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이나 꽃은 물론 토양 미생물 등 생물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소재나 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성과들이 잇따라 발표돼 관심을 끈다.

국립생태원, 버섯 활용 친환경 펄프 개발

국립생태원은 조선대학교와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펄프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 및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재 개발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버섯 펄프’로 명명된 이번 소재는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양송이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해 제작됐다. 연구진은 버섯 균사체를 친환경적으로 배양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섯 농가의 폐배지에서도 균사체 수급이 가능해 자원 순환 및 농가와의 상생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립생물자원관, 토양 미생물 고추 탄저병 방제 효과 확인

또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토양에서 발견한 미생물 방선균을 고추 탄저병 방제 현장에 적용한 결과, 기존 화학농약 대비 98%의 방제 효과를 최근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순천대 박숙영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탄저병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사멸시키는 자생 방선균(JS029)의 특허를 출원하고 올해 7월에서 9월까지 전남 순천시의 야외 농지와 실내 시설에서 고추 탄저병 방제 현장 적용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이 방선균 배양액을 500배로 희석해 하루 1회씩 3일간 고추에 분무한 결과 화학 농약인 테부코나졸 대비 98%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탄저병이 발병한 고추에 1회 분무 처리만으로 95%의 확산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방선균 방제 기술이 재배 방식에 따른 차이 없이 야외와 실내에서 화학농약과 비슷한 방제 효과를 보여 다량으로 사용되는 고추 탄저병 방제용 화학농약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이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노랑꽃창포. 이미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노랑꽃창포. 이미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생물자원관, 노랑꽃창포 추출물 혈당 저감 효능 확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노랑꽃창포 추출물에서 세포의 포도당 흡수 능력을 향상하여 혈당을 낮출 수 있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수행한 ‘담수식물 유래 추출물의 동물세포 기반 생리활성 연구’의 일환으로 노랑꽃창포 추출물의 포도당 흡수 능력 평가를 바탕으로 당뇨 개선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근육세포 실험을 통해 노랑꽃창포 추출물이 가진 포도당 흡수 촉진 효과를 증명했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당뇨 치료제의 효능과 유사한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노랑꽃창포 추출물을 활용한 당뇨 개선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올해 11월에 출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세포의 포도당 흡수 능력 향상이 당뇨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포도당 흡수 저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는 것을 토대로 향후 노랑꽃창포 추출물이 가진 당뇨 개선 유효물질을 규명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