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2025년 두 번째 사서추천도서로 《빛이 이끄는 곳으로》 등 8권을 발표했다. 도서관의 날(4.12.)과 세계 책의 날(4.23.)을 맞아 삶의 통찰부터 과학적 탐구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을 소개했다.
이번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추천도서로는 문학 분야에서 《빛이 이끄는 곳으로》, 《나의 작은 나라》, 인문예술 분야에서 《지명발견록》, 《제대로 연습하는 법』, 사회과학 분야에서 《음식의 역사》, 《침묵을 배우는 시간》, 자연과학 분야에서 《개미 오디세이》,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가 선정되었다.

문학 분야 《빛이 이끄는 곳으로》(백희성, 북로망스, 2024)는 건축가인 저자가 실제 수집한 사례를 토대로 쓴 소설로, 빛과 기억을 따라 건축이 품은 사랑과 비밀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집은 머문 이들의 ‘기억’을 담은 아름다운 공간이다. 건축가 백희성의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이러한 집의 의미를 미스터리 형식을 통해 섬세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실제로 파리 곳곳의 저택을 탐방하며 수집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건축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 소설은 파리의 건축가 뤼미에르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매물을 찾던 중 시테섬에 있는 먼지 쌓인 거대한 저택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계약을 위해 집주인 피터 왈처가 있는 스위스의 한 요양병원을 방문한 그는, 그곳에서 1년에 단 하루만 나타나는 특별한 빛의 현상, ‘빛의 환희’와 마주하게 된다. 이 순간 오랫동안 닫혀있던 비밀의 문이 열리면서 뤼미에르는 피터 왈처와 그의 아버지 프랑스와 왈처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쫒게 된다. 프랑스와가 아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빛이 특정한 날, 특정한 방향으로 비추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하나둘 밝혀지는 진실 속에서, 한 건축가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특별한 사랑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건축이라는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빛, 공간, 그리고 기억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서사를 따라가 보면 어떨까?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의미와 일상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추천글’)
인문예술 분야 《지명발견록》(이경교, 문학수첩, 2024)은 시인이자 인문학자인 저자가 우리 땅 이름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가 매일 부르는 익숙한 지명들. 그 이름의 유래와 의미는 무엇일까?
시인이자 인문학자인 이경교의 《지명발견록》은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열쇠다.
고유어 지명들은 한자어로 바뀌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정한 기준 없이 뜻이나 소리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본래의 아름다운 의미가 흐려진 것이다. 예를 들어, 밀양은 ‘미르벌’, 즉 ‘물이 질펀한 들녘’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었다. 섬진강은 ‘모래여울’, 흑산도 사리 마을은 ‘모래미’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있었다. 목포의 다순구미 마을은 ‘볕이 따스한 후미진 곳’이라는 뜻의 고유어 이름이었지만, 현재는 온금동이라는 한자 이름으로 불린다. 유달산을 등지고 바다를 향한 남향받이 마을로서 햇빛과 별, 달의 빛을 가장 먼저 만나고 가장 늦게까지 그 속에 잠기는 지형적 특성이 한자화되며 지명에서 사라진 사례다.
이 책은 익숙한 지명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밝혀내며 이 장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지명이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품은 문화유산임을 일깨운다.
우리 땅을 따라가며 그곳을 스쳤던 사람들과 문화를 더듬어 나가는 여행. 《지명발견록》과 함께, 아름답지만 잃어버린 지명들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 인문학 탐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추천글’)
사회과학 분야 《침묵을 배우는 시간》(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서교책방, 2024)은 소음과 정보 과잉 시대 속에서 침묵의 가치와 내면의 성찰을 강조하며, 현대인이 잃어버린 고요함의 의미를 되찾게 한다.
“찰나의 침묵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는 시대, 당신은 침묵의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침묵이 견디기 힘들다면 《침묵을 배우는 시간》을 주목해보자.
끊임없는 정보와 소음으로 가득 차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진정한 고요를 경험하기 어렵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과 내면의 성장은 때로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침묵을 배우는 시간》은 소음의 시대에 침묵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다양한 상황에서 침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침묵은 단순한 '말 없음'이 아니라 적극적인 소통의 도구이자 내면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저자는 '말 비우기 연습'을 통해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끊임없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를 찾는 법을 제시한다. 침묵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가치를 높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다양한 사례들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추천글’)
자연과학 분야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데이비드B. 아구스 지음, 허성심 옮김, 현암사, 2024)는 동물들의 생존 방식을 통해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며,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존과 존중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는 왜 암에 걸리지 않을까? 기린이 높은 혈압에도 심혈관 질환을 겪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암 연구자인 저자는 우리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동물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생존 지혜를 총 12개의 장으로 정리하여 설명한다. 각 장에서는 동물들이 가진 자연적인 생명력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통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건강한 습관들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몇 가지 작은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각 장의 마무리에는 저자가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정리해 놓아, 독자들이 중요한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을 통해 동물들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이해하며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존중심을 느끼길 바라며, 아울러 건강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추천글’)
선정된 도서의 자세한 정보와 추천글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 <자료검색<사서추천도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