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청자상감운학문매병 / 국보 68호, 높이 42.1cm   (우) 청자상감포류수금문정병 / 국보 66호, 높이 37.1cm, 밑지름 8.9cm [제공=간송미술관]

 넓고 푸른 하늘이 도자기에 내려앉았다. 그 화려한 비색이 하늘 아래 제일임을 뽐내는 듯 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2월 16일까지 2012년 기획특별전 ‘천하제일 비색청자’를 개최한다. 1989년에 열렸던 ‘고려청자명품(高麗靑磁名品)’ 특별전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역대 최대규모의 고려청자 특별전이다.

 '천하제일 비색청자' 특별전에 출품작은 청자 완형만 총 3백50여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과 함께 간송미술관 및 개인소장품, 일본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과 야마토문화관 소장 국보급 고려청자가 전시되고 있다. 특히나 국내외 지정문화재가 많이 등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국보 18점, 보물 11점을 비롯해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2점의 고려청자가 전시됐다.

 전시회 제목인 ‘천하제일 비색청자’는 송나라 태평노인이 지었다는 책 <수중금(袖中錦)>에 등장하는 ‘고려비색(高麗翡色)이 천하제일’이라는 대목에서 따왔다. 고려가 송나라를 모방해 자기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송나라 청자를 제치고 고려청자가 천하제일이 되었다는 의미다. 1123년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신 서긍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서 ‘도기의 푸른빛을 고려인은 비색이라고 말한다’고 기록했다. 비색의 ‘비(翡)’는 원래 ‘물총새’인데 지금은 고려청자 색깔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으며 편년별 전시·용도별 전시·상감기법별 전시·명품 전시 총 4구역으로 나뉘었다. 관람객들은 각 구역별로 선택적 관람을 해도 무리 없이 청자를 여러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학교나 단체는 사전예약을 하면 전시설명을 들으면서 깊이 있는 관람을 할 수 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수험표만 지참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www.museum.go.kr ☎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