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天祭)는 인간의 근원과 뿌리를 찾고자 하늘에 올리는 제사를 뜻한다. 천제의 시작은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보다도 더 오래된 환웅천왕의 신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고구려에서는 10월에 '동맹'을 지냈고 이는 고려 중기까지 국가적인 행사로 천제가 치러져 왔다. 그러다가 조선 중기 이후 사라진 천제는 1897년 고종의 대한제국 건립과 함께 다시 부활하였다. 자주독립국으로서 대한제국의 위상을 세우기 위함이었으나 이 꿈은 이내 일제에 의해 짓밟혀버렸다. 그리고 2013년 대한민국에서 천제는 일부 민족종교에서 근근이 맥을 이어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민족의 흥망성쇠와 함께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거듭해온 '천제'가 오는 5월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되살아난다. 국학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상고·고대시대 제천문화 복원을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사단법인 국학원과 재단법인 한민족기념관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회의에는 상고사를 중심으로 연구해온 네 명의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학술대회는 환웅시대의 하늘 인식과 제천문화의 뿌리 (임재해 안동대 교수), 복식과 예술로 본 고조선 제의문화(박선희 상명대 교수), 제천의식과 삼신(박용숙 동덕여대 전 교수), 한국 고대 제천 제장의 형식(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 등을 주제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한 국학원 측은 "천제는 하늘로부터 받은 사명을 하늘에 고하고 하늘과 대면하는 성스러운 제천의식"이라며 "한민족 고유의 천제문화가 중국으로, 그리고 백제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신사문화, 천황문화의 모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학원 측은 "그런데 정작 천제문화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제국 멸망과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며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민족 고유의 정신을 심어 자긍심과 민족혼을 살려내고 주체성을 찾게 하기 위해서라도 천제문화의 복원은 필수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민족의 천제문화 복원을 위해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는 참가비가 무료로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문의는 국학원 학술국(070-8299-380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