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 무료 전시부터 옥외전시와 특별전시까지 볼거리와 쉴 거리가 많아 아는 이들은 혼자서도 자주 찾는 아지트와 같은 곳이다. 사계절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시관 한편에 가만히 앉아있자면 시공간을 넘어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 들곤 한다.그래도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상설전시관 2층에 자리하고 있는 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해서다. 나는 5년 전 이곳에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처음 만났을 때의 거대한 압도감을 잊을 수 없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아우라와 360로 볼 때마다 다르게 느
3.1절 만세 항거가 일어난 지 103년이 되었다. 지난 30여 년 간 3.1절과 광복절, 개천절의 3대 국경일 행사를 대국민 축제로 발전시켜온 국학원에서는 올해 3.1절을 맞아 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라이브 행사를 주최한다.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년 전부터 늘어난 온라인 행사의 9할은 영상미디어의 몫이다. 이번 3.1절 행사의 기획 연출 역시 내게 맡겨졌다.늘 해오던 일이지만, 올해 3.1절의 무게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을 먼
입학과 졸업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늦은 나이에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늦깎이 만학도가 적잖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그래도 입학식과 졸업식은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청춘들을 떠오르게 한다.청춘은 젊음과 열정, 꿈, 희망같이 밝고 순수한 에너지를 상징하지만, 그 시절을 통과해온 한 사람으로서 청춘은 어쩌면 불안한 미몽(迷夢)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한 해 동안 애써 적응을 하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도 힘든 일인데,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교로 진입하는 봄의 출발선은 언제나 알
입춘(立春). 바야흐로 봄이 시작됐다. 그러나 막상 입춘 날 아침 꺼내 입은 옷은 여전히 두툼한 패딩이다. 봄이 되면 얼어붙은 땅도 녹고 그 땅에 새싹도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김장독에 오줌독까지 깨는 입춘 추위’라는 말만으로도 노곤해졌던 마음이 다시 얼어붙는다.양력으로는 2월 초. 아직은 매서운 이 날이 어째서 봄의 시작이라는 걸까?사실 하늘은 벌써부터 봄을 준비했다. 12월 22일 동짓날은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인데, 이날을 기점으로 태양의 길이는 조금씩 길어졌다. 동짓날 이후, 하늘은 이미 봄을 맞이한 것이다.이렇게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얼마 전, 〈명절을 대비하라! 대선이 불 지른 세대와 진영 간의 갈등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카드뉴스를 보았다. 가족관계 전문가인 윌리엄 도허티 미네소타대 교수가 제안한 몇 가지 팁은 흥미롭다. 첫 번째는 과음하지 말라 이고, 두 번째는 비하와 으스댐 금지이다. 세 번째는 어떠한 경우에도 팩트 체크는 참으라는 것이고, 네 번째는 끼리끼리 놀아라. 마지막 다섯 번째는 발전적 체념, 즉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빨리 포기하고 그 자리를 피하라는 조언이었다. 오래 동안 못 보았던 가족이 만난다고 명절이 마냥 행복한
하나, 판이 한 눈에 보이고, 게임의 룰도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모두가 목숨을 걸고 달려든다. 둘, 시작은 웃으면서 하지만 어느 한쪽이 죽어야만 끝이 나는 잔인한 복수 치정극이다. 셋,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다양한 관전평을 내놓지만 게임에 나선 선수들은 인간적인 자존심 따위는 다 내려놓고 개싸움을 벌여야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넷, 그래서일까? 미성년자 관람 불가이다.위 설명은 최근 한류 드라마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 대한 설명일까, 아니면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 정치판에 대한 설명일까.대
“공부를 잘하려면 엉덩이 힘이 좋아야 한다”라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책상 앞에 단 10분을 못 버티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아이는 학습에 관심이 없어서일까?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청소년 교육이 원격학습 환경으로 전환된 지 만 2년. 학교에서는 정해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지도하고 잘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친구라도 있지만, 이젠 홀로 집에서 노트북을 마주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학습격차가 심해지고 있다.아동의 반복된 행동 패턴을 뇌과학적으로 분석해 신체, 정서, 인지를 통합해 맞춤식
"뇌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얼마 전, 브레인 잡지 편집장을 하면서 만났던 인물들 중 뇌를 잘 쓰는 대표적인 인물을 소개하는 인터뷰한 적이 있다. 올해 15주년을 맞는 매거진을 통해 그동안 만난 사람을 떠올려보다, 인터뷰에서는 구글에 명상을 도입한 차드 멍탄과 광고천재 이제석을 꼽았다.차드 멍탄은 구글판 명상프로그램 ‘내면검색 프로그램(Search Inside Yourself)’을 개발, ‘검색’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구글에 동아시아 명상을 도입한 인물이다.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2013년, 나는
‘뇌의 목소리’라고 불리는 뇌파. 최근 일론 머스크가 원숭이 뇌에 칩을 넣어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도록 실험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뇌파기술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은 창간 15주년을 맞은 ‘브레인’매거진이 공동으로 뇌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분석하는 유튜브 방송 채널 ‘브레인셀럽’의 두 번째 이야기는 ‘뇌파’이야기이다.지난 5월 ‘학교폭력과 뇌’를 주제로 한 첫 편이 많은 화제를 낳은 가운데 이번에는 ‘뇌파를 알면 마음이 보인다’를 주제로 뇌파와 관련한 기업과 자격 분야 전문가가 출연한다
한동안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학교폭력(일명 ‘학폭’)문제는 현재 교육계에서 뜨거운 감자와 같은 화두이다. 이를 뇌과학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학교폭력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게 달라질까? 청소년기의 뇌를 알면 학교폭력의 출구가 보일까?뇌 잡지《브레인》이 창간 15주년을 맞아 유튜브 방송채널 ‘브레인셀럽’을 새롭게 개설했다. ‘브레인셀럽’은 뇌과학, 뇌공학, 뇌교육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대해 사회적 이슈를 뇌를 통해 풀어보는 방송으로 매월 1편씩 선보일 예정이다.브레인셀럽의 첫 편으로 ‘학교폭력과 뇌’를 다뤘다. 학교폭력을 다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