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눈이 밤새 내렸다. 첫눈이 왔었나 싶은 정도가 아니라 수북하게 담장 위 나뭇가지 위에 쌓여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서울 최고 10cm, 경기 최고 20cm가 예고되었으나 서울 15.2cm를 기록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주택가. 사각 사각 쓱 쓱.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빛 아래 누군가 눈을 쓸어 길을 내고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하거나 등교하거나 외출에 나서는 가족, 이웃을 위해 묵묵히 눈을 쓰는 누군가의 마음 덕분에 포근하고 안전한 오늘을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