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전통과 의미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돼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한류문화사전’을 발간했다. 또, 전통 염색 연구가 이병찬 선생의‘천연염색 실험 노트’를 알기 쉽게 설명한 온라인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에 앞서 강원도 산간주거를 온라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1994 강원도 산간주거, 너와집·굴피집·겨릅집’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뱀의 해’를 맞아 '한국민속상징사전' ‘뱀 편’을 발간했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총서 시리즈 신간 ‘해양 공예, 바다를 꽃피우다’ 등 3권을 지난달 발간했다.
‘한류’ 이해를 위한 최고의 종합해설서 ‘한류문화사전’ 발간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한류문화사전’을 발간했다.
이 사전은 한국의 의식주 생활부터 주요 K-콘텐츠의 형성 배경과 주목 요인을 담아 한류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도록 453개의 표제어와 800장의 사진으로 구성한 최초의 한류 전문 백과사전이다.
‘한류문화사전’은 한류의 근원인 민속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드라마·영화·웹툰에서부터 음식·패션·장소·정서·호칭까지 한류의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세계인이 즐기는 다양한 음식을 비롯해 재료, 도구, 식사 예절, 표현까지 한국의 음식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한류의 인기로 확산된 매운맛 열풍과 회식문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인이 즐기는 김밥, 떡볶이, 치킨의 유래와 다양한 조리법 등을 정리했다.
더불어 음식뿐만 아니라, 회식 같은 친밀감을 조성하는 식사문화를 소개하고 주요 메뉴인 삼겹살, 소주, 소맥 등도 표제어로 선정해 음식문화의 다양함을 소개했다. 또한 한복의 설명과 사진을 함께 수록해 전통 한복이 지닌 상징과 의미, 그 착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한류문화사전’은 한국문화를 상징하고 세계적으로 공감받는 다양한 표제어를 수록했다. 특히, 한류, 먹방, 대박, 달고나 등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단어의 의미와 사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2025년부터는 영어·중국어·스페인어 번역본을 제공해 전 세계인이 쉽고 편리하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웹 서비스로 전 세계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류문화사전’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으며 원문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병찬의 염색 실험노트에 담긴 우리 전통 색 ⋯ 온라인 자료집 발간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 염색 연구가 이병찬 선생의‘천연염색 실험 노트’를 알기 쉽게 설명한 이병찬의 염색 실험 노트 34년(1984-2017)온라인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병찬 선생의 ‘천연염색 실험 노트’는 지난 33년간 우리나라 전통 식물염료와 매염재, 천연염색법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전통염색 탐구 자료로서 천연염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자료집은 이병찬 선생의 노트를 분석해 선생이 실험한 천연염료와 염색법 그리고 실제 염색 사진과 함께 전통 염색의 의의까지 담았다. 특히 천연염료로 만든 색을 실제 색상과 유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전자책 형식의 온라인 자료집으로 제작해 천연염색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이 온라인 자료집은 선생의 전통색 구현 과정의 기록을 3개의 장으로 구성해 소개한다. 첫 번째 장에서는 ‘천연염색 실험 노트’의 특징과 자료적 의미를 소개하고 염색연구가로서 그의 실험정신을 돌아봤다. 두 번째 장에서는 실제 노트의 내용을 사진과 글로 설명하고 천연염색 재료와 매염재에 대해 분석한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염료와 매염재로 염색한 실제 색을 보여준다.
이병찬의 염색 실험노트 34년 온라인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서 원문을 내려받아 읽어볼 수 있다.
사라진 강원도 산간 주거, 디지털로 되살아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994년 박물관이 조사한 강원도 산간주거의 모습을 온라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1994 강원도 산간주거, 너와집·굴피집·겨릅집’을 공개했다.
이번 온라인 콘텐츠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첫 번째 민가 조사 보고서인 ‘1994년 강원도 산간지역의 가옥과 생활 조사’ 결과를 대중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온라인 콘텐츠는 총 7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조사 배경, 2부는 조사대상 가옥 선정 과정, 3부는 조사 과정, 4부는 강원도 산간 지역 가옥의 주요 키워드, 5부는 VR로 체험해 보는 강원도 산간주거, 6부는 강원도 삼척 신리마을의 너와 장인에게 들어보는 너와집 만드는 과정, 7부는 21채 조사가옥이다.
1994년 보고서에 등장한 21채의 가옥은 화창, 화티, 화창 등 강원도 산간 전통 가옥의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현재는 문화재로 지정된 4채의 가옥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라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온라인 콘텐츠에서 사라진 가옥의 옛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도록 조사 보고서에 실린 자료뿐 아니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생생한 사진, 도면,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담아 냈다.

