 보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작품은 원작 '변신'의 흐름을 따랐으나 소설 장면을 무대화하지 않고, 김현탁의 기존 작품 속 주요 장면들을 수평 이동시켜 작품의 연극성을 높였다.

원작 속에서 5년 동안 결근은커녕 몸조차 아플 수 없었던 주인공 잠자의 모습은 오늘날 ‘기능’으로만 평가되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문득 벌레로 변신해있더라는 원작 '변신'의 괴기한 설정이, 김현탁의 신랄한 시선과 실험적 시도 아래 현대사회 속에서 매몰되고 있는 우리의 삶과 만난다.

연출가 김현탁은 장 주네의 '하녀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김명수의 '혈맥',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 등 국내외 명작들을 자신만의 연극미학으로 해체, 재구성하며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다. 소극장에서 벗어나 첫 중극장 연출을 시도하는 그가 독특한 구조의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를 어떤 미학적인 아이디어로 해석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전석 3만 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천 원. (문의 02-758-2150)
공연 개요
■ 공 연 명 :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 기 간 : 2015. 10. 7(수) ~ 10. 18(일)
■ 시 간 : 평일(화수목금) 8시 / 주말(토일) 3시 (월요일 공연없음)
*10월 9일(금) 한글날(공휴일)은 8시 공연 (1회)
■ 장 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주 최 : 서울특별시
■ 주 관 : (재)서울문화재단, 극단 성북동비둘기
■ 제 작 : 남산예술센터, 극단 성북동비둘기
■ 관 람 료 : 전석 30,000원 / 학생 18,000원
■ 관람연령 : 17세(고등학생) 이상
■ 러닝타임 : 80분
■ 예 매 : 남산예술센터 www.nsartscenter.or.kr /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 문 의 :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 원 작 : 프란츠 카프카 「변신」
■ 창안∙연출 : 김현탁
■ 기술감독 : 서지원 ■ 조명 : 김은주 ■ 분장 : 정지호 ■ 무대감독 : 조서희
■ 드라마터그 : 조만수, 김주연 ■ 기획 : 지대현 ■ 조 연 출 : 황동우
■ 출 연 : 이진성, 김미옥, 최수빈, 오성택, 김민성, 신현진, 김성혁, 김유현, 이송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