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잡지, 카라반(Караван)에 의하면 아스타나에서 발견된 2,500년 전 스키타이 고분(쿠르간) 발굴이 작년 11월 초까지 완료되고 개발논리에 따라 철거되었다.

신문에 의하면 2007년까지 이 쿠르간은 외부인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고 현지 주민들은 함부로 쿠르간이 있는 황무지를 개간하려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2007년 아스타나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고속도로 건설이 결정되면서 쿠르간을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탐사를 진행했던 고고학 연구소 수석 강사에 의하면 고고학 연구소를 건설하기 전에 쿠르간의 존재는 이미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현재 그는 이 쿠르간을 분해하여 타 지역에 옮겨 보존하려 하고 있다.

카라반(Караван)기사에 따르면, 도시개발계획자들은 쿠르간의 철거를 결정한 후, 아스타나의 거리 씨가낙(Сыганак)에 위치했던 쿠르간을 엔지니어에 의해서 파괴했다고 한다. 당시 이 고분의 처분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있었지만, 도시개발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만장일치가 되어 도로건설 프로젝트를 강행했다.

“만약 아스타나가 신성한 왕실의 고분을 훼손한다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라고 한 네티즌은 경고하기도 했다.

예로부터 중앙아시아에서는 고대 무덤을 건드리면 재앙이 온다는 신앙이 있는데 실제로 과거 러시아(당시 소비에트 연방)가 우즈베키스탄의 아무르 티무르의 무덤을 현지인의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훼손하여 미이라를 꺼낸 날, 독일이 러시아를 침공했으며, 알타이의 파지리크 쿠르간 발견 이후 러시아에서는 대형화재가 발생했었다.

필자가 이 쿠르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스키타이 족이 고조선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스키타이는 한때 인도 유럽어족으로 보기도 했으나 이는 구소련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낸 이론이고 최신 DNA 검사장비와 유물분석을 통해 몽골계통 민족임이 밝혀졌다. 물론 스키타이는 단일민족국가가 아니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왕과 무사, 귀족은 몽골계였고, 백인계 민족은 신관계급이었다. 물론 편두를 하지 않은 또 다른 몽골계는 농민이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발견된 이식 쿠르간에서 나온 청동거울에 새겨진 문자를 판독한 카자흐계 터키 교수 카짐 미르샴(Kazim Mirsam)의 연구 결과 알타이어의 문법으로 쓰인 기도문이란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들의 언어는 인도-유럽계가 아닌 알타이어계였다. 또한, 스키타이 족의 탄생설화를 보면 스키타이 족은 헤라클레스와 여와의 자손임을 암시하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씨메이시 근처에는 헤라클레스 산(타르그타이산)이 있다. (헤로로토스 역사 제4권 Melpomene 10참조)

아스타나 시장
신성시 여겨지는 쿠르간을 보호하는 쪽과 개발합리화를 위해 도로를 건설하는 쪽 중 어느 것이 더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고분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 200m의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비합리적인 미신과 우상숭배를 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 고분이 가지고 있는 2,500년이라는 역사는 고려될 가치가 없는 것일까?

전 알마티 시장이자 현 아스타나 시장인 이만가리 다스마감베토프 (Imangali Tasmagambetov) 시장은 알마티 시장으로 재직했던 기간에도 주요 개발 산업을 주도하면서 특히 2006년 카반바이 바트르-시플리나 교차로 건설을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들의 반대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을 위한 알마티 궁전을 파괴하고 나중에 그 자리에 최신식 리혹스(Rixox) 호텔을 건설했었다.

‣ 카짐 미르샴 (Kazim Mirsam): 카자흐계 터키 교수, 20개국어에 능통하며 세계최초로 고대 로마 알파벳문자를 연구하여 마르시리아나 표 (Marsiliana Tablet)를 완성시켜 고대 로마제국의 고어 판독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십자가가 투르크 민족에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했다.

글. 김정민 카자흐스탄 카즈구대학 국제관계학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