윤태한 가옥은 동활리 막장에 있던 가옥으로 마을 끝에서도 1시간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산 속 깊은 곳에 있었던 집이다. 강원도 산간지역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려 한 채의 집 안에 외양간에서부터 작업 공간인 마당까지 집중되어 있는데, 윤태한 가옥은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번 온라인 콘텐츠는 1994년 조사됐던 가옥뿐 아니라 강원도 삼척에 현존하고 있는 너와집을 VR로 촬영해, 집에서도 강원도 산간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VR 촬영 영상 안에는 주요 공간과 시설에 대한 설명을 덧 붙여 가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온라인 콘텐츠는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 ‘VR·온라인 전시’ 서비스에서 볼 수 있다.
‘뱀의 해’ 맞아 뱀의 상징과 의미 집대성 ⋯ '한국민속상징사전' ‘뱀 편’ 발간

국립민속박물관은 2025년 을사년(乙巳年) ‘뱀의 해’를 맞아 '한국민속상징사전' ‘뱀 편’을 발간했다.
뱀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함께 살아왔으며,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전은 한국 민속문화 속에 담긴 뱀에 대한 다양한 관념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설했다.
뱀의 상징을 이해하려면 뱀의 생태적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전은 한국에 서식하는 구렁이, 누룩뱀, 살모사 등 뱀의 종류와 특징을 모아 정리했다.
뱀은 산과 들뿐만 아니라 가옥 주변에 살면서 먹이활동을 한다. 구렁이와 누룩뱀은 곡식을 갉아 먹는 쥐 등의 설치류를 주로 잡아먹기 때문에 농촌에서는 뱀을 재산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했다. 또한 한꺼번에 많은 알(혹은 새끼)을 낳기 때문에 풍요와 다산의 존재로 여기기도 했다.
뱀은 인간을 위협하는 무서운 동물이면서 동시에 은혜를 갚을 줄 알고, 집과 재물을 지켜주며 마을을 수호하는 신으로, 또는 사랑을 욕망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와 같은 뱀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은혜 갚은 까치, 꿩과 구렁이, 상사뱀, 상원사 등의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뱀사골, 사량도 등 뱀 관련 지명 전설과 뱀이 먹이를 쫓는 자리가 명당이라는 풍수설화 등의 다채로운 뱀 이야기를 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는 뱀이 서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뱀 이야기와 신앙이 강하게 나타난다. 뱀에게 해를 가하면 벌을 받는다고 믿었으며, 업뿐만 아니라 해상의 안전을 지키는 신 또는 조상으로 모신다는 내용을 칠성본풀이, 토산여드렛당본풀이 등의 당신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김녕사굴 전설에서 뱀은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등 뱀의 부정적 인식도 살펴볼 수 있다. 제주도 사람들의 뱀에 대한 양면성은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 '탐라지(耽羅誌)' 등에도 전한다.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뱀에게 물렸을 때 다양한 민간 처방을 해왔으며, 한편으로는 보양식과 약재로 뱀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뱀과 관련된 전통 민간지식을 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민속상징사전 ‘뱀 편’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으며 원문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신권 ‘해양 공예, 바다를 꽃피우다’ 등 3권 발간

국립해양박물관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후보지 ‘해양유산(Ocean Heritage) 6호’, 해양총서 시리즈의 신간 ‘해양 공예, 바다를 꽃피우다’와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등 3권을 지난달 발간했다.
‘해양유산(Ocean Heritage) 6호’는 해양역사·미술·민속·고고학 등 해양 관련 분야를 포괄하는 학술지다. 이번에 발간된 학술지는 총 9건의 원고로 구성됐다. ‘손암 정약전과 자산어보’, ‘신석기시대 한일교류의 동태’, ‘고총고분 축조시기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 ‘판옥선 선형의 비밀코드 ‘元高’의 조선학적 고찰’ 등 5건의 학술논문이 게재됐다.
‘해양 공예, 바다를 꽃피우다’는 나전(螺鈿), 대모(玳瑁), 어피(魚皮) 등 바다에서 얻은 재료들을 활용한 공예품을 선별해 소개했다. 국립해양박물관 소장자료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관의 83건의 해양 공예 자료와 57건의 참고 자료를 수록했으며 바다에서 얻은 재료로 일상생활 속 다양한 물건을 장식했던 선조들의 예술적 감각과 폭넓은 기술들을 조명했다.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는 국립해양박물관이 지난 2023년 5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국제신문에 격주로 연재한 기획기사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의 원고를 엮은 단행본이다. 특히 신문 지면에는 수록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진자료를 풍부하게 수록해 독자들이 해양 문화유산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 3권은 국립해양박물관 누리집에 누구나 무료로 열람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