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누가 세계를 지배하는가15. 진정한 문제에 도달하다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유럽을 진단하여 유럽에 도덕이 없어진 것이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다. 대중이 자신의 생활 체제의 중심에서 어떤 도덕에도 매이지 않은 채 살아가길 열망한다는 것이다. 오르테가는 오늘날 유럽의 어느 곳에서도 도덕의 외관을 갖춘 새로운 에토스(ethos, 윤리적 태도)를 갖춘 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오르테가는 “현대를 대표하는 모든 집단의 삶의 태도는 권리란 권리는 모두 차지하고 의무는 전혀 감당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반동주의자든 혁명주의자든 모
편집자 주K콘텐츠에서 한국만의 고유한 소재로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민성욱 국학 박사가 국학의 시선으로 독립운동 관련 영화를 평합니다.산모퉁이를 돌아 외딴 우물가에 가면 한 남자가 홀로 서 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말없이 우물을 들여다본다. 우물 속에 비친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듯 파란 바람이 분다. 그를 온전하게 맞이하는 것은 하늘뿐이었고 현실은 항상 모진 바람이 되어 꿈같이 사라졌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시인의 길임을 그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가 바로 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대표적 스테디셀러 가운데 하나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김춘미 옮김, 2022)이 단행본으로 첫선을 보인다. 《인간 실격》은 2004년 5월 처음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끊임없는 관심에 힘입어 2022년 5월 100쇄를 돌파했다. 단행본 《인간 실격》은 이를 기념한 특별판 양장본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1948년 6월부터 8월에 걸쳐 잡지 《전망(展望》에 연재된 소설이다. 소설 연재 중 작가는 6월 13일 다마강 상수원에서 자살하여 큰 충격을 던진다. 패전 후 실의와 도탄에 빠진 일본 독자들
제43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 예술감독 김승철)가 오는 4월 28일(목)부터 5월 29일(일)까지 32일간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에 시작된 전통 있는 서울 대표 예술축제이다.올해 서울연극제에서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극부터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이 담긴 극까지, 각 극단의 다채로운 색이 고스란히 담긴 공식선정작 8작품과 지난 2021년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막스테이지 2작품을 선보인다.지난 2021년 8월부터 한 달간 공모를 받아 81개
영화 ‘접속’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는 온라인 문화인 ‘Tag’를 미술 전시 프로세스에 적용하여 서로 모르는 작가들이 참여 작가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3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tya갤러리 서촌에서 열리는 ‘Off-Tag’전이 그것이다. 이 전시에 배한솔, 서혜진, 신다혜, 차심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 전시는 tya갤러리가 진행한 2022년 “ tya갤러리 정기대관 공모”에 선정되어 열리게 됐다.일반적으로 큐레이터, 기획자 또는 예술감독이 기획의도에 맞춰 참여작가를 선정한다. 그와는 반대로 이번 전시
작가는 임시로 머무는 ‘자연공간’ 안에 도시의 모티프를 넣어 새로운 공간을 그려낸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늘 변화하는 풍경의 도시인 서울에서 ‘공간’이라는 것에 안정을 느끼지 못했고, 도시공간을 벗어나고자 종종 자연의 공간으로 도피를 떠난다. 하지만 도피도 잠시, 결국 자연 속에도 ‘완벽’한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작가는 캔버스 안,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그려낸다. 이렇게 작업을 한 조정은 작가가 2월 9일부터 15일까지 개인전 ‘Land(e)scape'를 연다. 갤러리도스의 202
우리나라 바위 위나 냇가에서 자라는 돌나물과 다년생 식물인 기린초에서 치매의 주요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되었다.농촌진흥청은 경희대 의과대학 심인섭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전임상실험(동물실험)을 통해 기린초 잎이 가진 인지기능장애 완화에 효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2020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 환자 84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식물자원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농촌진흥청이 신경전달물질 관련 인지기능 개선 기능성 평가 실험을 통해 국내 자생 식물자원 추출물 180여 개 중 기
아뜰리에 아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1층)는 5월 6일부터 6월 5일까지 이우림 개인전 ‘Walking on the edge’展을 개최한다. 작가 이우림은 신인 시절부터 신(新) 구상 화풍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국내 미술계뿐만 아니라 홍콩, 미국, 대만 등 해외 주요 아트페어 참여 및 개인전을 진행하며 전 세계 미술계에서 본인만의 화풍을 창조해 나가는 40대 중견 작가로 인정 받아왔다.이우림은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숲, 계단 등의 현실적인 공간에 몽환적인 인물과 동물을 연출하여 현실과 초현실적
갤러리 도스(서울 종로구 삼청로) 기획 임예진 개인전 ‘Forest Nowhere'가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임예진 작가는 어린 시절에는 시골 산에 자주 갔다. 그러다 바쁜 삶에 꽤 오랫동안 멀리했다. 어느 날, 다시 산을 찾아보니 낯설면서도 익숙한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어려서 보았던 그 산 그대로인 듯 한데 미묘하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산은 그대로 인데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산은 작가의 어린 시절을 소환할 만큼 힘이 특별했다. 어릴 적 포근한 기억이 쌉싸래한 나무의 향과 함께 너무도
“이미 정해져 있고 앞이 훤히 다 보이는 길을 걷는 게 인생이라면 저는 더 이상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어요. 똑같은 교육을 모든 아이들에게 하는 것은 같은 크기의 옷과 신발을 입히고 신기는 일이 아닐까요?”2017년 10월 중학교 2학년이던 오유진(18)은 자신이 공교육을 떠나야할 이유와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대학진학 및 자퇴와 관련해 찾은 수많은 자료를 100장의 편지에 담았다. 중학교 자퇴라는 것에 부모님도 크게 놀랐고 힘들어하셨다. 대학진학 전 같은 고민을 했던 어머니가 먼저 이해를 해주셨고, 아버지도 100장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