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화동1번지를 새롭게 이끌어 가는 8기 동인의 두 번째 기획 축제 〈안전 연극제〉가 4월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열린다.
혜화동1번지 8기 동인(박세련, 박주영, 이성직, 조예은, 허선혜)이 주최하는 이번 페스티벌 〈안전 연극제〉는 두 편의 초청 작품과 다섯 편의 동인 작품 총 7편의 창작극을 엮었다.
“안전”이라는 공통 주제를 바탕으로 애도, 재난의 일상화, 안전과 불안전의 경계, 느리지만 확실한 폭력, 연극의 창작윤리, 청소년의 안전, 자본주의의 불안전 등 다채로운 관심사를 다룰 예정이다.
초청 작품 극단 크리에이티브 윤슬의 <쉬는 시간>(4/18~21)은 고등학교 2학년들의 크고 작은 고민이 담긴 학교생활의 일상을 그려낸다. ‘창작집단 여기에있다‘의 <일상에서 살아남기>(5/2~5)는 혜화동 일대와 혜화동1번지 극장을 함께 걷는 이동형 공연으로, 평범한 일상의 의미를 감각해 볼 예정이다.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평온이 덮여있는 일상을 걷는다.
여기에 모인 이름도 얼굴도 모를 서로는 걷는다. 걸으며 나의 ‘살아남기’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트렁크씨어터프로젝트‘의 <뻐끔뻐끔>(5/8~12)은 좁아터진 어항 속에 던져진 두 마리 물고기의 좌충우돌 동거기를 통해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 재고해 본다. 2023 UK KOREA SEASON 선정, 2023 에딘버러 페스티벌 Lustrum Award 수상작.
’기지‘의 낭독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5/16~19)는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애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품이다. 나는 나의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 한다. 나의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것은 결국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 오늘, 여기 작고 오래된 극장에 모여, 어쩌면 아무도 해 주지 않을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제60회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가 박주영의 신작.
’조목조목‘의 <가덕도를 아십니까?>(5/23~29)는 예술가·활동가·연구자 등으로 다양한 시민들이 서울 혜화동에 모여 부산 가덕도를 바라보며 기후위기시대 속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우리의 일상을 연결한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서울에 있는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 완벽한 남남이 될 수 있을까? 그니깐, 우리가 남이가?!
’창작살롱 나비꼬리‘의 <포비아 포비아>(6/2~9)는 공포증이 있는 존재를 통해 연극적 재현에 대한 딜레마를 들여다본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진실은 가려진 채로 사건이 반복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초청작품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속, 극>(6/14~16)은 극단 노란리본의 7명의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로 아이들과 가족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7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숨겨졌던 애틋하고 흥미로운 사연들을 만날 수 있다.
극단 노란리본은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을 통해 별이 된 아이들을 이야기했고, 네 번째 작품 [기억여행]을 통해 지난 10년간 세월호 가족들이 걸어온 여정을 이야기했다. <연속, 극>에서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함께 이야기하되 보편적이고 추상적 이야기가 아닌 더욱 구체적인 아이들과 구체적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극단 노란리본 7명의 엄마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로 7개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7명의 엄마들과 아이들에게 숨겨졌던 애틋하고 흥미로운 사연들을 꺼내어 보고자 한다.
오는 4월 22일에는 좌담회 <위험한 극장을 만드는 101가지 방법>도 개최된다. 위험한 극장을 만드는 방법을 함께 구상해 보며, 극장에서의 안전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혜화동1번지의 ‘혜화동 1번지 동인’은 상업적 연극에서 벗어나, 연극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개성 강한 실험극을 무대에 올릴 것을 결의하며 1993년 탄생하였다. 동인 시스템을 이어가며 꾸준히 진지한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올해로 31회를 맞이한 혜화동1번지 동인 페스티벌은 2015년부터 세월호 연극기획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