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즐기며 뜨거워지는 초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6월을 맞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종목으로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오는 7월 2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국가민속문화재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에서 주·야간 실감형 융합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호연함을 즐기네, 락호연'을 운영한다.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오는 6월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총 2회에 걸쳐 동구릉에서 평소 비공개 구간이던 자연학습장을 특별 개방하는 ‘동구릉, 비밀의 정원을 가다’ 행사를 개최한다.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총 4회에 걸쳐 경복궁 흥복전에서 궁궐 강연 프로그램 「2023 흥복전 왕실문화아카데미- ‘조선의 적장자, 왕으로 살아남다’」를 운영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0월까지 목포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선상박물관 문화기행’을 운영한다.

풍성한 국가무형문화재와 함께 맞이하는 여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6월을 맞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종목으로 개최한다. 

해마다 개최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국가무형문화재의 원형을 실연하는 행사이다. 6월에는 총 30건의 공연과 전시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 

판소리 윤진철 보유자 공연 장면[이미지 문화재청]
판소리 윤진철 보유자 공연 장면[이미지 문화재청]

먼저 서울과 광주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들의 공연이 개최된다. 6월 9일 광주광역시 북구 문화센터에서 윤진철 보유자와 박시양 보유자가 연합해 선보이는 판소리 적벽가를 시작으로, 6월 18일에는 민속극장 풍류(서울시 강남구)에서 김영자 보유자의 판소리 심청가와 김일구 보유자의 판소리 적벽가 공연이 진행된다.  

또한, 민속 명절 중 하나인 단오(6. 22.)를 맞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 영신제·조전제·단오굿 및 축제(6.20-25)/ 강원도 강릉시)를 비롯해 왜적을 무찌른 한장군(韓將軍)을 위한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여는 △「경산자인단오제」(6.22-25./ 경상북도 경산시)와 영광군의 민속축제로 400여 년을 이어온 △「법성포단오제」(6. 22-25./ 전라남도 영광군) 등 각 지역의 단오제 행사도 차례로 개최될 예정이다.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는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한 공연과 전시행사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총 22건의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먼저 민속극장 풍류(서울시 강남구)에서는 △「판소리」(6.16./보유자 이난초)가, 종묘 영녕전(서울 종로구)에서는 △「종묘제례」와「종묘제례악」(6.11.)이 개최된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양주별산대놀이」(6.24.),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강릉단오제」(6.10.)가 개최될 예정이다.

6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의 상세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공개행사 : 02-3011-2153, 기획행사 : 02-3011-2156)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에서 만나는 실감형 융합콘텐츠

락호연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락호연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오는 7월 2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국가민속문화재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에서 주·야간 실감형 융합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호연함을 즐기네, 락호연」을 운영한다.

한국문화재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유산과 정보통신기술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체험은 주간(오후 12시 30분-오후 7시 30분)과 야간(오후 7시 30분-오후 9시 30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주간 체험에서는 큰 사랑채인 ‘소대헌’ 내에 마련된 ‘디지털 병풍’ 속 산수화를 관람할 수 있다. 병풍화를 대형 디지털 화면으로 구현한 디지털 병풍에서 울산바위, 주왕산, 마이산의 풍경을 수묵으로 표현한 영상 산수화를 관람하며 유람을 즐겼던 조선시대 사대부의 풍류를 만끽할 수 있다. 작은 사랑채인 ‘오숙재’에서는 조선시대 여류 시인이었던 호연재의 한시 5편을 미디어테이블을 이용해 이금희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야간에는 소대헌·호연재 가족의 일상을 담은 ‘미디어 그림자극’이 상영된다. 고택 곳곳에 조선시대 가족의 일상을 생생하게 구현한 외벽영상(미디어 파사드)이 투사돼 전통적 아름다움을 지닌 고택 공간과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광경을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 그림자극을 감상한 후에는 시원한 차와 함께 간단한 국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운영 기간 동안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을 방문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고택에 배치된 전문 안내원(도슨트)에게 고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동구릉, 비밀의 정원을 가다’ 자연학습장 특별 개방

2022 자연학습장 가는 길 숲 해설[이미지 문화재청]
2022 자연학습장 가는 길 숲 해설[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오는 6월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총 2회에 걸쳐 동구릉(경기도 구리시)에서 평소 비공개 구간이던 자연학습장을 특별 개방하는 ‘동구릉, 비밀의 정원을 가다’ 행사를 개최한다. 

동구릉 내의 자연학습장으로 가는 숲길에서 김태휘 조선왕릉해설사의 왕릉 역사와 숲 생태 해설을 듣고, 성수현 한국풀피리협회 회장의 풀피리 연주를 감상한 뒤 관람객이 직접 풀피리를 연주해 보는 색다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탁 트인 풍경과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자연학습장에 도착하면 다양한 연령층이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융합(퓨전)국악팀 ‘별뉘’와 소리꾼 정초롱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6월 5일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과 조선왕릉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접수한 총 60명(회당 30명씩)의 관람객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경복궁 흥복전에서 듣는 조선 왕실 이야기

왕실문화 아카데미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왕실문화 아카데미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총 4회에 걸쳐 경복궁 흥복전(서울 종로구)에서 궁궐 강연 프로그램 「2023 흥복전 왕실문화아카데미- ‘조선의 적장자, 왕으로 살아남다’」를 운영한다.

강연은 왕세자가 신하들과 함께 나라의 정치를 의논하고 집행한 동궁(東宮)의 정당(正堂)인 계조당(繼照堂)의 복원공사가 오는 8월 마무리되는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계조당은 세종의 적장자인 문종의 정치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일제강점기 파괴된 상태였으나 지난 2020년부터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강연은 조선 왕실의 적장자(嫡長子)가 왕이 되는 과정을 국가의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4개의 강좌로 구성했다. 먼저 6월 14일에 △경복궁과 국가의례(강제훈,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6월 21일 △ 왕세자 책봉례와 의물(양웅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사), 6월 28일 △왕세자의 조참의례와 계조당(김가람 서강대학교 사학과 강사), 7월 5일 △종묘와 왕릉, 그리고 문소전 제례(이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 순으로 진행된다. 

조선통신사선 타고 목포 바다 해양유산 둘러보기

선상박물관 문화기행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선상박물관 문화기행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0월까지 목포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선상박물관 문화기행’을 운영한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5년째를 맞이하는 ‘선상박물관 문화기행’은 조선통신사선(재현선)을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해양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앞바다를 출발해 갓바위, 삼학도, 목포항구를 거쳐 달리도 수중발굴현장과 옛 뱃길인 시아바다, 국가등록문화재인 목포 구 등대와 목포 신항만, 이순신 유적지인 고하도 등 목포 바다 일대의 해양문화유산들을 배를 타고 돌아보는 3시간 일정이다.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무료 신청(개인·단체)할 수 있으며, 매월초 1회당 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1-270-2093)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역사문화자원으로 복원한 조선통신사선을 평화의 상징물로서의 의미를 높이고, 국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다양한 해양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