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인들이 일주일간 한국의 판소리를 배웠다.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8월 21일(월)부터 일주일간 현지인을 대상으로 전통음악 ‘판소리 워크숍’을 열었다.

국립국악원 협력으로 2017년 이후 매년 열리는 ‘판소리 워크숍’에 민혜성 명창이 30여 명 수강생에게 판소리를 지도한다.

특히 올해는 현지 내 수요를 고려하여 처음 판소리를 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초급반’과 매년 워크숍을 수강한 학생들을 위한‘중급반’2개 반으로 나누어 수준별 강좌로 운영하였다.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판소리 워크숍을 열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판소리 워크숍을 열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8월 21일부터 일주일간 매일 집중 강좌에서 참가자들은 ‘진도 아리랑’과 ‘농부가’등 남도 민요, 수궁가 중‘범 내려온다’와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등 수궁가와 심청가의 눈대목을 배웠다. 또한 소리꾼이 이야기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인‘발림’과 관객이 흥을 돋우기 위해 하는‘추임새’ 등 판소리의 주요 요소들도 경험했다.

벨기에 내 한류의 특징은 케이팝과 드라마 시리즈의 높은 인기만큼이나 국악 등 전통 예술에도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워크숍 참가자 에릭은 “매년 판소리 워크숍에 참여한다. 올해도 새로운 민요를 배우고 소리를 할 수 있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헤이젠(Reisen)은 “작년에 처음 판소리를 접하고 매료되었다. 이후 가사를 알고 싶어 한글을 배우게 되었고, 가사를 이해하며 소리를 하니까 감정을 더 잘 실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6일(토) 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은 지인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배운 판소리 공연을 선보였다. 한복을 입고 부채를 손에 쥔 채로 진지하게 민요와 판소리 대목을 부르는 참가자들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민혜성 명창은 판소리 한 대목을 들려주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연 판소리워크숍에 참가한 현지인들이 판소리 발표를 하고 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연 판소리워크숍에 참가한 현지인들이 판소리 발표를 하고 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민혜성 명창은 “10년 전만 해도 현지인들에게 판소리는 영화 속 이국적인 음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외국인이 판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소리꾼이 되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민혜성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현재 국립국악원 교수, 영남대학교 교수, 소을 소리판 대표로 재직 중이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장구, 판소리, 단소 등 연중 다양한 전통문화 워크숍을 운영한다. 오는 9월에는 부채춤과 소고춤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