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국악 칸타타 '흘(屹); 들풀처럼, 불꽃처럼'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부산국악원
광복 80주년 기념 국악 칸타타 '흘(屹); 들풀처럼, 불꽃처럼'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부산국악원

부산 동래의 달빛 아래서 열여섯 소녀 박차정은 시(詩)를 쓰던 감수성 풍부한 문학소녀였다. 그러나 부조리한 시대는 박차정을 문학소녀로 두지 않았다. 사회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박차정은 1930년 서울 여학생 만세시위를 조직하며 투옥되었다. 이후 오빠들이 있는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과 조선혁명간부학교, 조선의용대의 핵심간부로 거듭났다. 박차정은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으로 1939년 2월 곤륜산전투에 참가하여 부상하여 1944년 5월 27일 중경에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박차정은 유관순 열사에 이어 두 번째로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여성독립운동가이다. 이처럼 펜 대신 총을 쥐고 항일독립 전장을 누볐던 박차정의 불꽃같던 삶이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국악 칸타타>로 거듭난다.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이 오는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부산콘서트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국악 칸타타 <흘(屹); 들풀처럼, 불꽃처럼>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 출신의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의 생애를 통해 여성의 권리와 민족 독립을 위한 투쟁을 조명하며, 그녀의 강한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독립운동의 여정을 담고 있다.

공연은 죽음의 문턱에서 남편 김원봉의 품에 안겨 고향의 봄을 떠올리는 박차정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의열단과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 활동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박차정 의사의 삶과 신념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의사의 불꽃같은 삶과 투쟁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서곡을 시작으로, ‘일어서라 풀아’, ‘희망가’, ‘새 세상은 오리라’ 등 다양한 곡으로 구성하였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기악단과 성악단, 클래식부산합창단·오케스트라,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함께 참여하여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감독·지휘 계성원, 음악감독·작곡 이신우, 연출 김태욱, 작시 강은교 등 전문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부산시립합창단.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부산시립합창단.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이정엽 원장은 “박차정 의사의 삶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박차정의 삶을 기리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의사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의 장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관람은 초등학생 이상이며, 청소년 우대 및 국가·독립유공자 우대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문의 051-640-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