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 어진. 태조의 어진을 2011년 모사, 복원한 것이다. 어진은 조상에 대한 추모뿐 아니라 조종祖宗과 국가의 영구한 존속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 태조 어진. 태조의 어진을 2011년 모사, 복원한 것이다. 어진은 조상에 대한 추모뿐 아니라 조종祖宗과 국가의 영구한 존속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 장서각은 9월 21일(목) 장서각 특별전 《보존과학으로 다시 태어난 조선의 기록유산》을 개막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11년 장서각을 새로 건립하여 현대식 수장고와 선진적 보존처리 시설을 갖췄다. 이로써 보유 중인 유물들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존 처리 시스템을 구축 강화했다.

동의보감(복제).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동의보감(복제).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번 특별전에서는 장서각이 그동안 축적해 온 뛰어난 보존처리 기술과 복원 노하우를 통해 복원·복제한 장서각의 성과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기록유산’과 ‘보존과학’에 초점을 두고 총 제3부로 구성하였다.

<제Ⅰ부> ‘왕실의 문화를 기록하다’에서는 조선 왕실의 기록유산을 △왕실의 기록, △왕실의 기록화, △국왕의 글씨로 나눠 소개한다.

실물과 동일하게 복제한 《동의보감》, 《보인소의궤》 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2011년에 복원한 ‘태조어진’을 전시한다. 또한 김정호가 제작한 ‘청구도’와 ‘대동여지도’의 강릉에서 인천까지 부분을 연결 및 제작해 두 지도의 상관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영조 임금이 자신의 호 ‘자성옹’을 딴 현판의 주문·제작 과정을 만년에 기록한 ‘자성사기 현판 주문서’와 그 주문에 따라 복원한 ‘자성사 현판’도 함께 소개한다.

어진도사도감의궤 병풍. 『어진도사도감의궤』는 1902년 어진도사도감에서 고종황제의 어진과 황태자의 예진睿眞 제작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장서각에서는 2015년 『어진도사도감의궤』의 도설을 참조하여 궁중장식병풍 형식으로 복원하였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어진도사도감의궤 병풍. 『어진도사도감의궤』는 1902년 어진도사도감에서 고종황제의 어진과 황태자의 예진睿眞 제작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장서각에서는 2015년 『어진도사도감의궤』의 도설을 참조하여 궁중장식병풍 형식으로 복원하였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제Ⅱ부> ‘명가의 역사를 보존하다’에서는 유서 깊은 명가와 단체에서 장서각에 기증·기탁한 자료를 △경주손씨, △반남박씨, △동래정씨, △고성이씨, △순흥안씨 가문별로 나눠 소개한다.

세계 유일의 원나라 최후 법전 《지정조격》과 《기묘제현수필·수첩》 등 잘 알려진 자료들의 복제본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복제한 ‘정학묵 금관조복’, ‘동래군 필적’ 등이 올해 초 국회 전시 이후 두 번째로 공개된다.

정학묵 금관조복. 고종 대 문신 정학묵(1829~1903)이 착용한 조복으로, 국가적인 경사나 명절 때 축하 의식에서 입는 예복이다. 이 조복은 운학문雲鶴紋과 금환金環으로 장식된 후수와 육량관, 상아홀, 서대犀帶 등을 갖춘 대한제국기 고위 관직자의 관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정학묵 금관조복. 고종 대 문신 정학묵(1829~1903)이 착용한 조복으로, 국가적인 경사나 명절 때 축하 의식에서 입는 예복이다. 이 조복은 운학문雲鶴紋과 금환金環으로 장식된 후수와 육량관, 상아홀, 서대犀帶 등을 갖춘 대한제국기 고위 관직자의 관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제Ⅲ부> ‘보존과학으로 거듭나다’에서는 그동안 장서각이 축적한 보존처리 역량을 △원형의 복원, △원형의 보존, △원형의 복제 세 부분으로 나눠 소개한다.

‘이제 개국공신화상’의 복원처리 과정과 ‘송준길 행초 동춘당필적’의 보존처리 과정 및 복제본, ‘어진도사도감의궤’의 복제 과정과 ‘어진도사도감의궤’의 도설을 이용해 만든 장식 병풍을 함께 전시한다.

'송준길 행초 동춘당필적'은 2018년에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균열과 마모, 얼룩과 황변화 등 유물의 손상이 심각하였으나, 유물 상태를 조사하여 보존처리 방법의 안정성을 점검한 후 안정화 처리와 건·습식 클리닝을 거쳐 유물과 가장 근접한 종이로 메움처리와 배접, 그리고 제책 과정을 통해 원형을 보존하였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송준길 행초 동춘당필적'은 2018년에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균열과 마모, 얼룩과 황변화 등 유물의 손상이 심각하였으나, 유물 상태를 조사하여 보존처리 방법의 안정성을 점검한 후 안정화 처리와 건·습식 클리닝을 거쳐 유물과 가장 근접한 종이로 메움처리와 배접, 그리고 제책 과정을 통해 원형을 보존하였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번 전시는 누구나 방문 및 관람이 가능하며, 20인 이상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요일은 9월은 월~금, 10~12월은 월~토 운영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9월 28일 ~ 10월 3일 휴관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특별전 '보존과학으로 다시 태어난 조선의 기록유산'.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특별전 '보존과학으로 다시 태어난 조선의 기록유산'.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