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박물관(프레시움, 관장 김태령)이 6월 5일부터 개최하는 여름특별전《아이돌로그래피: 프레시움에서 읽는 K-POP with MyK FESTA(이하 아이돌로그래피)》는 K-POP이 음악 장르를 넘어 현대미술, 미디어, 그리고 우리 사회의 기억과 삶에 다층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 현상임을 주목하고, 그 복합적인 의미망을 ‘읽어내려는’ 시도이다.
전시 제목 ‘아이돌로그래피(Idolography)’는 대중문화의 상징적 존재인 ‘아이돌(Idol)’과 특정 대상에 대한 기록, 시각적 기술(記述)을 의미하는 접미사 ‘–그래피(–graphy)’를 결합한 용어로, K-POP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그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첫 번째 섹션 ‘미디어로 읽는 K-PO’은 신문박물관이 소장한 동아일보 및 동아방송(DBS)의 희귀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K-POP과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조망한다. 이는 대중문화가 특정 시대의 기억을 형성하는 문화적 상징이 되는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두 번째 섹션 ‘현대미술로 읽는 K-POP’은 K-POP의 다채로운 시각 요소와 서사 구조가 현대미술의 언어로 어떻게 번역되고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지 탐구한다. 김혜원, 노상호, 박광수, 이동훈, 이플리가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얻거나 그 현상과 기호를 재해석한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업은 K-POP이 동시대 예술의 원천이 되며, 예술은 K-POP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세 번째 섹션 ‘아이돌 연대기’는 1980년대 김완선부터 현재의 5세대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한 아이돌 그룹의 계보와 특징을 되짚는다.
마지막 섹션 ‘시조의 아이돌’은 동아방송을 통해 데뷔하여 원조 한류 아이돌로 활약한 가수 정훈희의 음악 세계와 업적을 회고한다. 특히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과 연계하여 정훈희와 남편 김태화, ‘절친’ 인순이, 박상민, 박구윤이 출연해 K-POP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담소를 나눈다. 대표곡 〈안개〉, 〈꽃밭에서〉, 〈무인도〉에서 영감 받은 미술작품, 1972년 동아방송의 음악 프로그램 ‘황금무대’ 출연 당시의 육성녹음 34분 분량을 함께 공개한다.
신문박물관은 “K-POP이라는 동시대 최고의 문화 콘텐츠를 미디어 아카이브와 현대미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색다르게 ‘읽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상의 소개를 넘어 K-POP의 미학적 가치와 문화적 영향력을 발견함으로써 모든 세대의 관객에게 지적 자극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광화문 일민미술관 내 신문박물관서 6월 29일까지 열리는 《아이돌로그래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신문박물관, 일민미술관, 채널A,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최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6월 9일, 16일, 23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